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종욱 박사 생애 안방에서 만난다'
한국인 최초 국제기구 수장으로 WHO 제 6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종욱 박사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KBS 스페셜은 오는 9월 1일 (목) 밤 10시 다큐멘터리 ‘운명처럼 생명의 최전선에서’(연출 강희중, 구성 김세연)는 의사의 길을 걷게 된 이종욱 박사가 전 세계 보건의료계의 수장이 되기까지 평생 동안 생명을 구하며 최전선에서 분투했던 생애를 재조명한다.
이종욱 사무총장은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이 된 인물로,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질병관리국장, 백신면역국장을 거쳐 WHO에 몸을 담은 지 20년 만인 2003년 WHO 제 6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이종욱 사무총장은 재임 3년차이던 2006년 5월 22일 WHO 총회 준비 중 지주막하출혈로 갑자기 서거했다. 이종욱 사무총장 서거 10주기 기념추도식이 지난 5월 24일 제 69차 세계보건총회(스위스 제네바)에서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을 비롯한 WHO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WHO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의 공동주관으로 진행됐다.
WHO 총회 기간 중 특정인을 위한 추모행사를 공식적으로 거행한 것은 WHO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KBS측은 9월 1일 방영될 예정인 KBS스페셜 ‘운명처럼 생명의 최전선에서’편에 이 장면을 직접 담았다.
가장 낮은 곳을 향한 의사 : 생명의 최전선에서 발견한 이종욱의 발자국
이종욱 박사의 행적은 인류가 질병과 맞서 싸운 역사와 맞닿아 있다. 특히 그는 소아마비, 결핵, 에이즈, 한센병 등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을 근절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노력을 기울였다. 가난해서 약이 있어도 치료받지 못하는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고안한 '3 by 5' 캠페인. 막대한 재정이 드는 이 프로그램을 모두 반대했으나 우직하게 시행한 결과 치료제 보급률이 높아졌고 다른 질병 관리법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종욱의 유산
이종욱 박사 서거 후에도 그의 뜻에 공감하는 동료와 후배들이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피지의 조셉 투파 박사는 이종욱 박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공공보건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학생 시절 그의 강연을 들었던 의사 장효범은 현재 이종욱 박사가 일했던 아메리칸사모아의 한 병원에서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부인 레이코 여사 역시 페루에서 빈민가 주민의 자립을 위해 뜨개질을 가르치고 완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이종욱 박사가 남긴 유산을 직접 확인한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을 뿐 아니라 확장되고 발전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여전히 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종욱 前사무총장은 소아마비 발생률을 세계 인구 1만 명 당 1명으로 낮추고, AIDS 환자 300만 명에게 2005년까지 항AIDS 바이러스를 공급하는 3 by 5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감염성 질병 퇴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가 밤새워 준비했던 2006년 세계보건총회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보편적 접근법이 다뤄질 예정이었으나, 세계보건총회를 하루 앞두고 지주막하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후, 2006년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 국제개발협력 전문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이사장 인요한)이 설립되어, 개발도상국, 북한, 재외동포, 외국인노동자 지원 및 해외긴급구호 등 지원을 하고 있으며, 평소 개발도상국 차세대 보건의료지도자 양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이종욱 사무총장의 유지를 이어 받아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제 2의 이종욱을 키우기 위한 학생 지원프로그램인 이종욱 글로벌 영프런티어, 공공보건 분야에 뛰어난 공헌을 한 개인·기관을 대상으로 한 WHO 이종욱 공공보건기념상 등 이종욱 사무총장 기념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시작된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의 젊은 보건의료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하여 대학병원에서 임상, 연구, 정책 등 선진의료기술과 의료정책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 현재 세계 28개국 613명이 연수를 수료한 바 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물고기를 바로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라는 국제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라 판단,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인재양성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이권구
201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