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137일간 불밝힌 봉사약국 1,390명 참여
137일간 약사회가 세월호 사고 현장인 진도에 운영해 온 봉사약국에 모두 1,390명의 인력이 지원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4월 17일부터 사고현장에 가족과 자원봉사자, 구조대원 등 사고수습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이를 위해 시작한 봉사약국 운영을 지난 8월 31일로 마무리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4개월의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약사 자원봉사자만 1,157명이었으며, 행정지원 인력까지 더하면 연인원 1,39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봉사약국에 사용된 의약품만 해도 안정제부터 감기약, 해열진통제, 파스, 안약, 피부질환 치료제, 소화제, 피로회복제 등 수십여종이 사용됐다.
약사회는 세월호 사고 다음날인 4월 17일, 국민적인 아픔에 동참하고 실종자의 구조를 바라며 구조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예정이던 제37차 전국여약사대회의 잠정연기를 발표하고, 현장인 진도로 내려가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초기에는 해당 지역인 전남약사회(회장 이태식)를 중심으로 최기영 완도군약사회장과 이승용 약사 등이 현장팀을 꾸려 참여했으며, 박병훈 진도군약사회장은 의약품 공급을, 서웅 전남약사회 약국이사는 인력배치에 참여하면서 봉사약국이 마지막까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개인 자원봉사 자격으로 참여한 약사회원과 전국 시·도 약사회에서 4차례에 걸쳐 운영에 동참함으로써 봉사약국이 24시간 불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약사회 관계자는 "봉사약국에는 전국 각지에서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해 준 수많은 자원봉사 약사들이 있었다"면서 "사고초기 휴가를 내고 한 걸음에 달려온 원주의 한 회원과 자신의 약국에서 의약품을 챙겨 아이들과 함께 달려온 통영 지역 회원, 봉사에 참여하고 다시 찾아오기를 일곱번 반복한 부산의 회원, 부부가 함께 참여한 회원, 현장을 찾지 못했지만 의약품을 모아 보낸 회원 등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형태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봉사약국은 130일이 넘는 기간동안 24시간 자리를 지켰고,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봉사단체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특히 지난 6월 현장을 방문한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 안산 합동분향소 현장에서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회원에게 감사하며 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대해 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으며,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37일간 대한약사회 봉사약국에 참여해 현장을 지켜준 약사들을 높이 평가하고 구조현장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도 봉사약국을 이용하면서 약사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조찬휘 회장은 봉사약국 운영과 관련해 "오랜 기간 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회원과 참여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아직까지 찾지 못한 10명이 조속히 돌아오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이런 가슴 아픈 사고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약사직능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펼칠 수 있는 활동이나 봉사약국 운영과 관련한 매뉴얼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사회가 운영해 온 봉사약국은 8월 31일로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약국은 정부 차원에서 계속 운영하게 된다.
임채규
201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