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제약기업, ‘제약사 체질강화?, 애물단지?’
제약사, 리베이트 연이어 터지며 불안감 증폭
입력 2012.07.20 13:00 수정 2012.07.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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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의 리베이트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가운데, 혁신형제약기업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제약사들의 자체 조정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혁신형기업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아직 제약사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적인 정부 지원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리베이트가 적발될 경우 인증 취소로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점 등 불리한 면도 많다는 목소리가 혼재돼 나오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이 체질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베이트 영업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에 전념하며, 진일보한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면 해외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단기적으로는 불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득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정부도 제약산업 정책을 2020년을 바라 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을 받은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들도 과거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 쇄신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멀리 봐야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부 지원이든, 자체 체질강화든 혁신형제약기업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애물단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인증서를 수여한 7월 18일을 전후로 리베이트가 터졌다는 점에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다.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을 받은 시점이 아닌, 쌍벌제 이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언제 어떤 형식으로 리베이트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

쌍벌제 이후 및 보건의료계가 리베이트 근절 자정선언을 한 2011년 12월 이후 리베이트 제공 건에 대해서는 바로 취소되지 않고 벌점(일정기간 누적시 취소)이 부과되지만, 인증을 받는 제약기업이 20개가 넘는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준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 리베이트로부터 자유로운 제약사는 없을 것으로 본다. 쌍벌제 이후도 마찬가지”라며 “혁신형제약은 앞으로 무조건 리베이트를 주면 안 된다는 측면에서 중요성도 있지만, 인증을 받은 상태에서 과거 문제가 나오면 취소는 되지 않더라도 제약사에게는 큰 타격이다”고 지적했다.

취소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모든 사안에 혁신형기업이라는 점이 내걸리며 '선정되지 않은 것 만 못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서는 인증서 수여를 전후한 리베이트 발표를 혁신형제약사를 끌어 들이며 강한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는 시각도 표출하고 있다.

정부가 기준을 세워 인증한 혁신형제약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보여 줌으로써, 원천봉쇄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혁신형제약기업이 시장에서 활동할 입지가 줄어 들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사실상 리베이트로 의심될 수 있는 조그마한 행동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제약사들이 치고 나갈 경우 선의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

업계에서는 혁신형기업 인증 문제는 아니지만, 상위 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접은 이후  치고 나가는 제약사가 꽤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걸려도 관계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제약사들이 있다는 얘기가  있고 골치를 앓았는데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후에는 더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복지부도 혜택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선정이 됐는데 피해는 보지 말아야 한다. 혁신형기업은 리베이트를 줄 수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인증서 수여 이후 적발된 제약사의 리베이트는 더 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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