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번역 도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뱀파이어 헌터…' 번역한 양병찬 약사, "약사·번역,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입력 2010.05.24 06:20 수정 2010.05.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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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링컨이 뱀파이어 헌터였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한 뱀파이어 소설이 한 약사의 손에 의해 번역돼 국내에 출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미 '비처방약품 치료학', '피플스 파마시', '핫토픽-기후변화, 생존과 대응전략',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 노리밋츠' 등 많은 전문 서적을 번역해 온 양병찬 약사다.

서울 구로구에서 '미소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양 약사는 약국 운영과 함께 틈틈이 번역일을 하며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있다.

양 약사는 최근 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를 번역 출간하며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양 약사가 번역을 맡은 이 소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전기적 내용에 그가 뱀파이어 헌터였다는 허구적 내용을 결합시킨 뱀파이어 소설이다.

그 동안 금융기관과 약국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지식을 통해 약학서, 금융서 등을 번역해 왔지만 소설을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양 약사는 이전의 번역과 달리 장르적 도전에 따른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처음 번역해 보는 것이라 문학적인 부분에 있어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죠. 그동안 했던 분야보다 더 다양한 독자들이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누를 끼칠까봐 전공자들의 점검도 받았어요."

그렇다면 양 약사는 어떻게 이 소설을 번역하게 됐을까.

양 약사와 이번 소설과의 인연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간다. 출판사로부터 번역 제의를 받고 받은 소설의 개요와 샘플을 보고 양 약사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미국역사 상의 주요 사건들을 들춰내면서 뱀파이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중간중간에 삽입하며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역사를 재구성하겠다는 작가의 포부가 맘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소설을 펴낸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는 이미 지난해 4월 발간한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였다.

그리고 올해 2월 개요만을 보고 기다렸던 소설은 완성됐고 한동안 뉴욕타임즈가 집계하는 소설 부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높은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소설이 완성된 2월부터 양 약사는 40여 일에 걸쳐 번역을 진행했다. 하루 10페이지씩에 걸쳐 꾸준히 번역에 매진한 결과다.

약국 운영과 함께 하는 번역일이 쉽지 않을 터. 양 약사는 힘들지만 여러 가지 도전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사실 힘들기도 하죠. 그런데 한가지 일을 못하는 성격이라 적정 이윤을 추구하면서 여러 도전을 하고자 하는 것이에요. 평생 재밌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제가 즐거운 일을 찾아서 하는 것 뿐이에요."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쓰는 약사의 모습과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번역일을 하면서 삶의 재미를 찾아간다는 것.

소설 번역에 첫 발을 내딛은 양 약사는 앞으로의 목표를 고전 번역으로 잡았다. 고전이 갖고 있는 작품의 의미처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양 약사는 번역자로서의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책은 독자들이 뱀파이어 장르가 유행하고 있는 현 상황과 함께 링컨 대통령의 역사상 의미를 되새겨 가면서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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