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의 전방위 공격...국내 업계 '한숨'
다국적제약 점유율 확대...다국적CRO도 국내 시장 넘봐
입력 2012.08.21 06:22 수정 2012.08.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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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 및 관련업계가 다국적사의 국내 시장 잠식에 한숨을 쉬고 있다.

최근 몇년 간 리베이트쌍벌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감소, 신약개발 난항, 일괄약가인하 등 굵직한 일들이 국내제약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일들이 국내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매출감소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선 지난 4월 이뤄진 일괄약가인하로 인해 국내 제약 처방 시장에 변화가 감지됐다.

일괄약가인하 이후 다국적제약사의 점유율이 증가했다는 것이 국내 제약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물론 외형상 매출이 줄어들지 않았거나 현상을 유지한 곳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에도 꼼수가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 자료와 업계 이야기에 따르면 국내 제약의 매출감소는 사실인 듯 하다.

특히 이같은 매출감소는 약가인하로 인한 것이 가장 크다. 그로인해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정부는 부랴부랴 심평원을 통해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점유율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자료를 발표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관계자는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심평원이 지속적인 발표를 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봐야겠지만 알려진 자료 외에 더 깊이 분석하면 점유율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 점유율에 대한 우려는 약가인하 발표가 난 이후부터 줄곧 제기된 문제이다. 오리지널신약의 약가가 제네릭과 같아지면 처방이 오리지널 신약으로 이동하며 다국적사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이같은 우려가 어느정도 현실화 되는 것에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 국내제약사들이 더 잘해야 한다. 점유율 역전현상은 단순한 매출감소를 넘어서 향후 제약주권을 뺏기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의약품의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올라가게 될 것이다. 물론, 국내 제약사들이 잘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 약을 개발하는 제약사 뿐만 아니라 CRO 업계도 다국적사와 국내사 간에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신약개발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CRO업체들 역시 국내 좁은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이다. 이미 굴지의 다국적 CRO업체들이 국내 PMS 시험까지 넘보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매각설이 나돈 모 임상기관의 경우, 최근 어려워진 CRO업계 사정때문에 매각설이라는 악성루머가 돈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일부 업체는 임금이 체불될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 그만큼 업계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국적CRO들은 주로 다국적 임상을 하고 국내는 PMS등을  해 왔다면 최근에는 국내 업체들이 주로 맡았던 PMS까지도 넘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다국적CRO는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물밑 작업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국내제약사들에게 지금이 무척 힘든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도 제약사들은 해외판로 확보, R&D투자 등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시기만 지나고 나면 국내 제약업계도 한층 성장해있지 않겠느냐"며 다국적사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업계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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