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수술한 베트남 아이, 8년만에 의사 만나
꿕흥, 선천성심장병 진단 후 서울대병원 곽재건 교수에 수술
입력 2017.12.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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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건 교수와 꿕흥 가족
8년 만이었다. 한국 의사를 본 베트남 여성은 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주변에서 달래고,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지만 그녀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우리 아이, 가족의 운명을 바꿔주신 분이세요. 건강하게 자란 아이와 교수님을 다시 뵙게 되니,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꿕흥(남·9세)은 태어난 지 6개월이 되었을 때, 선천성심장병의 일종인 ‘팔로4징증’을 진단받았다. 다양한 기형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당시 베트남 의료수준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못했던 꿕흥은 한국선의복지재단을 통해 한국을 찾게 되었다.

한국선의복지재단은 개발도상국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무료 수술 사업을 하고 있다.
꿕흥은 2009년 5월 6일 흉부외과 곽재건 교수(당시 부천세종병원)에게 수술을 받고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건강해진 아이를 품고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꿕흥의 부모는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몸이 아픈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어린이집을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꿕흥 부모는 베트남 다낭시에 2개의 건물을 지어, 20명의 교사와 200명의 원생이 생활하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 치료로 모든 재산을 썼지만, 제2의 삶을 산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이룬 ‘기적’이다.

최근 꿕흥 가족은 한국선의복지재단이 주최하는 행사에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땅을 밟고 제일 먼저 한 일은 곽재건 교수를 찾은 것이다.

꿕흥의 부모는 “교수님 덕분에 꿕흥은 건강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로 자랐습니다”며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저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아가겠습니다”고 말했다.

곽재건 교수는 “한 가족의 일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며 “선천성심장병의 경우 대부분 수술 한번으로 상태가 크게 호전되지만, 개발도상국 아이들은 이 수술을 받지 못해 매년 많은 수가 목숨을 잃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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