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과 스트레스로 젊은층 이명환자 급증
이명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6년 새 이명환자가 1.9배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증가세가 뚜렷하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는 262명이던 이명환자가 2010년에는 509명으로 6년 만에 194% 증가했다.
환자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2004년에는 50대>40대>30대>60대 순서로 환자가 많았으나, 2010년에는 30대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40대>50대>20대, 60대가 뒤를 이었다. 이명이 가장 빈발하는 연령층이 50대에서 30대로 낮아진 것이다.
각 연령대별 증가추이를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많이 늘어, 2004년 49명에서 2010년 131명으로 267% 증가했고, 다음으로는 20대가 28명에서 69명으로 246% 늘어났다. 10대는 6명에서 21명으로 늘어 절대적인 환자수는 가장 적었지만 증가율은 350%로 가장 높았다.반면 50대 이상은 148% 늘어나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이명환자의 연령대가 대폭 낮아지고 있는 것은 생활소음, 그 중에서도 이어폰 사용과 관련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음이 심한 지하철에서의 이어폰 사용은 청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서울시립대 연구진이 한국생활환경학회지에 발표한 ‘지하철 운행에 따른 역사 내 승강장에서의 소음도 측정 및 고찰’(2008)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을 기준으로 역내 소음이 72.4~89.8dB로 나타났다. 완전 밀폐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의 경우 소음은 다소 줄어들지만 이 역시 63.4~77dB로 상당히 크다. 일반적인 대화소리인 60dB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처럼 소음이 큰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볼륨은 지하철 소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어폰 소리를 최대로 하면 105dB이다. 이 크기로 매일 15분만 들어도 청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75dB이하의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귀에 무리가 없지만 90dB는 허용시간이 하루 8시간이고, 95dB로 커지면 4시간, 100dB는 2시간, 105dB는 1시간이다. 지하철 내 이어폰 사용이 위험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하철 내 이어폰 사용에 의한 청력 손상은 어떤 이어폰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크게 밀폐형과 오픈형으로 나뉜다. 밀폐형은 외부 소음을 막는 스폰지 등이 덧붙여져 있는데 비해 오픈형은 귀에 밀착되지 않아 외부음을 완전히 차단시켜 주지 못한다. 이어폰 중에는 이어폰을 귓바퀴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외이도, 즉 귓구멍에 넣는 것이 있는데 이를 커널형이라 한다.
귀 건강면에서 볼 때, 오픈형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밀폐형과 커널형이 더 위험하다. 오픈형이 덜 위험한 이유는 외이와 중이에 압력변화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다. 밀폐형이나 커널형 이어폰은 사용하는 동안 중이와 외이의 압력 차이를 가져와 청각 기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장시간 계속되면 이어폰을 벗었을 때 귀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 오픈형은 외이와 중이의 압력차가 생기지 않아 상대적으로 귀에 자극이 적다.
지하철에서 이어폰(혹은 헤드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 귀 건강을 위해 몇 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볼륨을 중간 정도로 한다. 둘째, 볼륨을 크게 높여 들을 때는 노래 세곡 정도만 듣고 다시 볼륨을 낮춘다. 셋째, 이어폰(혹은 헤드폰)은 외부 소음이 약간 들리는 오픈형으로 선택한다. 밀폐형을 쓰고 있다면 귀를 감싸는 부분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명은 평생 안고 살아야하는 질환으로 여기기 쉽지만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명은 소리의 음질과 크기를 알아보고 그 주파수를 측정하는 등 정밀한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이명의 원인이 밝혀지면 원인을 제거해주는 치료를 한다. 중이염, 혈압 등으로 인한 이명이라면 각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이명도 치료한다.
이명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이명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주로 이명을 만드는 신경계에 전기자극으로 영향을 주거나 뇌에 자기장에 의한 새로운 전류의 흐름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 사용된다. 일정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뇌가 원래 있던 이명에 무뎌지게 하는 이명재활치료를 하기도 한다. 우울증이나 불안 신경증 등이 동반된 이명은 정신과적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명 예방법1. 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2. 너무 조용한 장소에서는 라디오를 켜는 등 적당한 소음을 만든다.3. 고혈압을 꾸준히 관리한다.4. 짜지 않게 먹는다. 5. 커피, 콜라, 담배 등 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을 피한다. 6.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푼다. (도움말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김희남 박사)
최재경
201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