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약사의 리더십 - 진단컨설팅센터 이석재 대표
리더십 개념은 시대를 넘어 존재하였지만, 바람직한 역할과 기능은 시대상황에 따라서 변화하고 있다. 새 정부의 리더십은 창조적 실용주의이다. 창조적 실용주의란 일을 하는 데 있어 아이디어는 창조적으로 하고, 그 일을 실행하는 방법에서는 현실적이면서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은 보건의료인들에게도 의식과 사고방식,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해결 리더십에 얽매이는 이유
보건의료분야는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표적인 전문영역이다. 하지만 보건의료분야 종사자들은 일반적으로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보건의료 전문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보건의료 전문성을 기초로 고객으로부터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활동에 더 집중한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비전문가인 고객이 가지고 있는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자의 입장을 취하게 된다.
전문가적 조치가 필요한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 처방을 할 수 있다. 정확한 처방을 해야 한다는데 집중하다 보니, 고객이 어떤 요구와 궁금증을 더 가지고 있는지는 관심 밖이 되기 쉽다. 다양한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기 보다는, 문제의 원인과 결과의 논리를 구성하는데 충실하게 되고, 사용하는 용어도 고객이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워 한다는 사실에 공감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건강을 보호받으려는 고객에게 보건의료서비스로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그 도움행동이 실제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관리하는데 섣부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기요인을 기회요인으로 바꾼다
보건의료분야의 성공사례로 한 지방약국의 성장과정이 소개된 적이 있다. 육일약국이 그 주인공이다. 육일약국은 1주일 중 주일을 제외한 6일 동안만 약국을 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마산의 한 외지에 있는 4.5평 규모의 작은 약국이 성공한 비결은 김성오 사장의 탁월한 리더십에 있다. 열악한 입지환경을 장애요인으로 보지 않고, "육일약국갑시다"라고 택시운전사에게 외쳤다. 자신의 약국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또한 고객을 대상으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를 하고,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평가에 귀를 기울였다.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드러내고 고객에게 처방하는 것을 우선시하기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고 이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고객이 영업부장이 되어 매출을 200배 이상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자
보건의료분야 전문가는 문제해결자의 역할에서 고객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취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인드의 전환이 필요하다. 섬김의 리더십은 '고객이 행복해 지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고객지향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보건의료분야 전문가의 시각에서 과학적인 진단과 처방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기보다 고객의 관점에서 그들이 체험하는 보건의료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문제해결자의 관점은 "나는 전문가이고, 당신은 비전문가이다. 따라서 당신은 내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력자의 관점은 "나는 당신의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전문성을 지닌 도우미입니다. 어떤 문제가 해결되면, 만족하시겠습니까?"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둘째, 경청과 질문 스킬이 탁월한 코치가 되어야 한다.
고객의 이야기를 잘 들을 때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한 질문을 할 수 있다. 경청과 질문을 할 때, 보건의료 전문인으로서 해결책을 제공하기보다 고객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에 맞는 해결책을 찾도록 돕게 된다. 그 결과 고객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지게 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러한 확신이 처방의 효과성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고객을 신뢰하고 존경해야 한다.
고객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성이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보건의료전문인은 그러한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이러한 인식을 공유할 때, 처방을 따르도록 지시하지 않고 고객이 믿고 받아들이도록 안내할 수 있다.
김지호
2008.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