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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도 뛰었는데' 정하원 약사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다. 정 약사는 올해로 10년차 마라토너다. 그동안 그가 참가한 마라톤 대회만 40여개다.
프로필 상 100km는 울트라 마라톤이라 불리는 마라톤의 완주 거리다. 지난 2007년부터는 100km 마라톤에도 참가하고 있다. 보통 풀코스라고 하는 마라톤의 거리가 42.195km인 것을 감안하면 2.5배가량 더 먼 거리를 뛰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30분 이상 걷는 일도 드물고, 매년 새해 다짐에 헬스클럽 다니기 혹은 운동 꾸준히 하기가 목표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정약사는 10년간 마라톤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든다.
정 약사는 자기보다 고수인 분들이 훨씬 많다며 겸손해 했다. 특히 인천 박주돈 약사를 고수 중의 고수라고 귀띔했다.
"그 분은 저희 같은 아마추어가 딱 봐도 마라토너라는 느낌이 풍기는 분이세요. 나중에 꼭 한번 인터뷰하세요."
그래도 그 역시 대단한 것만은 틀림없다. 일반 사람들에게 마라톤은 쉽게 도전하기 힘든 것 중 하나다.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봉주 선수 아시죠? 처음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것은 이봉주 선수 결혼 때문이에요."
마라토너 이봉주의 결혼과 마라톤 도전이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정 약사는 이봉주 선수의 열렬한 팬이었을까?
때는 지난 2002년 국민 영웅인 이봉주 선수가 결혼을 발표한 어느 날이었다. 당시 이봉주 선수의 결혼식장은 잠실운동장 주경기장이었는데 결혼식을 기념하며 모 언론사에서 이벤트 시합을 공지했다.
이봉주 선수의 결혼식 당일, 이 선수를 축하해 줄 마라톤 동호인들이 잠실 주경기장을 출발해 수서를 돌아 다시 잠실 주경기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의 마라톤 시합을 아침에 시작, 이봉주 선수의 결혼식 시간인 점심시간에 맞춰 시합을 끝내 마라토너인 이 선수의 결혼을 축하하자는 내용이었다.
우연히 신문에서 이를 보게 된 정 약사는 흥미를 느꼈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보기로 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종로5가에서 강북삼성병원 앞으로 이전하며 바쁜 문전약국 생활에 지쳐 운동을 결심했지만, 워낙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한달에 10번 헬스클럽에 가기도 힘들었던 상황이었다."사실은 목표를 만들어 헬스클럽에 더 열심히 다니자는 생각도 있었어요. 또 첫 도전이라 과연 내가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죠. 불안감을 안고 도전했는데 처음 10km까지는 뛰겠더라고요. 그 후에 15km까지 뛰고난 후에는 걷다가 뛰다가 했죠. 그때 든 생각은 '다시는 안해!'였어요."
그렇지만 그에게 마라톤이 운명이었나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을 앞둔 6월 초에, 그는 다시 월드컵 개막 기념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월드컵 상암경기장에서 난지 공원을 도는 10km 코스였다.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해봤잖아요. 10km쯤이야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50분만에 하프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빠지게 됐어요. 풀코스에 도전하기 위해 꼬박 1년을 준비했죠.”
1년의 준비를 통해 참가한 춘천에서의 대회는 그가 처음으로 마라톤의 희열을 맛본 시합이다.
“가장 즐겁게, 사점의 고통없이 가장 쉽게 뛴 대회였어요.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연습하고, 하프 마라톤에 최종 리허설격인 31km 대회도 참가하면서 자신이 생겼죠. 끝이 다가올수록 희열이 느껴졌어요. 마지막 지점에서 코너를 돌면 골인 지점이 보이는데 그때가 딱 2km정도 남은 거리에요. 해냈다는 벅찬 감동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그 이후, 하프 마라톤, 풀코스 마라톤, 100km 울트라 마라톤까지 그는 마라톤과 함께 하는 인생이 됐다.
그의 약국에 들어서면 마라톤을 하는 사진이 여러장 걸려있는데, 이 사진 덕분에 환자들과도 더욱 친밀해졌다. 종종 환자나 환자 가족 중에 마라톤 동호인이 반갑게 알아보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더불어 정 약사의 건강한 모습에 건강한 약사, 건강한 약국이라는 이미지도 생겼다.
"마라톤에는 사점(데드포인트)이라고 불리는 순간이 있어요. 정말 죽을 것 같아서 딱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죠. 그런데 이 시점을 지나고 나면 이상하게 기운이 나요. 목표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이죠. 완주하고 난 후에 그 성취감은 정말 중독이에요. 그래서 늘 다시 마라톤을 하게 되죠."
마라톤을 하며 건강도 좋아졌고 무엇보다도 '사점'과 '100km'를 극복하고 나니 어려운 일이 닥칠 때 마다 '100km도 뛰었는데 뭔들 못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마라톤 해보니까 참 좋아요. 자신감도 생기고 건강해지고. 올해는 100km 마라톤에 3번 참가해 완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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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도 뛰었는데' 정하원 약사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다. 정 약사는 올해로 10년차 마라토너다. 그동안 그가 참가한 마라톤 대회만 40여개다.
프로필 상 100km는 울트라 마라톤이라 불리는 마라톤의 완주 거리다. 지난 2007년부터는 100km 마라톤에도 참가하고 있다. 보통 풀코스라고 하는 마라톤의 거리가 42.195km인 것을 감안하면 2.5배가량 더 먼 거리를 뛰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30분 이상 걷는 일도 드물고, 매년 새해 다짐에 헬스클럽 다니기 혹은 운동 꾸준히 하기가 목표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정약사는 10년간 마라톤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든다.
정 약사는 자기보다 고수인 분들이 훨씬 많다며 겸손해 했다. 특히 인천 박주돈 약사를 고수 중의 고수라고 귀띔했다.
"그 분은 저희 같은 아마추어가 딱 봐도 마라토너라는 느낌이 풍기는 분이세요. 나중에 꼭 한번 인터뷰하세요."
그래도 그 역시 대단한 것만은 틀림없다. 일반 사람들에게 마라톤은 쉽게 도전하기 힘든 것 중 하나다.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봉주 선수 아시죠? 처음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것은 이봉주 선수 결혼 때문이에요."
마라토너 이봉주의 결혼과 마라톤 도전이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정 약사는 이봉주 선수의 열렬한 팬이었을까?
때는 지난 2002년 국민 영웅인 이봉주 선수가 결혼을 발표한 어느 날이었다. 당시 이봉주 선수의 결혼식장은 잠실운동장 주경기장이었는데 결혼식을 기념하며 모 언론사에서 이벤트 시합을 공지했다.
이봉주 선수의 결혼식 당일, 이 선수를 축하해 줄 마라톤 동호인들이 잠실 주경기장을 출발해 수서를 돌아 다시 잠실 주경기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의 마라톤 시합을 아침에 시작, 이봉주 선수의 결혼식 시간인 점심시간에 맞춰 시합을 끝내 마라토너인 이 선수의 결혼을 축하하자는 내용이었다.
우연히 신문에서 이를 보게 된 정 약사는 흥미를 느꼈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보기로 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종로5가에서 강북삼성병원 앞으로 이전하며 바쁜 문전약국 생활에 지쳐 운동을 결심했지만, 워낙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한달에 10번 헬스클럽에 가기도 힘들었던 상황이었다."사실은 목표를 만들어 헬스클럽에 더 열심히 다니자는 생각도 있었어요. 또 첫 도전이라 과연 내가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죠. 불안감을 안고 도전했는데 처음 10km까지는 뛰겠더라고요. 그 후에 15km까지 뛰고난 후에는 걷다가 뛰다가 했죠. 그때 든 생각은 '다시는 안해!'였어요."
그렇지만 그에게 마라톤이 운명이었나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을 앞둔 6월 초에, 그는 다시 월드컵 개막 기념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월드컵 상암경기장에서 난지 공원을 도는 10km 코스였다.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해봤잖아요. 10km쯤이야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50분만에 하프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빠지게 됐어요. 풀코스에 도전하기 위해 꼬박 1년을 준비했죠.”
1년의 준비를 통해 참가한 춘천에서의 대회는 그가 처음으로 마라톤의 희열을 맛본 시합이다.
“가장 즐겁게, 사점의 고통없이 가장 쉽게 뛴 대회였어요.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연습하고, 하프 마라톤에 최종 리허설격인 31km 대회도 참가하면서 자신이 생겼죠. 끝이 다가올수록 희열이 느껴졌어요. 마지막 지점에서 코너를 돌면 골인 지점이 보이는데 그때가 딱 2km정도 남은 거리에요. 해냈다는 벅찬 감동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그 이후, 하프 마라톤, 풀코스 마라톤, 100km 울트라 마라톤까지 그는 마라톤과 함께 하는 인생이 됐다.
그의 약국에 들어서면 마라톤을 하는 사진이 여러장 걸려있는데, 이 사진 덕분에 환자들과도 더욱 친밀해졌다. 종종 환자나 환자 가족 중에 마라톤 동호인이 반갑게 알아보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더불어 정 약사의 건강한 모습에 건강한 약사, 건강한 약국이라는 이미지도 생겼다.
"마라톤에는 사점(데드포인트)이라고 불리는 순간이 있어요. 정말 죽을 것 같아서 딱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죠. 그런데 이 시점을 지나고 나면 이상하게 기운이 나요. 목표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이죠. 완주하고 난 후에 그 성취감은 정말 중독이에요. 그래서 늘 다시 마라톤을 하게 되죠."
마라톤을 하며 건강도 좋아졌고 무엇보다도 '사점'과 '100km'를 극복하고 나니 어려운 일이 닥칠 때 마다 '100km도 뛰었는데 뭔들 못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마라톤 해보니까 참 좋아요. 자신감도 생기고 건강해지고. 올해는 100km 마라톤에 3번 참가해 완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