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양 단체 갈등 벗고 '악수' 할 수 있을까
입력 2008.08.22 06:00 수정 2008.08.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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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KPMA)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간 협력 목소리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능성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약계에 따르면 약업계에 휘몰아치고 있는 현안들이 협회와 회원사들에 미치는 파급력을 감안할 때, 소속된 회원과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양 협회가 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국내 제약사와 외자 제약사들을 각각 대표하는 이들 협회들이 가장 중요한 현안인 약가 문제 등에 대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신약이건 제네릭이건 내용은 다르지만, 모두 인하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장 기등재약 평가만 하더라도 해당 제약사 뿐 아니라, 타 제약사들에게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올해 진행될 기등재약 평가나 약가재평가에 한 두 제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하율까지 나온 기등재약 평가 시범사업에 대해  ‘근거가 없다’ 등을 포함해 부당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아직 해당 제약사만의 문제, 또는 해당 협회만의 문제로 치부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단 이 건과 관련, 보건복지가족부의 고시가 나기 전까지 해당 제약사들은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약사들이 액션을 취할 단계는 지났다는 것.

때문에 최종적으로 해당 제약사들이 풀어가야 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약가 인하 기조라는 점에서 대립을 벗어나 공조를 취하며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도 제약계의 반발과 지적에도 밀어붙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문제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에 대한 적극 대응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자제약사 협회는 실행력이 부족한 것 같고, 국내 제약사 협회는 이해관계가 다른 회원사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대립할 때는 하더라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내년부터는 심각한 위기상황이 올 것이라는 판단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제약계 내에서는 올해 비용으로 잡히는 것보다, 고시하고 난 이후인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제약사들이 경영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다른 관계자는 “감사원 얘기도 그렇고 최근 건강보험재정 안정화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도 그렇고 분위기가 좋지 않다. 공단의 문제도 지적됐지만, 이것도 결국은 재정안정을 위해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단계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느니 만큼 공조를 통해 대응했으면 좋겠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이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 한국제약협회는 약가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외자제약사와 간담회를 연 후  한차례 더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협회 간 상황은 좋지 않다.

특성상 화합이 쉽지 않은 관계에서 제 3자 지정기탁제 문제로 더 복잡해졌고, 여기에 일부 외자 제약사들의 한국제약협회 탈퇴 등으로 인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KRPIA는 친목단체일 뿐’으로, 외자제약사들의 이탈에 KRPIA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제약협회 한 관계자는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신뢰감도 가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약가문제이기 때문에 협력이 쉽지 않다는 시각도 표출하고 있다. 제네릭 개량신약 신약에 대한 국내 제약사와 외자제약사의 입장도 다르고, 특히 한국제약협회는 제네릭 약가 문제와 관련, KRPIA에 불편한 심기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격도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르다.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협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국내 제약사와 외자 제약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제약계 환경을 보면 협력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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