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시선끄는 약국경영 노하우 ③ 동네약국의 성공스토리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만의 지식 만들어라”제품 경험 통해 교감 형성…상담노트 적극 활용
5곳의 약국이 있다가 혼자 남게 됐다면 이른바 ‘대박’이 날까? 고민 없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다면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경쟁이 없는 만큼 약국경영이 잘되고, 이익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약분업 상황에서 약국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경남 창원시 양덕동에 위치한 메디팜성림약국은 지난 1991년 개업해 지금의 자리에서만 23년 된 약국이다. 작은 시장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동네약국으로 처음 개국 당시 5개의 약국이 있었지만 의약분업 등을 거치면서 모두 자리를 옮기고 성림약국 홀로 남게 됐다.입지가 이렇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약국 근처에 병의원이 없기 때문이다.의약분업 초기 성림약국은 10건 미만의 처방전을 수용했고, 현재는 단골 손님 위주로 하루 평균 30여건 정도를 조제하고 있다. 조제가 많지 않은 약국 특성을 반영하듯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한약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 전국 강의 찾아다니는 열정
메디팜성림약국(대표약사 김미숙)의 매출 가운데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한방과립 등의 비율이 80%를 넘는 것은 나름대로 준비를 했고,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노하우라고는 하지만 저절로 얻은 것은 절대 아니다. 성림약국 김미숙 약사는 20여년전 처음으로 약국을 개설한 이후 매주 전국의 강의를 찾아다니며 학습에 열중했다.이런 과정을 밟으면서 그동안 자신만의 질병별 상담노트에 관절염, 빈혈, 수험생을 위한 판매기법 등 일반의약품 위주로 내용을 정리하고 반복하면서 자신의 지식으로 새롭게 만들었다.또, 기본적인 내용에 더해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신감을 갖고 환자를 설득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즐겁게 약국을 운영하자는 마음으로 약국업무에 임했다. 효과는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졌다. 매출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 설득력 있는 상담이란?
상담 노하우 가운데 하나는 ‘저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방식이다.약국을 방문한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진정한 마음을 담아 ‘저라면 이렇게 하겠어요’라며 상담에 나서는 것이다. 어렵지 않은 이 방법은 꽤 설득력이 있다.또, 특별한 비법이라고 소개할 것은 없지만 김미숙 약사는 대부분 이름을 부르면서 일상적인 인사를 전한다.김미숙 약사는 “한 자리에서 23년 동안 약국을 운영한 만큼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대부분의 환자 얼굴을 알고 있다”면서 “이들이 약국을 방문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말을 전한다”라고 소개했다.약사가 환자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 약국 방문자에게는 다시 그 약국을 찾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약사의 설명이다.
◇ 기록의 중요성
성림약국의 일반의약품 매출은 지명 구매보다 상담을 통한 매출이 더 많다. 오래된 단골환자가 많아 약사를 믿고 상담을 통해 약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김미숙 약사는 상담노트를 적극 활용한다. 약국을 방문한 고객의 상태를 방문할 때마다 체크한다. 더불어 지금은 예방의학시대이며, 큰 병이 오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방문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상담뿐 아니라 판매한 부분도 기록해야 적자생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기록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사라진다.”이렇게 구체적으로 상담하다 보면 단골고객은 물론 마니아층을 만들 수 있다. 때문에 기록이 중요하다는 게 김 약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또, 무한경쟁시대에 약사 스스로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약사와 환자의 교감은 가장 중요하며, POP나 리플릿 등을 활용해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의약품에 대한 계속된 학습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새가 날개 짓을 100번 해야 날 수 있듯이 공부도 마찬가지로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기록해 온 판매기법 등을 담은 기록물은 지금도 틈만 나면 계속 확인하고, 반복해서 공부하고 있다.
◇ 끊임없는 학습
“공부하는 약사가 성공한다.”김미숙 약사의 지론에는 변함이 없다. 처방전을 기본으로 영역을 키우면서 적절한 약국경영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일반의약품 판매기법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실패한 임상이건 성공한 체험례는 모두 훌륭한 지적재산이다. 학회나 강의에 참석해 관심 있는 영역이 있다면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 보람 있고, 즐거운 약국경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학습에 대한 욕구는 다양한 방면으로 응용됐다.
식이요법과 영양소요법, 운동, 목욕, 숙면, 긍정적 생각 등 일상생활에 대한 상담을 적극 진행한다. 병의원에서 짧은 시간에 묻기 힘든 음식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상담은 물론, 건강한 생활을 위한 핵심지침 등 다양한 유인물을 환자에게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 환자와 교감하는 방법은?
김미숙 약사는 약사가 환자와 공감하고 교감하는 방법으로 체험 등을 강조했다.먼저 약의 실제효과를 직접 체험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 약사와 가족이 먼저 복용해 보면, 확신의 힘이 생긴다는 말이다. 직접 복용 후 느낀 점과 효능 등을 환자와 대화하게 되면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더불어 말하고 행동하면 현실이 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시청각 자료 등을 통해 고객을 설득하는 연습을 계속하고, 반드시 자기가 취급한 제품의 장점을 이해하고 있어야만 설득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담을 통해 충분히 환자에게 설명하고 가격보다는 제품의 효능과 효과의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 또, 취급하는 제품에 대한 표준서를 만들어 스스로 제품에 대한 확신도 있어야 한다.
◇ 경쟁력은 무엇일까?
성림약국은 비교적 고가이지만 효능과 효과가 우수한 제품군을 주로 구비하고 있다. 이 부분이 김 약사의 마인드와 결합하면서 경쟁력이 됐고, 재구매가 늘어났다. 소문을 듣고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찾는 단골도 생겼다.“약국은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성 있는 테마를 갖추고, 어느 정도선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생각으로 미리 계획해야 한다.”김 약사는 자신감 있는 마인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상에는 자석처럼 고객을 끌어당기는 마법의 힘을 가진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고객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먼저 자신이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상상과 희망과 믿음, 판매와 경영에 성공하는 모습을 미리 그려봐야 한다는 것이다.때문에 의약품 정보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서 등을 주변에 권하고 있다. 좋은 제품을 갖추고 제값을 받겠다는 의지를 갖고, 설득하는 연습을 계속하다보면 자연스러운 노하우가 생긴다는게 김 약사의 설명이다.“약국경영을 위해서는 공부하고, 자신만의 정리가 필요하며, 긍정적인 자기암시도 필요하다.” 김미숙 약사가 자신의 약국경영 노하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 말이다.
박재환
201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