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선거에서 부산·경남 장담 못하면 '루저(Loser)'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대한약사회장 후보별 캠프에서는 우세지역과 열세지역을 구분하고, 지역에 맞는 선거전략을 수립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우세지역은 초반 우세를 계속 유지하기 전략을, 열세지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접근방식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략적인 판세에서 기호 1번 조찬휘 후보는 서울과 충청권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김구 후보는 경기와 전라권에서 교두보를 다지고 있다. 또, 구본호 후보는 경상권에서 비교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경기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유권자가 있는 부산이 접전 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의 유권자는 2,029명으로 전체 유권자 가운데 비중으로는 7.7%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경남지역 유권자 1,307명을 더하면 경기도 유권자를 넘는 상당한 규모의 숫자가 된다.
부산·경남이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이유는 선거에 뛰어든 세명의 후보 모두 우위를 장담하지 못할 상황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부산은 김구 후보의 우세가 점춰진 지역이다. 다른 후보와의 격차도 어느 정도 있는 곳으로 분류됐고, 부동표도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은 지역으로 파악돼 왔다.
하지만 최근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조찬휘 후보가 꺼내든 '하영환' 카드가 부산을 격전지로 분류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주 조찬휘 후보의 공동선거본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되면서 서울을 방문한 하영환 前 대한약사회 약국이사는 조 후보의 선거공약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열흘 안에 부산·경남 지역 판도를 바꾸겠다' 말로 각오를 대신하고, 경남으로 다시 내려갔다. 일단 '하영환 카드'는 17일 부산과 경남지역 선거대책위원장 선임 보도자료를 통해 움직임과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되자 김구 후보와 구본호 후보 역시 부산 지역 민심을 다시 챙겨야 할 상황이 됐다.
그동안 김구 후보는 수차례 부산을 방문했다. 주요한 시점마다 부산을 찾아 지역 오피니언 리더를 만나 민심을 확인하고,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표심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호 후보 역시 열흘전 서울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기 전까지 지방 표심을 두루 확인하면서 확실한 표관리를 해 왔다. 특히 부산은 인접 지역인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 동문의 힘도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부산에서 이들 대구지역 약학대학 출신 비율은 대략 10%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황이 바뀌면서 지역에서는 오히려 부동표가 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어짜피 부산지역은 유영진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한 상황이라 부산시약사회 선거 보다는 대한약사회 선거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부산은 또 이번 선거에서 지역과 동문, 인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어, 세 후보 모두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앞으로 부산의 표심은 어느 후보가 더욱 바닥까지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지지도가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각 후보의 행보도 부산으로 자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심공략을 위해 직접 지역을 방문하지는 못하더라도 지역 유력인사를 통한 선거운동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에서 단독출마한 유영진 후보가 내일(19일) 진행 예정인 행사를 기점으로 표심을 잡기 위한 물밑작업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주 초쯤이면 전반적인 판세에 대한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9일 행사에는 대한약사회장 후보인 조찬휘·김구·구본호 등 3명의 후보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며, 부산지역 지지기반을 넓히는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규
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