글로벌
의약품 사용과오 원인 연간 420억弗 비용지출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사용과오(또는 투약오류: medication errors)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이 연간 4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 각국에서 지출되고 있는 의료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의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예방 가능한 고도(高度) 약화사고를 앞으로 5년 동안 현재의 50% 수준으로 감소시키겠다는 데 취지를 둔 글로벌 플랜에 착수한다고 지난달 29일 공표했다.
‘의약품 안전성과 관련한 글로벌 환자안전 도전’(The Global Patient Safety Challenge on Medication Safety)이 이 플랜의 공식명칭이다.
WH(가 환자 안전성과 관련한 글로벌 플랜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05년(손 위생), 2008년(설탕 사용량 절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번 플랜은 의약품 사용과오와 이로 인한 중증 상해를 초래하고 있는 의료제도상의 문제점들에 대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의약품이 처방, 공급 및 소비되는 방법을 개선하는 동시에 부적절한 약물사용과 관련한 위험성에 대해 환자들의 인식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WHO는 이와 관련, “의약품 사용과오로 인해 미국에서만 매일 최소한 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아 연간 130만명 안팎에 이르는 상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저소득국가들의 경우에도 고소득국가들과 유사한 비율로 의약품 사용과오로 인한 부작용이 다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초래되고 있는 건강한 삶 손실연한(number of years of healthy life lost)은 약 2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WHO의 마가렛 챈 사무총장은 “우리 모두는 의약품을 복용할 때 상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의약품 사용과오는 인적인 비용과 별개로 의료 부문의 예산에 크고 불필요한 부담을 유발하고 있는 만큼 과오를 예방할 경우 비용을 절감하고 생명을 구하는 성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WHO는 모든 사람들이 팽생동안 언젠가는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의약품을 복용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의약품은 올바르지 않게 복용하거나, 모니터링이 충분하게 수반되지 않거나, 착오 또는 의사소통상의 문제로 인해 투약오류가 발생할 경우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찬가지로 의료전문인 및 환자들도 주문, 처방, 조제, 투약준비, 투약 또는 잘못된 시점에 잘못된 용량을 잘못 복용하는 등의 실수를 범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심각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WHO는 의약품 사용과오란 예외없이 예방이 가능할 수 있는 문제라고 단언했다. 정확한 시기에 정확한 경로를 통해 정확한 용량을 정확하게 복용토록 할 경우 착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WHO는 또한 의약품 사용과오가 의료전문인의 피로, 과다업무, 인원부족, 불충분한 교육, 잘못된 정보전달 등 다양한 사유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 같은 문제점들이 단독으로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해 처방, 조제, 복용 및 모니터링 과정에 영향을 미치면 중증 상해, 장애 또는 사망으로까지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의약품 사용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상해의 대부분은 제도적인 결함에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WHO는 지적했다. 따라서 최선의 직무이행을 가능케 하고 착오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돌리지 않는 조직문화가 안전성 확립을 위한 최선의 환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WHO가 공개한 플랜은 ▲환자 및 일반대중 ▲의료전문인 ▲의약품 ▲제도 및 의약품 투여 등 4개 영역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처방에서부터 조제, 투약, 모니터링 및 사용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덕규
2017.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