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WHO의 일침, 아직도 호모 담배 사피웠스? 휴~
아직도 담배 사피웠어요?
세계보건기구(WHO)가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 2018)을 맞아 ‘2000~2025년 글로벌 흡연률 실태 보고서’를 공개해 그 내용에 관심의 열기가 피어오르게 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의 핵심적인 내용이 지난 2000년 이래 흡연률이 뚜렷이 감소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심혈관계 질환 및 비 감염성 질환(NCDs)으로 인한 사망과 고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합의되었던 목표치를 충족시키기에는 감소속도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어서 제약사들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서 WHO는 세계 심장재단(WHF)과 함께 각종 심혈관계 질환이 매년 전체 비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의 44%, 구체적인 수치로는 1,790만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담배와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를 강조해 무게감을 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 및 간접흡연 노출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한 원인을 작용하면서 매년 300만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담배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한 인식도는 여전히 크게 부족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WHO의 테드로스 애드해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흡연이 암과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는 담배가 현재 셰 최대의 사망원인(killers)이라 할 수 있는 심장병과 뇌졸중에도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그는 뒤이어 “오늘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WHO는 담배가 비단 암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장을 파괴하는 주범이기도 하다는 팩트에 대한 인식도를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흡연은 발암 위험성을 끌어올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반면 흡연이 심혈관계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도에는 믿기 어려운 간극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 인용된 ‘글로벌 성인 흡연실태 조사’(Global Adult Tobacco Survey)에 따르면 대다수 국가에서 이처럼 저조한 인식도가 확연히 나타나 중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흡연의 심근경색 원인 가능성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및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성인들의 50% 이상은 흡연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WHO의 더글러스 베처 비 감염성 질환 예방국장은 “각국 정부가 불필요한 심장병으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권한을 갖고 있다”며 “담배로 인한 심장건강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모든 옥외 공공장소 및 직장을 100% 금연 청정지역화하고, 담배 겉포장에 흡연의 건강 위험성을 보여주는 주의문구를 삽입토록 하는 조치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 보고서를 보면 세계 공통의 추세로 흡연률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담배가 매년 700만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지난 2000년 당시 27%에 달했던 전 세계 인구의 흡연률이 201년에는 2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반면 담배수요의 감소속도와 관련 사망률 및 유병률의 감소세는 오는 2025년까지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률을 30%까지 감소시키고자 지구촌과 각국 차원에서 기울여지고 있는 노력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5년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률이 22%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될 뿐이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보고서에서 제시된 주요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첫째, 현재 전세계 성인 흡연자 수가 11억명에 달하는 데다 이와 별도로 씹는(smokeless) 담배 애용자 수가 3억6,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심지어 보고서는 금세기 들어 전세계 흡연자 수에 거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난 2000년에도 흡연자 수가 11억명으로 추정되었는데, 이것은 인구의 증가가 흡연률 감소를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둘째, 성별로 보면 지난 2000년 현재 15세 이상 남성들의 43%가 흡연자로 파악되었는데, 2015년에 이르면 34%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사료됐다. 여성들의 경우 같은 기간에 11%에서 6%로 뒷걸음쳤다.
셋째, 씹는 담배를 보면 현재 15세 이상 전세계 인구의 6.5% 정도가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8.4%, 여성이 4.6%로 나타났다.
넷째, 국가별로는 WHO 회원국의 절반 이상에서 담배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8개국 가운데 1개국 정도가 오는 2025년까지 흡연률 30% 감소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4개국 중 1개국은 담배의 확산실태(epidemic)에 대해 충분한 모니터링 자료가 확보되어 있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섯째, 연령대별로 볼 때 13~15세 사이의 소아 연령층에서 전체의 7% 안팎에 이르는 2,400만명 이상(소년 1,700만명‧소녀 700만명)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13~15세 연령대의 4% 정도를 차지하는 1,300만명이 씹는 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섯째, 소득수준별 차이가 확연해 전체 흡연자들의 80% 이상이 중‧저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소득 국가들의 흡연률 감소속도가 고소득 국가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마찬가지로 저소득 국가들의 경우 흡연자 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WHO의 스베틀라나 액설라드 비 감염성 질환‧정신건강 담당 사무총장보는 “세금부과와 판매금지, 담배갑 무광고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 흡연률 감소의 장애요인들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전세계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담배업계와 맞서 단호한 조치들을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8.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