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연쇄반응-영업패턴도 '맘대로 하세요'
'당신이 하면 나도 한다' 일반약 가격경쟁 치열
입력 2009.03.13 08:16 수정 2009.03.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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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올리면 우리도 올린다’

일반약 시장에서 제약사들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호황 속에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극심한 경기 침체 속 가격 인상 경쟁이다. 연쇄반응 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부담을 감수한 궁여지책인 측면도 있다. 가격 인상이 경쟁적으로 진행되며 영업 패턴도 바뀌고 있다.

제약계와 유통가에 따르면 동화약품 상처치료제 ‘후시딘’도 4월부터 가격 10%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인상을 통보받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회사측에서는 인상계획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동국제약은 4월  ‘마데카솔’ 을 10% 인상키로 했다.

대웅제약 간장약 ‘우루사’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아로나민 골드’를 인상함에 따라 인상키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제품 간 큰 연관은 없지만 연관이 있는 와이어스의 ‘센트룸’과  아로나민골드 인상이 우루사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이라는 시각이다.

한방제제까지 합류하고 있다.

한방약을 주로 생산하는 삼익제약도 목감기약 ‘은교산’ 감기약 ‘마파람’ 등 가격을 4월부터 인상한다. 블록버스터 인기 일반약 중심으로 진행된 가격인상에 한방제제까지 합류하고 있는 것.

여기에 이미 모기약 종류가 대개 인상된 데 이어 여름 제품을 준비 중인 제약사들도 주력 제품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격 인상도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있다.

물파스류 경우 500원 550원으로 이어오다 지난해 겨울 605원에 형성됐지만, 지금은 715원(도매 출하가)이 됐다. 1년에 2,3번 오르는 것은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하류 메이커 제품 같은 경우 수차례 소폭 인상됐음에도 일반약 가격이 인상됐는지 여부를 도매상들이 세금계산서를 보고 난 이후에 알 정도로 인상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빠져 나가는 제품이 아니라 신경을 덜 쓰는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자주 인상되고 있다는 것.

일단 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이 외부의 안 좋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일반약 가격을 이 같이 연쇄적 대대적으로 올리는 이유를 원료와 환율 상승 외 일반약 판매 부진에다 제약경기 위축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에더 약가 인하로 올해 양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반약으로 커버하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잇다는 것. 

제약사 한 영업 담당자는 “ 너도 나도 올리다 보니 사실은 부담이 된다. 회사에서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과 약가 인하 등으로 매출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보고 미리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어차피 일반약은 잘 나가지 않는다. 이럴 바에야 일반약 가격을 인상해 매출을 확보하자는 게 제약사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대개 인상되는 품목이 인기품목이라는 점에서 같은 수준으로 매출이 이뤄질 경우 인상분 만큼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인상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으며 영업사원들의 영업 패턴도 바뀌고 있다.

이전까지는 인상을 앞세우며 밀어넣기가 전개될 경우 부탁하는 전략이 주를 이뤘는데 지금은 ‘사려면 사고’ 식이라는 것.

유통가 한 인사는 “이전에는 읍소까지 했는데 지금은 왕창 밀어넣으면서 인센티브가 이번 달만 있으니까 사려면 사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당당하게 배짱 영업을 하고 있는데 안 살수도 없다”며 “현재 물품을 쌓아놓을 수 있는 도매상이 없다. 인기품목이라 구입하지 않을 수도 없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약이 10% 인상된 후 구입할 경우 은행이자 보다는 낫지만 일반약 경기와 도매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큰 부담이 된다는 것.

다른 인사는 “ 이전에는 가격 인상 시점 몇 개월 전에 통보해 준비도 했는데 지금은 바로 올리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인상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너무 무차별적으로 오르며 도매상들이 너무 압박을 받고 있다. "며 " 앞으로 줄줄이 남아 있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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