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오픈이노베이션'?…제약계 자기점검 필요
대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이 빠지기 쉬운 20가지 함정 소개
입력 2018.09.18 16:35 수정 2018.09.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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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변화로 너도 나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진정한 오픈이노베이션 실천까지 이르지 못하고 시늉만하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됐다.

단어에만 심취해 목표를 명확히 하지 못하거나, 눈앞의 사업제휴에만 집착하는 등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는 것.

오픈이노베이션협의회 예화경 간사는 1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협회 4층 강당에서 열린 '제3회 KPBMA Bio Open Plaza'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예 간사는 "관련 기업 인터뷰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에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공통적으로 '조직체계와 문화, 마인드'라고 답했다"며 "자신들이 속한 기업이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이날 예 간사는 오픈이노베이션 기업이 빠지기 쉬운 20가지 함정에 대해 소개했다. 대기업/중견기업의 항목 10개, 스타트업/벤처기업의 항목 10개가 각각 소개됐다.

대기업/중견기업의 사례

일단 모집이나 하고 보자: 오픈이노베이션의 전략 책정과 체계 수립 없이 무턱대고 스타트업 미팅이나 협의를 남발하는 경우 결과 없이 피곤만 쌓이게 된다. 외부 리소스를 찾는 목적과 타겟을 분명히 해야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멋진 말에 취해 있음: 용어를 실체가 분명치 않은 멋진말로 받아들여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기업이 없다. 대기업담당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전략과 준비, 성공기준까지 A~Z를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진행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음: 오픈이노베이션에는 기술이전, 아이디어 모집, 액셀러레이팅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음에도 추진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외부전문가 도움을 받으면서 대외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정보를 계속 내보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전략 없이 행사나 이벤트 참석: 스타트업을 만드는 행사나 이벤트에 참석하더라도 무의미한 만남은 비지니스로 연결되지 않는다. 행사·이벤트에 갈 때는 만날 사람을 명확히 하고, 소개 시에도 자신의 정보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지원자) 프로그램 예산 초기에 과다 투입: 대기업은 스타트업과 제휴 후에도 스타트업 기업의 리소스 문제를 자금으로 풀어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금확보가 중요하다.

하청업체를 대하듯 함: 제휴 스타트업은 공동가치창조 파트너임에도 오랜 관성으로 자사 내부 작업 의뢰처럼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단순한 용역의뢰가 아니기 때문에 스타트업기업이 대기업 내 담당부서와 만날 때 오픈이노베이터가 동행해야 한다.

직장인 관성을 버리지 못함: 대기업에서는 제안을 윗선에서 퇴짜 맞는 경우 지나치게 윗선을 헤아리다보니 담당자가 자신의 선에서 일을 정지하는 일이 있는데, 신규사업 창출이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오픈이노베이터는 권한위임을 확실히 받아야 한다.

스타트업의 시간 감각을 이해 못함: 대기업-스타트업 기업 간 제휴에서 대기업 예산이 모자랄 때, 대기업은 예산확보가 어려우니 내년에 하자고 미룰 수 있으나, 스타트업 기업은 여력이 없다기 때문에 제휴가 깨어지기 쉽다. 이 점을 양사가 고민해야 한다.

지나치게 초기 단계에 만남: 아직 판매라인이 없거나 시제품이 없는 등 너무 초기단계에 만나면 오픈이노베이션이 일어나기 어렵다.

비밀 유지로 발목: 처음부터 기밀유지 협약(Non-disclosure agreement, NDA)을 요구해 속도를 늦추기보다 공동가치창조를 시작해 속도감 있게 나가야 한다.


스타트업/벤처기업의 사례

반대 의견에 휘둘림: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은 좋지만 원래 목적을 상기하고 이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

서면 미작성: 대기업에서는 직책변동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서면 작성을 해야하며, 중요 포인트를 미리 알고 자사에 불리하거나 하이리스크한 내용을 모르고 계약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자사 제품소개 이후를 생각하지 않음: 단순히 제품소개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윈-윈이 가능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제안해야 한다.

눈앞의 사업제휴에 집착: 위에서 지시를 받는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자와 매일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의 이해관계로 제휴에만 서두르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양사가 함께 제대로 과제에 참여해야 한다.

'키맨(Keyman)'을 모름: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자와 협의가 잘 진행돼 스타트업이 제품을 만들었는데 '예산통과가 안 됐다'고 할 수도 있다. 담당자의 결재권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상대의 브랜드·규모에 집착: 브랜드나 규모보다는 실제 진행할 제휴업무에 맞는 파트너인지를 고려해야한다.

무리한 스케줄: 임팩트가 클 수록 실현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무리한 스케줄을 짜지 않고 긴 호흡으로 진행되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모호한 철수기준: 제휴 이후 업무를 진행하다가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기준을 확실히 정해 철수시점을 정해 스타트업 리소스를 지켜야 한다.

상대 회사의 자사평가를 신경쓰지 않음: 공동가치창조가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는 당사자 간의 호감도가 중요하다. 

모호한 타켓: 자사가 연계하고 싶은 사업 영역이 모호하면 타겟도 모호해지기 때문에 연계하길 원하는 사업영역을 명확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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