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속 세균수 휴대폰·변기보다 평균 90배 ↑
천연구소, 섬유류 등 비배양성 세균 총균수 분석 결과
입력 2011.04.12 09:17 수정 2011.04.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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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에서 검출된 세균수가 변기보다 최고 130배 많고, 균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감염균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천연구소 천종식 박사(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일상에서 사용되는 섬유류와 비섬유류에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비배양성 조사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객관적인 섬유 내 미생물 군집에 대한 자료를 제시했다.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교복과 발매트, 베개 등 섬유제품 3가지와 고무와 같은 비섬유가 섞여있는 어린이 인형, 유모차, 유치원 가방, 신발 깔창 등 준섬유 제품 4가지, 휴대폰과 변기 등 비섬유제품 2가지 등 모두 9가지 물품 90개 샘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배양법에 따른 총균수 분석 결과 교복, 발 매트, 베개 같은 섬유로 구성된 물품에서 휴대폰, 화장실 변기 등 비섬유로 구성된 물품보다 90배 이상의 많은 수의 세균이 검출됐다.

섬유 중에서도 특히 교복에서 가장 많은 755 CFU/㎠가 검출됐다. 이같은 수치는 휴대폰, 변기에서 검출된 5.4 CFU/㎠ 의 130배 이상 많은 수치다.

CFU는 Colony Forming Unit의 약자로 세균을 검출할 때 배양이 되는 세균의 수를 측정하는 단위이며, 1 CFU는 세균 1 마리를 의미한다.

휴대폰과 변기 등 섬유로 구성되지 않는 제품에서는 평균 5.4 CFU/㎠의 세균이 검출된 반면, 인형, 유모차, 가방, 신발 등 섬유가 함유된 제품에서는 평균 170 CFU/㎠ 이상이 검출돼 31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섬유로만 구성된 교복, 발매트, 베개 등은 평균 520 CFU/㎠ 이상이 검출돼 비섬유에 비해 96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일반적으로 섬유로 구성된 물품일수록 상대적으로 세균이 더 많이 검출된 것이다.

한편 배양을 거치지 않은 메타게놈 방법에 따라 미생물 군집을 분석한 결과 평균 30종 이상의 세균이 시료에서 발견됐다.

섬유로 구성된 물품은 세균의 주요 분류군 가운데 하나인 프로테오-박테리아 (Proteobacteria)가 80 %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섬유 속에는 장내세균이 많이 속해 의학적으로 중요한 분류군인 감마-프로테오-박테리아(Gamma-proteobacteria)가 평균 60%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준섬유 제품에서는 평균 20%, 비섬유는 15% 정도만 차지했다.

또, 메타게놈 분석을 통해 기존의 배양법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30종 이상의 기회감염성 세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회감염성 세균이란 정상인에게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환자나 노약자, 유아 등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미생물을 말한다.

신발, 교복, 베개 등에서는 균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감염균이자 포도상구균의 일종인 스태필로코커스 와르네리(Staphylococcus warneri)가 검출됐다.

또, 베개나 가방, 휴대폰, 유모차에서는 여드름을 유발시킬 수 있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에크니 (Propionibacterium acnes)가 검출되기도 했다.

분변 오염을 나타내는 대장균의 경우 섬유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비섬유인 휴대폰과 변기에서만 검출됐다.

유치원생 가방이나 유모차, 어린이 인형 등 어린이용 제품에서도 다수의 기회 감염성 세균이 검출 됐다.

어린이 인형에서는 노카르디아증을 유발하는 노카르디아 노바(Nocardia nova)등 7종의 기회감염균이 검출됐고, 유모차와 가방에서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렙토코커스 수도뉴모니아(Streptococcus pseudopneumoniae) 등 각각 4종의 기회 감염균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섬유류에 존재하는 세균의 분포를 배양을 통하지 않은 메타게놈 방법을 통해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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