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대구지역 개국가
최근 대구 전체 인구가 다소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대구의 대표적인 산업인 섬유산업의 국제 경제력 상실 및 높은 실업률, 산업생산의 기반인 공장들의 이전(구미 등 인근 지역으로 이전)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장기적인 경제 침체로 인한 재투자 미비와 고용저하에 따른 생산인구의 역외 유출로 인한 자연감소로 파악된다. 이런 변화는 의약분업과 맞물리며 약국가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구의 약업 1번가인 중구 서문시장 일대(중구 대신동)는 90년대 중반부터 변함없는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으로 대형약국들이 오래 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시내 외곽지 부심이 생성되어 주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형할인점과 교통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의 입점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형성이 다양화되어서 기존의 재래시장의 중심 상권이 위축되어가고 있다.
아울러 수성구 시지지역, 북구 칠곡지역, 달서구 용산지역 등 대단지 아파트 주거지역의 생성으로 인해 시내 상가중심의 밀집인구가 분산된 점도 상권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북구 칠성시장 일대도 마찬가지이다. 90년대 초만 해도 대구의 동북부지역의 상권의 대표적이 입지를 자랑했으나, 이제는 각 구 단위의 소 중심가와 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하는 상권이 생기면서 칠성시장의 상권도 많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반해 달서구 용산지역과 북구 칠곡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발달되면서 의료기관이 밀집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문전처방약국과 대형약국이 생겨났으며, 특히 수성구 범어동 일대와 메트로팔레스 아파트 일대에는 크리닉빌딩과 의료기관 밀집으로 1의원 1약국의 형태가 형성되고 있다.
전통적인 상권지역인 시내 중앙통은 약국과 의원의 밀집지역이었지만, 의약분업 후 약국의 끼어들기가 극심해진 곳이기도 하다.
약국가의 형태 변화
의약분업은 대구광역시 약국가의 구조를 상당히 변화시켰다.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주택가나 시장가를 중심으로 주로 골목 안쪽에 위치했던 약국들이 병원의 위치에 따라 새롭게 개설되기 시작했고 점차 대로변을 따라 바깥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더구나 작년부터 시민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장과 대형할인점 중심으로 병·의원 개설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약국의 동반개설도 늘고 있다.
분업 초기 혼란기 약국수가 늘었다가, 약국경기의 부침의 극심함으로 신생 약국수 보다는 이전약국의 현상이 심해지면서 수의 변화는 안정되어 있는 듯하다. 그리고 대다수 지역에서 끼워들기 형태가 극심해지면서 1의원 1약국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개업의원의 경우는 수입증가 추세에 힘입어 개원이 증가,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1의원 1약국 시스템은 담합염려가 있을 만큼 협력관계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조제 불가'로 기재되는 경우가 많아 의약사간 불편한 관계도 보이고 있다.
동네약국 공동화 현상 심화
메디칼빌딩 중심 포진…이전현상 두드러져
약국개설의 뚜렷한 경향 3가지는 1.의원다중의 종합복합상가 내 약국개설 2.메디컬빌딩 약국 개설 3.의원들이 몰려있는 기존 약국가에 치고 들어가기 등이다.
실제 수성구 지산동 의원다중의 종합복합상가 내 약국개설은 1층 뿐 아니라 층의 구별없이 한 건물에 2개에서 4개까지의 약국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메디칼 빌딩은 거의 신축과 더불어 의원과 맞물려 개업을 하는 실정이다. 그리고 기존 의원 밀집지역인 동구 방촌동 시장일대는 기존 약국 5개이었으나 분업 후 현재는 시장근처만 해도 12개로 늘어나 있다.
수성구 범어동일대인 대동로 주변은 연이은 메디컬빌딩의 건립으로 이어졌고 약국 역시 이를 따라 움직이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메디칼빌딩을 중심으로 포진된 약국의 출현으로 동네약국에 돌아가야 할 처방전은 거의 없어진 상태이며, 실제 분업초기 대량의 의약품을 준비한 동네약국들은 재고의약품 부담과 영업 부진으로 인한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며, 또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의 약국들은 분업형약국으로 탈바꿈하였으나, 영업부진으로 크게 위축되어 있기도 하다.
최근 이러한 현상은 분업이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소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동네약국 공동화 현상은 심화되어가고 있다.
그 예로 동구 방촌시장 부근에는 밀집된 병원과 약국들을 볼 수 있으나, 시장부근에서 불과 100~200m 정도만 벗어나면 2~3km의 거리의 인근 아파트 주택가와 상가 등에 있던 동네약국의 이전 또는 폐업으로 인해 의원과 약국을 거의 볼 수 없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절한 대처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분업 후 전통적 약국입지가 무시된 신종상권(종합병원 앞 약국 밀집, 클리닉 빌딩, 의원 약국 다수밀집, 지하 및 고층약국) 출현이 두드러진 반면 종전 대형 난매약국의 입지는 약화되고 있다.
대구의 4대 종합병원으로 경대병원, 동산의료원, 영남의료원, 대구가톨릭의료원이 있다. 대표적인 처방조제 위주 약국은 이들 4개 대학병원의 주변과 파티마병원 부근에 밀집되어있다. 이들 대형병원 문전약국들은 병의원 진료시간에 맞춰 개폐문하고 있다.
약국 경영형태에 따른 약국의 모습을 살펴보면, 처방조제와 일반약 매출이 적절한 균형이 있는 약국들은 분업 이전 약국 경영과 비슷한 모습으로 지역마다 처방전 70여건 정도의 1대1 약국이 가장 많다. 이들은 주로 각 구마다 부 도심권에 자리잡고 있다.
일반약 매출 위주약국은 주로 대형재래시장 부근, 기존 주택 또는 아파트 단지 등에서 의약분업 전과 같은 일반약 매출이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으나 사실 경영이 용이하지 못하며, 순수 동네약국 등은 일반약 매출 외 처방전 30건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경영개선책 모색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 받는다.
한약매출 위주약국은 한약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의원 및 한약국과 경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약분쟁을 거치며 어렵게 쟁취한 한약위주의 약국은 대구지역에서도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현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약국 인력시장의 변화
종합병원, 준종합병원의 경우는 개원으로 이탈하는 의사로 인해 근무의사 부족현상이 나타났고, 약사인력 또한 병원약사의 개국, 또는 약국 근무약사로의 직업전환으로 인해 병원내의 약사가 부족한 상태다.
의약분업 후 처방조제를 위한 전산입력 처리를 위해 약국 전산직원이라는 새로운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기초적인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인력으로 대부분 젊은 여성을 채용하게 되면서 실업난 시대에 젊은 여성 고용창출 효과를 올리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국가적으로도 국민들의 경제활동에 한 부분의 순기능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대구에서는 정보처리교육과정을 갖춘 고등학교가 제일정보고 등 10여 개와 대구정보대학 등 전문대학도 5개가 있고, 대구보건대학에는 보건행정학과도 1개가 있어 의료보험 행정에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며, 약국 전산업무를 담당할 인력 수급에는 큰 불편이 없어 보인다.
한편 약국은 예전과 달리 4대 보험 즉 고용보험·산재보험·의료보험·국민연금제도 정착 등으로 약국 종사자에게도 법적으로 가입하게 되어있어 경영투명화와 합리화에도 기여하고 있지만, 고용 비용의 지출이 증가된 점은 약국경영상 부담으로 남게 되었다.
구별 약업권 동향
△중구:중구는 의약분업 전에도 병원이 많이 있던 지역이어서 병·의원이 생겨서 약국이 생겼다기보다는 병·의원 주변으로 약국이 몰린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북대학교 의대부속병원 주변은 2개에서 9개로 늘었고 동산병원 쪽으로도 약국이 늘어났다.
병·의원 소재따라 약국경영 편차 커
대형약국 밀집지역, 난매 등 가격질서 문란 심각
삼덕로타리와 엑슨밀라노(구 국세청)쪽 대로변으로도 문전약국이 많이 늘어난 지역이다.
기존 최대 개국가를 형성하던 서문시장 쪽은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지역이다.
동산병원과 붙어있는 서문시장 쪽은 약국수도 늘어나고 매출도 늘어난 반면, 서구와 붙어있는 지역은 약국수도 줄어들고 매출도 줄었다.
△동구:동구는 대구시약 내에서 난매나 담합이 비교적 심한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신암 1동 지역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약사회 차원에서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에 개인의원이 몰려있는 방촌지역과 동구청 주변의 신암 5동지역에 약국이 많이 늘어났으며 개인병원이 몰려 있는 방촌지역에 20여개의 약국이 집중돼 있다. 난매가 심한 만큼 약국간의 관계도 좋지 못한 편인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회원 단합 등산대회를 갖는 등 회세결집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서구:서구는 약국자체가 많지 않고 분업이후 50여개의 전입약국이 생긴 지역이다. 병·의원이 몰려 있는 비산네거리와 서구청 부근에 문전약국이 몰려 있으며 시립대구의료원 주변에도 4개의 문전약국이 자리잡고 있다. 전입약국과 기존약국간의 단합이 서구개국가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며 서구약사회는 이를 위해 3월에 서구약사대회를 대대적으로 열어 회원간의 상견례를 통한 단합을 도모했다.
△남구:남구에는 대구가톨릭대 부속병원과 영남대학교 의료원이 자리한 지역이다.
의약분업 이후 대구가톨릭대학교 앞에는 6개, 영남대학교 의료원 앞에는 8개 정도 문전약국이 늘어났으나 과당경쟁으로 매출은 그리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는 안지랑 로타리와 성당시장 쪽으로 약국이 각가 4∼5개정도 늘어났다. 종합병원 주변에 문전약국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경기에 따라 매출의 부침이 심한 편이다.
△북구:북구는 분업후 칠성시장 주변 대형약국들의 매출이 떨어지고 약국수도 급감했다.
반면에 신흥 택지지역인 칠곡지역은 40여개였던 약국이 70여개로 급증했으며 동·서변동도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신규분양 등으로 약국수가 늘어났다. 기존 약국이 몰려있던 고성동, 대현동 지역도 약국 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수성구: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신도시 지역으로 교육열도 높고 생활수준도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매약 이외의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매출도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중동쪽과 시지지구, 범물지구, 월드컵 경기장 쪽 메디컬 센터나 병·의원쪽으로 약국이 몰려 있다. 이 지역 약국들은 지역 내 약국들끼리의 난매 보다는 오히려 경산지역 약국의 난매가 약국매출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달서구:달서구 지역은 인구가 61만명으로 대구시내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지역이다.
의약분업 이후 약국수가 가장 늘어난 지역으로 특히 성서 신시가지 지역, 월배 신시가지 지역으로 각각 약국수가 40여개로 분업이후 배 이상이 늘었다. 혜성병원 부근으로도 문전약국이 5∼6개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서 신시가지 쪽은 약국이 서로 떨어져 있고 롯데백화점이 위치하고 있는 월배지역은 약국이 붙어 있는 특징이 있는데 약국이 서로 붙어있어 가격질서가 많이 흐트러져 있는 상태이다.
△달성군:달성군은 화원읍 택지지구에 20여개, 논공읍에 12개로 약국이 집중돼 있다. 다사읍 신개발 지역에도 약국이 6개 정도 늘어났다. 대구지역에 가장 늦게 편입된 만큼 아직도 농촌지역이 많고 약국수도 50여개로 대구시내에서 가장 적게 분포 된 지역이다.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인구수가 늘어나면 약국수도 급증할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다.
오한희 회장은 “인원수가 적은 만큼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며 “이를 위해 1년에 2번씩 단합대회를 갖고 반회 활성화 등을 통해 대화를 늘려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결론
대구광역시에도 전국적인 현상과 맞물려 장기적 경제 침체로 인해 시장여건이 많이 달라져 있으며, 특히 의약분업 이후 주거여건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인해 약국가의 경영상태의 부침이 극심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처방수용이 용이한 곳을 선호함으로 약국의 이동이 극심했던 시기였음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자본가 또는 비약사의 약국개설 증가로 인해 개설면허대여약사가 증가하였으며, 이것이 약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의 형태로 도매업체 직영약국, 병의원 직영약국, 1약사 다약국, 가짜약사 업주약국 등이 분업 혼란기에 상당히 양산됐지만 아직 정화되지 않아 약사화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약사회의 내부 정화운동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특히 의약분업 후 종합도매의 위축과 에치칼도매라고 명명되는 품목도매업의 약국진출도 문제다.
이들은 특정의원과 약국간 약속처방, 의약품 독점거래를 위한 리베이트 제공 등의 주역으로, 음성자본의 형성으로 인한 의사의 소신처방과 처방조제 약국 분산을 방해하고 있으며 의약품 유통거래 질서도 어지럽히고 있다.
앞서 말한 개업의원의 집중화로 인해 이들과 거리가 멀리 떨어진 동네약국에서는 처방전을 구경하기가 소원하여 실제 약국경영의 악화로 동네약국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네약국, 단골약국의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는 하나, 경영상의 곤란을 해소 할 수 있는 정부의 확실한 대책이 없는 실정에서는 지역의 의료기관 및 약국의 공동화 현상은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우선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성분명 처방, 또는 처방조제가 가능한 동일성분 조제 가능, 그리고 지역의약품목록 제공 제도 등을 하루 속히 확립하여 최소한의 동네약국의 경영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편집부
200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