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 이사장, 경선에 빠질 때 아니다
비대위 조율 실패-힘 모아도 힘들 판, 내부분열 득 안돼 목소리 대두
입력 2010.06.04 06:24 수정 2010.06.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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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 차기 회장에 이경호 씨가 유력해지며 관심이 이사장으로 모아진 가운데 제약계 내 새 이사장을 둘러싼 걱정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추대 형식으로 점쳐지던 상황에서 현 제약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인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과, 현 제약협회 회장 직무대행인 일성신약 윤석근 사장이 출마의 뜻을 비춘 이후에도 큰 분란없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상황이 만만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 

당장 자의든 타의든 두 인사의 이사장직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며 3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가 회동, 단일화 조율에 나섰으나 무의로 끝났다.

아직 제약협회 임시총회가 열리는 6월 9일까지 조율할 시간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확보한 당사자들의 의지가 강해 투표를 통한 경선으로 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우선 경선으로 갈 경우, 제약협회 및 제약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외부 인사가 새 회장으로 영입되는 상황에서 제약협회장과 정책 및 현안 전반에 대해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할 이사장 선출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면 자칫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인사는 "알기로는 제약협회 이사장이 경선한 적도 없고 이사장직이 경선할 자리도 아니다. 다른 때면 몰라도 지금이 어느 때인데 경선인가."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경선으로 갈 경우 제약협회 내부 문제 뿐 아니라 협회 회장과 이사장의 존재 목적인 회원들 사이에 분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경선이 이뤄질 경우 서로의 지지 세력(이사들이건 타 제약사들이건)이 만들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김정수 전 제약협회장이 10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 후 차기 회장을 뽑을 당시 R씨와 K씨가 자의든 타의든 대표성을 띠며 협회장을 놓고 겨루는 모양새가 됐고, 두 인사를 지지하는 제약사들이 갈리며 제약계 내에서 혼란이 일었다.

결국 당시 어준선 이사장이 제약협회장을 맡는 방식으로 마무리 됐지만 지금도 일각에서는 당사자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지세력 간 갈등의 골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다른 인사는 "회장과 이사장은 다른 상황이기는 하지만, 현재 제약협회가 힘을 하나로 모아도  모자랄 판에 이사장직을 놓고 겨루면 안된다. 어느 한 쪽은 분명히 피해를 볼텐데 다른 때면 몰라도 이런 모습들은 제약협회가 난국을 극복해 나가는 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3일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차기 이사장 후보 단일화를 모색했으나 예상대로 별다른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윤석근 회장직무대행은 3일 "차기 이사장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으로, 단일화를 통한 추대를 논하더라도 이사회에서 해야 한다"며, "이사장 선출과 관계가 없는 비대위에서 후보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고 이사회에서 공개 토의를 거쳐 추대를 할 수도 있으나 의견조율이 안되면 무기명 비밀투표 등 절차를 따르면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선으로 갈 경우 이사진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9일 임총이 열리면 지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이사 및 감사의 일괄사표가 처리되며 다시 그 명단 그대로 이사 및 감사의 선출이 이뤄진다.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면 총회 중간에 정회가 이뤄지며, 곧바로 이날 선출된 이사 및 감사들이 참석한 첫 이사회가 열려 이곳에서 이사장 및 상근 회장 등을 뽑고, 이사장은 이사회 선출로 상근 회장은 총회 보고절차를 거쳐 확정되게 된다.

비대위 출범 이전 집행부는 회장 부회장 등 회장단 12명, 이사 38명, 감사 2명 등 총 52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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