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골전이, 적극적 관리 위한 인식 개선 필요”
손주혁 교수 “장기생존율 늘어난 만큼 뼈 건강 관리 중요”
입력 2018.11.26 06:26 수정 2018.11.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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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암종 중에서도 비교적 긴 생존기간을 누릴 수 있는 암 중 하나가 바로 ‘유방암’이다. 그러나 유방암 중에서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는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는 ‘골전이’의 발생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골전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동반되는 합병증이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골격계 합병증으로는 병적 골절, 뼈에 대한 방사선 조사 또는 뼈 수술, 척수 압박 등이 있다.

그러나 골전이에 대한 치료 중요성은 항암 치료에 비해 낮게 인식돼 있다. 손주혁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사진)는 “항암 치료가 아닌 생명과 직접 관련이 없는 뼈 관련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치료의 중요성이 상당 부분 간과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유방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약 5년인 것을 감안할 때, 그동안 골격계 합병증의 발생 시기를 8개월 또는 그 이상 늦춰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는 굉장히 유의한 치료라고 생각한다는 것.

손 교수는 “골격계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거나 발생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약물 치료가 골격계 합병증 발생 전 선행돼야 한다. 또 골격계 합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다발성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이미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도 지속적인 뼈 모니터링과 함께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방암 치료 지침에서는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면 골격계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졸레드론산, 파미드로네이트와 같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치료제 또는 데노수맙(제품명: 엑스지바)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손 교수는 그동안 급여 혜택을 받는 치료제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이 유일했지만, 지난 9월 데노수맙에도 급여가 적용되면서 골격계 합병증 치료와 관련해 앞으로 활발하게 쓰일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손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데노수맙은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 대비 임상적 유용성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신기능에 따른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고 피하주사로 투여해 기존 치료제보다 편의성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단, 타 암종에 비해 생존 기간이 긴 유방암의 특성상 복약 순응도가 중요한데, 현재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치료제는 최근 용법 개선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1~3년 정도는 매달 약물 치료를 받고 이후에는 3개월에 한 번씩만 치료를 받아도 효과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으며, 데노수맙은 아직까지 투여 주기 조정과 관련된 연구 결과는 없다.

이 치료제들에 대한 이상 반응은 어느 정도일까.

손 교수는 “골격계 합병증 치료제를 쓰는 환자들이 근육통을 겪거나 칼슘이 떨어지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임상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상 반응은 턱뼈 괴사로, 골격계 합병증 환자의 1~3%에서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그러나 치료 전 미리 치과 진료를 보면 이에 대한 위험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이제 유방암 환자들은 항암제 뿐 아니라 합병증과 관련된 새로운 치료제를 손에 넣었다. 의학의 발전으로 유방암에 걸려도 장기 생존할 수 있게 됐지만 뼈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면 살아있는 것이 오히려 고통이 될 수 있다. 임상 현장에서도 유방암 환자의 뼈 건강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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