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 일명 ‘사다드림’이라는 거래 행태가 급속히 유행하고 있다. 정식으로 만든 쇼핑몰이 아니라 주로 누구나 개설할 수 있는 블로그를 이용해 판매 행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인터넷 노점상’이라고도 불린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 ‘사다드림’을 입력하면 블로그글만 13,000건이 넘게 검색된다. 취급 품목은 의류와 액세서리 등 패션 아이템이 절대 다수인데 간간히 화장품도 눈에 띈다.
화장품 사다드림은 이를 통해 이익을 취한다기보다는 블로그 이웃들을 위해 선의를 베푸는 그야말로 ‘사다드림’ 수준의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자신 혹은 지인의 해외여행이나 출장길에 고가 브랜드 제품을 면세점을 이용해 보다 싼 가격에 대신 구매해 보내주겠다는 정도다.
하지만 사업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큰 규모의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사례도 있다. 네이버에 개설된 K 블로그는 화장품 사다드림을 전문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주요 취급 제품은 SK-Ⅱ, 에스티로더, 시슬리, 비오템, 키엘, 입생로랑 등 이른바 명품 브랜드의 간판 아이템들이다.
블로거 주인은 이들 제품이 100% 정품이며 자신은 사업자 등록도 마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 하자가 아닌 이상 환불은 불가하며 그것이 ‘사다드림’의 특성이라고 못 박았다.
판매 가격이 백화점 정가보다 30~50% 가량 저렴하다는 점 또한 각별한 강조사항으로서 제품 정보는 상세하게 올려놨지만 정확한 가격은 비밀 댓글로만 알려주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 블로거의 사다드림은 현재까지 크고 작은 규모로 10여 차례 정도 진행된 상황이다. 한번 사다드림 때마다 적게는 130여개에서 많게는 1,400여개까지 댓글이 달렸다.
댓글 수와 이곳에서 명품 화장품을 싸게 구매했다는 후기글이 넘쳐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 규모가 웬만한 화장품 쇼핑몰 못지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나아가 만만치 않은 물량의 제품 공급 경로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관련해 블로그 주인은 수입화장품 면세유통 분야 일을 하는 지인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설명대로라면 주요 수입 브랜드의 유통 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는 셈이다.
이처럼 인터넷 사다드림이 대형화·사업화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의 권리인 교환·환불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을뿐더러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을 받기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현금 결제만 가능하므로 탈세 가능성이 높으며 별다른 비용 투자 없이 장사를 하는 셈이라 법을 준수하며 사업하는 쇼핑몰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해 1월 ‘카페·블로그의 상업적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동안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가 자체신고센터 등을 운영해 법을 위반하거나 소비자 피해를 유발한 카페·블로그에 총 2,990건의 시정 권고, 경고, 이용제한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블로그 상에 ‘사다드림’ 코너를 통한 구매대행이 증가하면서 환불 거부 등 소비자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들이 신원정보 표시 등 전자상거래법상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법 위반 행위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시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