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감사원특감결과 축소·은폐 4천억"
감사원이 지난달 28일 특감결과를 발표하면서 약 4,089억원에 달하는 복지부의 수가인상액 축소의혹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13일 경실련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지부가 지난해 9월1일 수가인상 항목 중 일부를 합산하지 않고 의보수가 인상률을 축소 발표했으며, 감사원 또한 이를 밝히지 않고 감사결과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복지부가 지난해 9월1일 인상한 수가인상률을 재계산하고 복지부와 감사원 발표자료를 비교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며 1999년 11월부터 2001년 1월까지의 감사원과 복지부의 수가인상률 차이에 대한 의혹과 감사원 감사결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복지부가 지난해 9월 수가인상을 단행하면서 △병원 재진료 1,000원 인상 △소아조제시 기본 조제기술료 200원 가산 △야간, 공휴일 기본 조제기술료 및 조제료 30% 가산 등 4개 항목에 대한 수가인상액을 축소발표 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와 관련 "이처럼 누락된 추가 수가 인상액을 종합해 볼 때 지난해 9월 실제수가 인상액은 복지부 발표 5,946억원보다 2,372억원이 늘어난 8,318억원이며 인상률은 6.5%가 아닌 9.4%"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특히 복지부가 분업시행과 관련 99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단행한 실제 수가인상률은 37.78%(총 소요재정 2조8,134억)로 되어있으나 감사원 특감결과와 경실련 추가조사 등을 종합해볼 때 그간의 수가인상률은 48%(총 소요재정 3조2,223억원)이며 약 4,089억원의 재정이 축소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그러나 감사원은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지 않음으로써 감사원이 복지부의 수가인상률 축소의혹을 고의로 은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실련은 △지난해 9월 복지부가 축소한 수가인상액 2,372억원에 대해 감사원이 지적하지 않은 이유 △2000년 7월부터 2001년 1월까지 3차례에 걸친 수가인상액이 복지부발표 1조9,915억원과 감사원 발표 1조6,184억원이 다른 이유 △복지부가 5차례에 걸쳐 단행한 수가 인상률(37.78%)은 실제 인상률(48.05%)보다 10.25%, 4,089억원 축소발표된 내용들을 지적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경실련은 "감사원이 발표한 특감결과는 수가인상과 관련된 의혹을 전체적으로 지적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지부의 수가인상 축소행위를 단순히 '시행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한 대처소홀로 치부했다"며 "감사원의 이같은 처사는 정부가 보험 재정안정대책에서 전면적인 수가인하가 아닌 진찰·처방료 통합 등 부분적인 수가조정을 시행해도 되는 명분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감사원은 경실련의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의료수가 인상부분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해 모든 부당사항을 지적,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감사원은 "감사결과 지난해 4월 차흥봉 전 장관이 의료계와 5%의 진료수가 인상에 대해 합의하고도 6%로 인상하도록 지시, 487억원을 부당하게 인상하고 같은해 7월 병원, 약국의 손실을 보상하면서 통계지표 등을 부정확하게 인용하거나 수가항목을 중복 인정해 6천억원을 부당인상한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또 "작년 9월에는 의료수가를 6.5% 인상하고도 주사제 원외처방료 가산(50%), 야간투약조제료 가산(30%) 등 1,944억원을 추가로 인상한 것 등을 포함한 모든 부당사항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가인호
200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