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메르스 영향 강동 지역 약국 '휴업이나 마찬가지'
서울 강동 지역 약국이 메르스의 직간접 영향을 받으며 혼란에 빠졌다. 확진환자의 동선에 공개된 약국은 거의 휴업 상태고, 주변 다른 약국도 환자가 현격하게 감소했다.
이달 중순 병원이 부분폐쇄된 삼성서울병원 인근 약국에 이어 강동경희대병원과 강동성심병원 주변 약국으로 메르스 감염 확산의 영향이 번진 모습이다.
지난 22일 입원과 외래진료에 대해 완전 폐쇄결정을 내린 강동경희대병원을 비롯해, 이틀전 숨진 확진환자와 관련해 집중 거론되고 있는 강동성심병원 주변은 처방 조제 감소와 줄어든 방문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정보공개로 명단이 공개된 약국의 상당수는 보건소의 권고에 따라 휴업에 들어갔다.
강동 지역 병원 인근 ㄱ약국 A약사는 "주변에 예닐곱 곳의 약국이 있지만 사실상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종합병원 앞 약국이야 당연히 처방 조제가 중심인데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같은 지역 보훈병원 앞 ㄴ약국 B약사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30% 가량 줄었다"고 말하고 "병원에서 방문하는 환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 덕분인지 대부분의 환자가 마스크를 쓰고 방문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명단이 알려진 병원 인근 약국 뿐만 아니라 강동 지역 약국은 최근 일주일 사이 전반적으로 상황이 안 좋아졌다. 약국 환자가 적지 않게 줄었다.
박근희 강동구약사회장은 "지역에서 이미 명단이 공개된 대부분의 약국은 약국 문을 열지 않았다"며 "보건소에서 일주일 가량 휴업을 권고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약국도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며 "병의원을 찾는 환자 숫자가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당장 잠복기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약국에 계속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부분이다. 병의원을 찾는 경우가 줄고, 약국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적어도 한두달은 비상경영상태로 봐야한다"며 "영향이 적지 않은 규모가 큰 약국이라면 대출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다음 의약품 대금결제 등 지금 상황을 수습하는 일이 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선은 메르스 사태가 서둘러 정리돼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도 약국경기가 정상적 수준으로 올라오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메르스와 관련해 확진환자가 다녀간 약국 현황을 25일 공개했다.
잠복기인 14일이 지나지 않은 약국은 모두 7곳으로 삼성강남약국(강남), 원플러스약국(강남), 종로광명약국(강동), 스마일약국(강동), 튼튼약국(강동), 수서약국(강남), 위드팜천사약국(강동) 등이다.
또, 잠복기가 끝난 약국은 강남정온약국(송파), 늘기쁜약국(영등포), 늘푸른약국(송파), 다정약국(강서), 동일약국(양천), 메디슨약국(송파), 방약국(중구), 성원약국(관악), 파낙스약국(강남), 푸른약국(성동), 프라자약국(강서), 큰덕약국(강서), 힘찬약국(중구), 영민약국(성동) 등 14곳이다.
임채규
201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