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오류처방 위험수위…대책마련 시급
의약분업 시행 이후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19가지 약을 동시에 처방하고 약물상호작용이 분명한 처방을 남발하는 등 '오류처방'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소비자연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등 시민·소비자단체가 분업 후 의료기관에서 발행한 처방전을 분석한 결과, 과용량처방·폭탄처방·약물상호작용이 분명한 처방 등 오류처방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약화사고 위험 노출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분업시행 이후에도 항생제 오남용, 퇴행성관절염에서 스테로이드제 사용, 주사제 남용 등 의약품 오남용이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류처방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분업정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처방내역을 살펴보면 △소아에게 성인용량 투여 △기침약 3개, 항생제 3개, 진통제 3개 등과 같은 짬뽕·폭탄처방 △약물상호작용이 분명한 처방(제산제+시프로바이:착화합물 형성해 약효저하) △이중 처방(복용약 주사제 동시투여) △모순처방(부스코판 돔페리돈·중추성진해제와 거담제·변비약 등) △약제학적 문제가 있는 것들(장용피정 분쇄·불안정한 항생제 분쇄 등) △스테로이드, 향정신성의약품 남용 △처방일수가 부정확한 처방 등이 오류처방으로 지적받고 있다.
A의원은 천식성 기관지염을 앓는 4세 아동에게 먹는약 12종류, 주사제 5종류, 흡입제 2종류 등 하루에 무려 19가지 약을 처방.
B의원은 54세의 급성상 기도염 환자에게 전혀 관계없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칼라본 연질캅셀을 30일치나 처방하고 보험급여 신청.
C의원은 피부질환인 만성단순태선 환자에게 개당 가격이 8만5,000원을 호가하는 알부민주사제 20%짜리 100ml를 2일치 처방.
D의원은 질병명을 아예 기재하지 않고 42세 여성에게 갑상선약인 씬지로이드정을 1년치 처방.
E의원은 37세 여성에게 부작용을 막기 위해 투여기간 7일을 초과하지 않도록 되어 있는 타라신정을 무려 17일치 처방.
가인호
200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