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는 여름 약국경기 '예년보다 더 힘들다'
대부분 약국 10~20% 하락 "휴가 가는일도 맘편치 않다"
입력 2009.08.04 09:54 수정 2009.08.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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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경영 상황이 바닥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여름 비수기가 맞물려 있어 약국이 피부로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크다.

대부분의 약국이 예년대비 10~20% 가량의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주변 의원의 상황에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이 동반하락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 A약국은 최근 윗층 의원이 개인적인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나홀로 약국이지만 처방전 수요도 있고, 위치가 버스정류장 바로 앞이라는 일반약 매출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됐다. 하지만 한달여 사이 의원이 자리를 비우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인근의 또다른 약국 ㄱ약사는 아예 약국을 1개월전에 다른 약사에게 넘겼다.

표면적으로는 다른 사업준비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아파트 상가에 후발 약국으로 뛰어들면서 많지 않은 처방전을 두고 주변약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감이 있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강북구 B약국 ㅊ약사는 "예년과 비교하면 현재 매출은 85% 가량"이라며 "감소추세는 일반약과 조제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ㅊ약사는 "경기가 언제 좋아질지 가늠하기 힘들어 씀씀이를 줄이려는 심리적인 부분이 약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추세가 이렇다 보니 휴가가는 일도 맘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부산의 한 약사는 "매출이 바닥"이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가벼워진 주머니 탓에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약사는 "드링크 정도의 매출이 있어 그나마 일반약 매출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매트나 자외선차단제 등 여름 관련 특수 제품도 매출이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한 도매업소 관계자는 "얼마전부터 파스나 매트 등 여름 제품에 대한 약국의 공동사입이 사라졌다"면서 "일반인이 휴가를 맞아 구입해 가는 상비약도 최근에는 아예 구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도매업계 관계자는 "약국 주문이 답보를 보이거나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하면서 "지난 6월부터 감소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비수기인 여름 약국의 매출 하락폭이 예년보다 심한 것 같다"면서 "전반적인 경기 영향이 아닐까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약국에 소모품을 공급하는 C사 대표는 "상반기와 비교할 때 약국 주문량이 30% 가량 떨어졌다"면서 "통상 여름 비수기 주문 감소가 10%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락폭은 상당히 큰 규모"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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