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복지부 약대 정원 조정안 어떤 의미 담았나?
복지부가 약대 정원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지역별로 배분된 정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교육부를 거치지 않고 복지부 차원에서 서둘러 조정안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지 관계자들은 판단을 달리 하고 있다.
29일 발표된 복지부의 약대 정원조정안은 현재 약학대학 정원 1,210명을 1,600명으로 390명 증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정안에 따르면 대구와 인천, 경남, 전남, 충남 등 5개 시·도 지역에 각각 50명씩 정원을 배분하고, 경기도에 100명, 부산 20명, 대전과 강원에 각각 10명씩 정원이 배정됐다.
◇ 신설 약대 정원은 50명?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에 따르면 신설되는 약대의 경우 정원 50명 가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먼저 5개 시도에 배정된 50명의 정원은 각각 신설이 예정된 약학대학을 고려한 결과이며, 경기 지역은 2개 약대 신설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즉 대구와 인천, 경남, 전남, 충남 등 5개 지역에는 약학대학이 각각 1개씩 새로 설립될 가능성이 높고, 경기 지역은 2개의 약학대학이 새로 설립될 전망이라는 것.
현재까지 이들 지역에서는 의과대학을 갖춘 대학교나 여타 대학들이 약학대학 설립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지방 약대 육성하겠다?
복지부의 약대 증원 방침을 분석하면, 지방권 약대대학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의 약학대학에는 증원을 전혀 하지 않고 증원하는 390명을 지방에 배려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에는 경희대, 덕성여대, 삼육대, 숙명여대, 서울대, 이화여대, 동덕여대 등 7개 대학이 몰려있다.
전국의 약학대학이 3곳 중 1곳이 서울에 설치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증원인력을 대거 지방에 안배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지역에 편중된 약학교육 시스템을 지방을 고려한 약학교육 시스템으로 개편 또는 전환시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 기존 지방 약대 '어떻게 하란 말이냐'
판단은 이렇지만 지방 약대 관계자의 해석은 다른 쪽에 맞춰져 있다. 기존 약대의 증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위 '지방 약대는 죽어라'는 의미가 아니냐는 것.
한 약학대학장은 "교육에 필요한 절대 비율을 고려해 배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이번 복지부의 조정안은 소외 지역이나 기존 지방 약대 육성 차원의 고려는 전혀 없다"면서 "단순 인구 비율을 내세워 기존 지방 약대를 홀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만약 이렇게 되면 지방의 우수한 인력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으며, 인력 편중은 더욱 심화될 것이 뻔하다"고 전했다.
임채규
200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