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외과계 중환자실, 전담약사가 중재활동 늘린다
외과계 중환자실에 전담약사가 활동하면 환자 치료효과를 증가시키는 등 중재활동 증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신상미, 허은정, 김윤희, 최경숙, 이정화, 이은숙 약사와 서울대약대 김은경 교수(교신저자 분당서울대병원 송인애 교수)는 최근 발행된 병원약사회지 34호에서 '외과계 중환자실 전담약사 유무에 따른 중재활동 및 회피비용 분석'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환자는 질환의 중증도가 높고 많은 약물을 동시에 사용해 일반병동 환자에 비해 처방오류와 잠재적 약물 이상 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환자에서 발생하는 약물 반응은 환자 재원일수를 증가시키지만 대부분이 예방 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중환자 약물치료에 대한 약사 참여로 약물 이상 반응을 조기에 인지하고 이에 대한 예방안·대응안을 제시해 환자치료를 개선해 결과적으로 재원일수를 감소시켜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이에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이 2012년 8월부터 외과계 중환자실에서 운영해온 전담약사를 주제로 전담약사 참여 후 약사 중재활동 건수, 중재활동 수용률, 중재활동 내용 변화를 알아보았다.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계 중환자실에서 24시간 이상 재실한 만 19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2012년 환자(1월 1일~6월30일)를 대조군, 2016년 환자(1월 1일~6월 30일)를 중재군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전담약사 업무시행전 연구기간 동안 107명이 입실했으며, 시행 후 연구기간 동안 363명이 입실했다. 이를 대상으로 각각 68건, 500건의 중재가 시행됐다.
전담약사 업무시행 전 중재건수는 11.3건/개월, 시행 후 중재건수는 83.3건/개월로 중재건수의 절대적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 여기서 연구팀은 전체 건수를 전체 약물처방 건수로 나눈 처방대비 중재율이라는 지표를 설정했는데, 시행전 0.16%에서 시행 후 0.56%로 증가했다.
처방중재 수용률은 전담약사 업무시행 전 수용률이 68.8%였으며, 시행후 88.6%로 약 19.8% 증가했다.
전담약사 업무시행 후 중재활동 내용에서도 변화가 있었는데, 시행 전 용량/용법 오류와 중복처방에 대한 중재가 86.8%(각각 76.5%, 10.3%)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시행 이후에는 45.2%(41.2%, 4%)를 차지해 전에 중재하지않던 영역에서 늘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새롭게 증가된 영역은 정맥영양지원, 약물추천 치료계획 공유, 약물이상반응 가능성, 임상약동학 자문, lab data 부족, 보험 삭감 가능성으로 전담약사 시행 이후 전체 중재의 50.2%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약사 중재활동 결과에 따른 회피비용도 계산했는데, 총 회피비용은 933만5,382원/개월(총 5,601만2,293원/6개월)로 나타났다. 심각성에 따른 회피비용을 살펴보면, 치명적 결과 초래 단계의 중재 회피비용은 226만2,470원, 심각한 초래단계 1,279만9,116원, 중요한 결과 초래 단계 190만6,939원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전담약사 제도 시행 이후로 중재활동 건수와 전체 처방대비 중재율이 증가했다"며 "이는 중환자 임상 상황에 따른 변화를 이해하고 의료진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실제 전담약사 시행 전후로 중재활동 내용의 변화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에서 회피 비용 분석은 약사의 투자 시간 및 인건비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담약사 중재활동에 대한 종합적 경제성을 평가할 수 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전담약사가 임상업무 뿐 아니라 조제업무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회피비용 자체로도 경제적 이득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부연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전담약사 활동을 통한 호나자 임상적 치료효과 개선이 아닌 약사 중재활동의 변화를 관찰했다는 한계가 있어 향후에는 재원일수 및 사망률 감소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승덕
201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