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기업운명 리베이트에 맡길 것인가
연이은 여론 노출로 제약사 의사 살얼음판-미련 못 버리면 '독배'
입력 2013.01.19 07:00 수정 2013.01.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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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0일 정부합동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은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전국 1,400여 개의 병의원에 48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굴지의 제약사 전현직 임직원 7명을 기소했다.

이후 8일이 지난 18일, 수사반은 제약업체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전국 병의원의 의사 100여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리베이트는 다른 쪽에서도 노출됐다.

환자단체와 시민단체는 리베이트 적발 제약사 32곳의 명단과 리베이트 액수를 담은 리플릿을 제작, 지난 15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내원객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캠페인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제약계가 리베이트 악몽에 휩싸이고 있다. 연초부터 터진 일련의 사건(?)으로 이목이 이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제약계의 우려는 단순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상징적인 제약기업의 리베이트가 터졌고, 관계자 ‘기소’  연루 의사 ‘소환조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수없이 적발된 리베이트 중, 하나일 뿐이라고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시각이다.

일단은 처벌 수위와 조사 대상 의사가 얼마나 확대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정부의 리베이트 조사 작업이 언제까지 진행되고, 정부가 아직 발표하지 않은 리베이트 건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 에도 관심이 많다.

‘환자-시민단체 연합전선’도 예사롭지 않다. 리플릿에 포함된 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제공한 시점이 대부분 ‘쌍벌제’ 이전이지만, 시민들에게는 리베이트 자체만 각인되기 때문이다.

여론에 ‘제약사-리베이트’ 등식이 노출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다. 

제약계가 자정노력을 통해 리베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베이트 건이 계속 터지거나 노출될 경우, 그간 진행해 온 노력이 ‘물거품’이 될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정부의 리베이트 척결작업으로 대형 제약사를 포함한 상당수 제약사들이 자정작업에 착수, ‘이제 정리됐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한 제약사 고위 인사는 “윤리관행을 투명하게 하라는 게 오너의 강한 결심이다. 스피드하게 진행, 지난해 깨끗하게 다 정리됐다. 올해 예산도 불공정과 연관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과거에는 불미스런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도 제약사들의 경쟁에서 비롯됐든, 처방권을 갖고 있는 의사들의 요구에서 비롯됐든 리베이트가 단기간 사라지지 않겠지만, 제약사들이 심각성을 인식하며 '선 긋기'에 착수, 상당 부분 정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베이트가 생존을 담보하지 못하고 오히려 ‘독’이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연구개발과 수출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부쩍 는 것도 리베이트를 대하는 인식변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혁신형제약기업들은 선정 이후 정부의 미진한 지원책에 대한 불만도 표출하고 있지만, 혁신형제약기업을 발판으로 글로벌기업 도약의 꿈도 키우고 있다.

리베이트의 노예에서 리베이트를 다스리며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 도약을 다지는 상황에서 계속 노출될 경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제약산업 전체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정부가 어떤 목적을 갖고 제약산업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리베이트 자체에 접근해 주기를 요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약사들도 도덕성과  자정의지를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이 화두라면 이에 맞는 틀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다른 제약사 고위 인사는 “이제는 상위사들은 열심히 제대로 해도 될 만한 시장이 된 것 같은데 너무 단기에만 매달라는 것 같아 좀 그렇다“며 ”글로벌을 하려면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야 한다. 너무 관행이라서 그럴 수 있지 않나 치부해 왔는데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제는 의료계의 변화도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의사의 처방을 자신할 수 있는 신약을 보유하지 못한 제약사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 제약사의 전문약 매출 비중이 90%일 정도로 처방 확보가 절대적인 상황에서,'갑'이 요구할 때 거절할 수 있는 '을'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제약사 임원은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의료인이 리베이트를 받았을 때 얻는 이익보다 불이익이 커야 관행이 사라질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는데 중요한 내용”이라며 “정부의 리베이트 조사는 계속되고 처벌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으니 만큼 관행으로 여기는 생각, 당연하다는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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