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Yunovia)가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을 들고 정부가 주최한 공식 석상에서 처음 등장했다. 국내 기업이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 GLP-1RA)’ 기반 비만 신약을 들고 연구개발에 뛰어든 첫 사례로 업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노비아 박준태 R&D본부장은 25일 서울 코엑스 오크우드에서 열린 ‘제5회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포럼-비만 치료제 시대 글로벌 경쟁과 대응 전략’에서 유노비아의 비만 신약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박 본부장은 “현재 글로벌에서 경구용 저분자 GLP-1 작용제를 개발 중인 기업은 10여곳 뿐이며, 이 중 ‘단유글리프론(Danuglipron)’ 계열을 기반으로 임상에 진입한 기업은 절반도 안된다”라며 “ID110521156은 단유글리프론 계열의 구조적 약점을 극복한 차세대 후보물질”이라고 강조했다.
ID110521156은 화이자가 개발한 대표적 GLP-1 저분자 약물인 단유글리프론과 동일 계열 구조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단유글리프론은 저분자 GLP-1RA 중 합성이 용이하고 신규 특허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체이용률이 낮고(CYP3A4 대사), 안전역(Safety margin)이 좁아 개발 중단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유노비아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GLP-1 수용체의 핵심 결합 부위인 W33(트립토판33)과 R380(아르지닌380)을 타깃으로, 약물의 A·C 영역 중심으로 화학 구조를 재설계했다. 그 결과, 비임상에서 생체이용률은 54%까지 끌어올렸고, 간 효소(CYP) 대사에도 관여하지 않는 약물 특성을 확보했다. 간독성, 유전독성, 광독성 시험에서도 모두 음성 결과를 얻었으며, 1일 1회 복용이 가능한 경구용 제형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박 본부장은 “GLP-1 저분자 계열에서 혈중 유효농도 유지 시간이 18시간 이상 지속되면서도 약물 축적성이 없는 프로파일은 매우 드물다”며 “1일 1회 복용이 가능하고, 간독성 우려가 없어 장기 복용이 필수인 비만 치료제에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4주 만에 최대 13.8% 감량…경구용 GLP-1 후보 중 최상위권

ID110521156 임상 1상은 지난 9월 완료됐다. 해당 임상은 단회투여(SAD, 100~400mg)와 28일 반복투여(MAD, 50~200mg)로 구성됐으며, BMI 27kg/㎡ 이상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내약성·약동학(PK)·약력학(PD)을 종합 평가했다.
28일간 반복 투여 결과는 명확한 용량 의존성을 보였다. 50mg에서 평균 5.5%, 100mg에서 6.9%, 200mg에서는 평균 9.9%의 체중 감소가 확인됐으며, 일부 피험자는 최대 13.8%까지 감량을 기록했다. 경구용 저분자 GLP-1 후보물질의 4주 데이터 기준으로는 글로벌 상위권에 해당하는 효능치다.
5% 이상 체중 감소 비율 역시 경쟁력을 보여줬다. 위약군 0% 대비, 50mg 55.6%, 100mg 66.7%, 200mg에서는 87.5%가 5% 초과 감량을 달성했다.
박 본부장은 “동일 기간 공개된 경쟁 후보물질인 일라이 릴리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로슈 ‘CT-996’ 등과 비교해도 동등하거나 일부 지표는 앞서는 수준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GLP-1 시장에서 4주차 5% 감량은 고효능 후보물질 평가의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상업적 경쟁력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가진다”라고 강조했다.
허리둘레 감소도 체중 감소와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100mg 투여군에서는 평균 4.9cm, 200mg에서는 평균 5.7cm가 감소해 단기간 내 복부지방 중심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체성분 분석에서도 고용량군에서 체지방량이 평균 15.4% 감소했으나, 제지방량은 0.6~1.7% 증가하거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GLP-1 계열 약물에서 흔히 지적되는 근육량 감소 문제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뇨병 적응증 가능성도 확인됐다. 경구포도당부하검사(OGTT)에서 모든 용량군이 기저치 대비 혈당 AUC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췄으며, 200mg 투여 시 -124.7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는 오포글리프론 초기 임상 데이터와 비교할 때 동등하거나 일부 용량에서 앞서는 수준이다.
안전성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GLP-1 계열 약물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인 위장관 관련 부작용(GI trouble)은 모든 코호트에서 대부분 경미한 수준(Grade 1)으로만 나타났다. 용량 증가에 따른 악화 경향도 관찰되지 않았다.
경쟁 계열 약물에서 개발 중단의 원인이 된 간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설치류·비설치류 비임상 단계와 임상 1상 전체 용량에서 ALT·AST 등 간 효소 상승이 보고되지 않으면서 약물 유발 간손상(DILI)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된 상태다.

글로벌 임상 2상·L/O 본격화…“GLP-1 시장 재편”
유노비아와 일동제약은 ID110521156의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의 규제 요건을 검토, 2상은 비만 단독 적응증과 더불어 당뇨병 동반 비만 환자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임상시험을 설계 중이다.
글로벌 기술이전(L/O)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유노비아는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라이선스 아웃과 공동개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임상 1상 결과가 공개된 이후 미팅 요청이 많이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이번 임상 1상 결과는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를 단순히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경구 제형만으로 GLP-1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분자 기반 ID110521156은 제조 효율과 경제성, 복용 편의성에서 펩타이드 기반 주사제 대비 명확한 우위를 가진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본부장은 “4주 만에 최대 13.8%, 평균 9.9%의 체중 감소는 현재 개발 중인 경구 저분자 GLP-1 계열 중에서도 최상위권 성과”라며 “상업화 가능성과 병용 요법 확장성을 고려하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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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비아 박준태 R&D본부장은 25일 서울 코엑스 오크우드에서 열린 ‘제5회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포럼-비만 치료제 시대 글로벌 경쟁과 대응 전략’에서 유노비아의 비만 신약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박 본부장은 “현재 글로벌에서 경구용 저분자 GLP-1 작용제를 개발 중인 기업은 10여곳 뿐이며, 이 중 ‘단유글리프론(Danuglipron)’ 계열을 기반으로 임상에 진입한 기업은 절반도 안된다”라며 “ID110521156은 단유글리프론 계열의 구조적 약점을 극복한 차세대 후보물질”이라고 강조했다.
ID110521156은 화이자가 개발한 대표적 GLP-1 저분자 약물인 단유글리프론과 동일 계열 구조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단유글리프론은 저분자 GLP-1RA 중 합성이 용이하고 신규 특허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체이용률이 낮고(CYP3A4 대사), 안전역(Safety margin)이 좁아 개발 중단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유노비아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GLP-1 수용체의 핵심 결합 부위인 W33(트립토판33)과 R380(아르지닌380)을 타깃으로, 약물의 A·C 영역 중심으로 화학 구조를 재설계했다. 그 결과, 비임상에서 생체이용률은 54%까지 끌어올렸고, 간 효소(CYP) 대사에도 관여하지 않는 약물 특성을 확보했다. 간독성, 유전독성, 광독성 시험에서도 모두 음성 결과를 얻었으며, 1일 1회 복용이 가능한 경구용 제형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박 본부장은 “GLP-1 저분자 계열에서 혈중 유효농도 유지 시간이 18시간 이상 지속되면서도 약물 축적성이 없는 프로파일은 매우 드물다”며 “1일 1회 복용이 가능하고, 간독성 우려가 없어 장기 복용이 필수인 비만 치료제에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4주 만에 최대 13.8% 감량…경구용 GLP-1 후보 중 최상위권

ID110521156 임상 1상은 지난 9월 완료됐다. 해당 임상은 단회투여(SAD, 100~400mg)와 28일 반복투여(MAD, 50~200mg)로 구성됐으며, BMI 27kg/㎡ 이상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내약성·약동학(PK)·약력학(PD)을 종합 평가했다.
28일간 반복 투여 결과는 명확한 용량 의존성을 보였다. 50mg에서 평균 5.5%, 100mg에서 6.9%, 200mg에서는 평균 9.9%의 체중 감소가 확인됐으며, 일부 피험자는 최대 13.8%까지 감량을 기록했다. 경구용 저분자 GLP-1 후보물질의 4주 데이터 기준으로는 글로벌 상위권에 해당하는 효능치다.
5% 이상 체중 감소 비율 역시 경쟁력을 보여줬다. 위약군 0% 대비, 50mg 55.6%, 100mg 66.7%, 200mg에서는 87.5%가 5% 초과 감량을 달성했다.
박 본부장은 “동일 기간 공개된 경쟁 후보물질인 일라이 릴리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로슈 ‘CT-996’ 등과 비교해도 동등하거나 일부 지표는 앞서는 수준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GLP-1 시장에서 4주차 5% 감량은 고효능 후보물질 평가의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상업적 경쟁력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가진다”라고 강조했다.
허리둘레 감소도 체중 감소와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100mg 투여군에서는 평균 4.9cm, 200mg에서는 평균 5.7cm가 감소해 단기간 내 복부지방 중심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체성분 분석에서도 고용량군에서 체지방량이 평균 15.4% 감소했으나, 제지방량은 0.6~1.7% 증가하거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GLP-1 계열 약물에서 흔히 지적되는 근육량 감소 문제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뇨병 적응증 가능성도 확인됐다. 경구포도당부하검사(OGTT)에서 모든 용량군이 기저치 대비 혈당 AUC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췄으며, 200mg 투여 시 -124.7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는 오포글리프론 초기 임상 데이터와 비교할 때 동등하거나 일부 용량에서 앞서는 수준이다.
안전성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GLP-1 계열 약물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인 위장관 관련 부작용(GI trouble)은 모든 코호트에서 대부분 경미한 수준(Grade 1)으로만 나타났다. 용량 증가에 따른 악화 경향도 관찰되지 않았다.
경쟁 계열 약물에서 개발 중단의 원인이 된 간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설치류·비설치류 비임상 단계와 임상 1상 전체 용량에서 ALT·AST 등 간 효소 상승이 보고되지 않으면서 약물 유발 간손상(DILI)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된 상태다.

글로벌 임상 2상·L/O 본격화…“GLP-1 시장 재편”
유노비아와 일동제약은 ID110521156의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의 규제 요건을 검토, 2상은 비만 단독 적응증과 더불어 당뇨병 동반 비만 환자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임상시험을 설계 중이다.
글로벌 기술이전(L/O)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유노비아는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라이선스 아웃과 공동개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임상 1상 결과가 공개된 이후 미팅 요청이 많이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이번 임상 1상 결과는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를 단순히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경구 제형만으로 GLP-1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분자 기반 ID110521156은 제조 효율과 경제성, 복용 편의성에서 펩타이드 기반 주사제 대비 명확한 우위를 가진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본부장은 “4주 만에 최대 13.8%, 평균 9.9%의 체중 감소는 현재 개발 중인 경구 저분자 GLP-1 계열 중에서도 최상위권 성과”라며 “상업화 가능성과 병용 요법 확장성을 고려하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