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약 건기식, 엇갈린 예상
건강기능식품을 바라보는 제약기업들의 시각이 양분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이 사업이 제약기업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제약기업들은 △제조․판매자로서의 높은 신뢰도 △의약품 제조경험을 통한 생산우위 △병원․약국이라는 탄탄한 유통망 등 여러 가지 기회요인을 가지고 있지만 반면에 △OTC 약화 우려 △식품 관련 정보력 미약 △일반유통망 부재 △유행에 민감한 시장에의 적응력 부재 등 위협요인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사업으로 추가하느냐, 기존 의약품에만 집중하느냐에 대한 갈림길에 서있게 된 상황이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사업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제약사는 유한양행, 대웅제약, 현대약품, 동국제약 등이다.
이들은 자체적인 유통망 정비, 개성을 살린 브랜드 개발, 외국업체와 제휴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방판 등 자체유통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매출 300억을 바라보고 있는 보령제약 △유한양행 윌로우, 대웅제약 세이헬스, 현대약품 모메존 등의 브랜드전략 △동국제약-스위스허벌 의 제휴 등은 제약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
A제약의 한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의 경우는 GMP, 제품허가절차 등에 상당히 단련되어있고 병원․약국 등 신뢰도 높은 유통망을 가지고 있으므로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본다”며 “건강기능식품 관리절차가 까다로워질수록, 의약사의 비중이 커질수록 제약사들의 우위는 확실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기식 사업을 접어버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제약사들도 상당히 많다.
앞서 언급한 위협요인에 더해 결재일을 계속 늦추거나 건기식의 반품을 요구하는 일부약국의 행태까지 겹치면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매력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건일제약의 경우는 식품사업부 자체를 철수 시킨 상태에 있고 LG생명과학 역시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또한 신풍제약, SK제약 등 일부 상위제약사들도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금은 건강기능식품에 역량을 분산시킬 만큼 좋은 사정이 아니므로 차라리 의약품 개발에 집중, 전문의약품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B제약 관계자는 “의약품과 식품은 유통자체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손대기 어려운 면이 많다”며 “극심한 경기침체를 건기식으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종종 있지만 지금은 시장을 관망하며 버틸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200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