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약사의 역할,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의로만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경험이 됐다."
부산 동래구 미래약국에서 기초실무실습 5주차에 접어든 부산대약학대학 6학년 조은지·변진아 학생의 말이다. 소감을 답하는 표정에서 적성과 꿈을 찾아 준비해 온 약학대학생의 열정이 느껴진다.
이들이 실습약국으로 미래약국을 선택한 것은 선배들의 입소문이다. 많은 약사가 근무하는 약국을 찾은 끝에 선택했고, 내부 경쟁이 치열해 성적순으로 결정됐다.
최종수프리셉터(미래약국 대표약사)는 현재 환자처방 검토를 비롯해 조제와 전산·청구 관련 교육, 의약품정보 검색과 복약지도 등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실습은 환자의 처방전 접수 입력부터 시작된다. 처방전 읽는 방법과 조제, 처방약 설명과 복약지도 등 환자가 돌아갈 때까지 모든 과정이 교육 대상이다. 또,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동물용 의약품, 보험 청구실습, 한방, 다빈도 질환별 복약지도 실전이 이어진다. 특히 엄격한 적용을 받는 약사법에 관해서도 현실에 맞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아침은 실습교육자료를 전달 받아 오전 9시부터 1시간 정도 강의를 듣는 것부터 출발한다. 별도의 강의실에서 프로젝트를 활용해 프리셉터인 최종수 약사의 강의를 듣고, 이후 약국에서 경험치가 필요한 실습을 진행한다.
조은지·변진아 학생이 가장 먼저 조작해 보고 싶은 것은 자동포장기다.
"처음에는 일수 등을 잘못 입력해 민폐를 끼쳤다"면서 "실습하면서 바쁜 약국의 일상에 방해를 줄까 걱정이 많아 한가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작해 보곤 한다"라고 말했다.
복약지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것을 익히고 있다. 학교에서는 약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눈높이에 맞춰 필요한 내용만 간략하게 빠른 시간에 전달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질병의 설명이나 운동요법, 식이요법을 추가하는 것도 학교에서와는 다른 점이다.
환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약국을 방문하고, 약에 관한 궁금증을 풀고 간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끼고 있다.
변진아 학생은 "환자로 약국을 방문하다가 직접 약국에서 실습하면서 약사의 전문성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론 교육만 받을 때 보다 좀더 다양한 지식습득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학습의 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동기들과 대화를 하면 약국마다 현실이 달라 선택한 약국에 따라 배우는 것이 많이 다르다"면서 "표준화된 실무 교육방안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실습중인 조은지 학생은 "약학대학 학생의 진로는 제약, 병원, 약국이 일반적이지만 국과수 같은 곳을 꼭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서 "보험공단이나 심평원, 식약처, 보건소 외에도 약사 진로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여러 분야에서 약사의 활약을 경험할 수 있지만 공직약사에 대한 실습 체험의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실습 기회가 많이 늘었으면 하고, 심화과정을 어느 분야를 할 것인지 선택하는 시기도 기초를 완전히 마친 후에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부산 미래약국 최종수 약사
"다양한 경험, 만족도 높은 서비스로 이어질 것"
"실습은 현장실습 다워야 한다. 약에 관한 공부는 스스로도 할 수 있다."
부산 동래구 미래약국 최종수 약사는 6년제 약학교육의 핵심은 임상 실무실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약국이 갖고 있는 공간적 제약과 바쁜 업무와 겹쳐 실무실습을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교육시간 할애와 교재 제공을 비롯해 프리셉터로서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양질의 커리큘럼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주변에서는 약학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실습 교육이 약국에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고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어렵게 만든 6년제 약사제도의 긍정적인 안착을 위해 기꺼이 프리셉터로서 참여했다. 약국 입장에서는 근무약사 수급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최 약사는 앞으로 실무실습을 개선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지역적 입지나 종합병원 인근 약국, 동네약국 등 유형별로 근무 환경과 인접 의원 차이로 교육의 질과 서로 다른 실습내용을 표준화하고 객관화해 학생 평가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심화실습 15주 기간에는 5주씩 3곳의 약국을 순회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약국의 심화과정은 기초실습을 미래약국에서 수행한 학생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기초와 심화는 방식이 다르고, 심화과정은 스스로 깊게 공부하는 과정이자 약국 업무를 숙련하는 과정인만큼 난이도가 다르다.
특히 현행 약사법은 약사의 지시와 감독을 받아 학생이 의약품을 조제할 수 있는 실무실습 근거는 두고 있지만, 일반의약품 투약관리나 상담·판매에 대한 실무실습 근거는 마련돼 있지 않다.
실습과정에서 생긴 실수로 민원이 발생할 경우 해당 약국에서 고스란히 책임을 져야 한다.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약학대학과 약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최 약사는 "학생들이 6년제 교과과정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한만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가 만족할만한 약료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재환
201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