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불용재고약 막자'… 옐로카드 든 약사사회
지역약사회를 중심으로 불용재고약 반품 거부 제약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도약사회가 '반품 불가 의약품 소각식'을 개최하고 반품 사업에 비협조적인 제약사에 대한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데 이어 17일 경북약사회가 바통을 이어받은 것.
경북약사회는 '불용재고약 반품에 관한 협조 및 건의사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심평원장에 전달하고 불용재고약 반품불가 및 비협조 제약·도매사 52곳을 공개했다.
심평원을 시작으로 복지부, 식약청에도 이 같은 문서를 전달해 제도 개선을 위한 건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경북약사회가 공개한 제약·도매사는 한국로슈, 한국BMS제약, 한국알리코팜, 한국콜마, 헤파가드, 파마링크, 한국넬슨제약, 한국다이이찌산쿄, 한국룬드벡, 한국사노피-아벤티스, 한국애보트, 한국오츠카제약, 경보제약, 경풍양행, 나노팜, 넥스팜코리아, 뉴젠팜제약, 다림바이오텍, 대도제약, 대우약품, 대하신약, 동인당제약 등 52곳이다.
경북약사회는 공문을 통해 "약사법에 명시된 '의사회에서 적정하게 조정한 지역 처방의약품 목록과 약품목록의 범위에서 조정된 의료기관별 처방의약품 목록을 해당 시군구의 약사회로 제공' 부분이 지켜지지 않아도 처벌할 규정이 없어 불용재고약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관의 처뱡약 변경에 따라 충분히 쓸 수 있는 약이 불용재고약으로 폐기처분해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는 것.
또 "약가관리료라는 항목은 있지만 재고에 대한 부담과 손실분을 빼면 오히려 손실이 더 크며 반품 시 사입가 대비 60-70% 밖에 보상해 주지 않고 아예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제약사가 있는 것이 약국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경북약사회는 심평원에 "수시로 처방전을 변경하는 의료기관에는 뒷거래가 있는지 살펴주고 반품 시 전액 보상을 해 주지 않는 제약사는 출하가와 신고가를 면밀히 조사해 실출하가로 등재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형국 경북약사회장은 "올해 반품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지난 반품사업을 하면서 반품에 비협조적인 제약사들 명단으로 심평원을 비롯한 관계기관에 약사회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환기를 도모하기 위해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용재고약은 약국 환경을 불편하게 만드는 부분"이라며 "약국 환경 개선차원에서라도 반품사업을 매년 한 번씩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소각식을 진행하며 분위기 쇄신을 다짐했던 경기도약사회도 강력한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반품사업을 담당한 서영준 경기도약사회 부회장은 "일부 제약사에서 같은 업에 종사하는 동업자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과 이익 챙기고 나몰라라 하는 모습을 보여줘 소각식을 계획했었다"라며 "책임있고 신뢰가 들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부회장은 "소각이라는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반품 거부 제약사에 대해 일반약 취급거부, 처방약 대체조제 등을 실천하도록 하겠다"라며 "경우에 따라 대한약사회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경기도약사회는 소각식 이후 반품불가 및 비협조 제약사로 지목한 5곳의 제약사 중 3곳에서 협조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호영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