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리스크, '나는 용감하다' 제약사는?
촘촘히 짜여진 리베이트 그물망, 시대 흐름 따르는 게 순리 '대세'
입력 2015.03.25 06:40 수정 2015.03.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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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가 4월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리베이트 제약사 '무기명투표'를 시행키로 하며, 제약사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리베이트합동수사반에 더해 앞으로는  제약사들의 사정과 움직임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동종업계의 감시망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사장단회의 참석자들의 동조 속에 '무기명투표' 결정이 난 24일 업계에서는 '더 이상 리베이트 영업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들이 회자됐다.

제약업계 한 인사는 "안 들키면 매출에 도움이 되는데 하이리스크와 하이리턴이 있다. 이전에 걸릴 확률이 20,30%였다면 앞으로는 80,90%가 되는데 적발되지 않는 데서 얻는 이익보다 걸려서 받는 불이익이 더 많다는 생각들이다"며 "이것을 감수하고 하기는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고 전했다.

기존 적발 시스템에 제약계 내부의 신고 시스템까지 더해질 경우 리베이트투아웃제, 업계의 곱지 않은 시각, 기업 이미지 하락 등  리베이트로 받는 불이익이 너무 크고, 빠져 나갈 가능성도 이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에  '용감한' 제약사 행세를 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시대의 흐름도 제약사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한몫한다고 보고 있다.

이 인사는 "지금 세수도 부족하고 , 시대 자체가 기업라고 봐주고 넘어가는 시대가 아니다. 사정기관에서도 봐주는 시대가 아니다."며 " 기업도 투명해지다 보니까 오너와 직원간 부적절한 거래도 감춰지지 않는다. 문제제기와 반론에도 불구하고 무기명투표가 힘을 얻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리베이트를 제공 못하는 데 따른 '위기감'에서 나온 '용기'(?)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자는 인식으로 바뀌었고, 리베이트 척결은 이제 대세가 됐다는 얘기다.

상위 제약사 고위 임원은 "지금까지 '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한 제약사가 있었다면 앞으로는 못할 것이다. 언젠가는 드러나게 시스템이 짜여지고 있고 위험요소도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연구개발 여부를 떠나서 리베이트는 시대의 흐름에 맞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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