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국내 약계 리더의 글로벌 의식과 비전
글로벌 화두 '환자중심적 사고-약사 임상 전문가 역할 강화',국내는?
입력 2016.07.18 13:00 수정 2016.07.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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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임상약학회컨퍼런스 (이하 ACCP)는 한국, 중국, 일본 및 다수의 아세안 국가에서 참여한 1천명이 넘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임상 중심의 컨퍼런스프로그램을 제공하고 17일 공식적인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0년 10월 잠정 (interim) 성격의 ACCP, 2004년 제4회 ACCP, 2009년 제9회 ACCP를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는 한국임상약학회는 올해도 서울에서 제16회 ACCP를 개최, 총 네번의 아시아임상약학회 행사를 국내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는 두번째 날인 7월 15일 오후 한국임상약학회 회장인 최경업 조직위원장의 환영인사를 필두로 개회식이 진행됐다. 국내 약계를 대표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역임한 새누리당 김승희 의원,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을 대리해 참석한 양덕숙 약학정보원 원장(부회장), 대한약학회 손의동 회장, 대한병원협회 이광섭 회장이 내빈으로 참석하고 축사를 전달했다.

          환자 중심적 사고 무장 약사의 임상전문가 역할의 중요성

현 ACCP 회장인 태국 SuphatSubongkot 박사는 개회사를 통해 2016년 ACCP 서울의 공식적인 개막을 선포했다. 

Subongkot 박사는 “임상과 관련한 교육, 학술, 연구, 실무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전달하고 그 정보를 공유함으로서 ‘환자 중심적 (patient-centric)’ 사고로 무장한 약사의 임상전문성을 제고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 중심적’ 사고의 필연성은 기조 연설 시간에서도 강조됐다.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현 세계약학연맹(이하 FIP) 집행위원회 위원인 Lars-Ake Söderlund 박사는 "환자는 약사가 얼마만큼 그들을 돌보고 위하는 진정한 모습을 보일 때 까지 약사가 얼마만큼 공부하고 아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Patients don’t care how much you know, until they know how much you care)"는 말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약사 전문직과 그 전문성에 대해 Söderlund 박사는 “병원이던 약국이던 환자를 응대하는 임상현장에서 환자 중심적 사고를 갖춘 약사 전문인의 진정성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번째 기조연설자인 Robert P. Navarro 박사도 “임상현장에서 약사 전문영역의 ‘근거 중심적인 ‘가치’를 꾸준히 갖추어 나가는 과정은 약사 환자 간 신뢰관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된다”며 “신뢰관계 강화는 환자 건강을 개선하고 유지하는 지역사회 및 국가적인 이니셔티브의 주요한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사는 특히 수가의 규모 또는 가격으로 경쟁하지 말고, 환자 중심적인 가치 (value)로 승부하는 임상전문가의 주도적인 모습을  강하게 주문했다.


  환자 중심적 사고 찾아볼 수 없는국내 약계리더 글로벌 의식과 비전 부재

첫번째로 축사를 전달한 김승희 의원도 여당의 비례대표 초선 의원으로서 ‘환자 중심적’이라는 표현을 수차례 언급했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과 보건의료서비스 체계에서 약사의 임상전문가 역할이 더욱 더 요구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15일 열린 규제개혁 악법 저지 등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결의대회를 진두지휘한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의 축사는 양덕숙 부회장이 대리로 전달했다. 

조 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2011년의 약대 6년제 도입이 임상약학 교육과 연구분야가 발전하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아울러 2017년 FIP 서울 총회의 유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세계 각국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장관들이 참석하는 컨퍼런스도 열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비중 있는 국제적 행사(2017년 FIP 서울 총회) 개최와 국제적 행사(장관/고위급 인사 컨퍼런스) 개최 성사가 강조되는 사이에서 환자 중심적 사고라는 글로벌 의식과 비전이라는 존재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이다.

대한약학회 손의동 회장도 이번 컨퍼런스는 아시아의 임상약학 및 임상약사 전문가들에게 “하나의 아시아 (One Asia), 하나의 임상약사 (One Clinical Pharmacy), 하나의 임상전문가 (One Professional) 이라는 비전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요지의 축사를 전달했다.

지난 주 종료된 아시아태평양 약학대학 심포지엄 2016 (APPS 2016 KOREA)의 성공적 개최와 앞으로 다가 올 2017년 FIP 서울 총회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했지만 ‘환자’ 또는 ‘환자 중심’에 대한 언급은 축사에 없었다.

대한병원약사회 이광섭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약대 6년제 도입과 2015년부터 6년제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의 규모, 그리고 병원약사를 포함하는 임상전문 약사의 점진적인 역할의 증대가 더욱 더 기대되고 있음을 축사에서 언급했다.

또 현재 400여명의 병원 전문약사가 자격시험 과정을 거쳐 활동하고 있고, 병원 이외의 임상 환경에서도 6년제 교육을 받은 약사가 실무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전문 약사의 역할과 역량이 향후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여러 분야의 전문인이 참여하는 의료팀의 일원으로서 최적의 치료, 맞춤의 치료를 원하는 환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지역약국 또는 여타 임상 환경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춰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환자 약사 간 신뢰를 회복하고 임상전문 약사의 근거 중심 가치를 만들어 나가며 관철시키는, 즉 ‘지속 가능한 약사 전문직’이라는 글로벌 의식과 비전은 역시 이 회장의 축사에서도 부재했다.

글로벌이 아니라, 국내만 하더라도 '임상전문가- 환자 중심 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환자는 약사가 얼마만큼 공부하고 아는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 약사가 얼마만큼 그들을 돌보고 위하는 진정한 모습을 보일 때 까지.” (FIP 위원인 Söderlund박사)라는  이번 행사의 '키 메시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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