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단체장 Relay Interview-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정승환 회장
우리나라의 의약품 수출입 분야 수지는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신약개발 수준으로 인해 수출이 수입에 비해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회장 정승환)는 의약품 수출 진흥과 질서확립, 국제수지의 개선 및 품질관리·유통질서 확립으로 국민보건 향상 및 회원사의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9억9천4백만불의 수출 실적을 거둬 의약품 수출 10억불대 달성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현 정승환 회장 취임 이후 의약품 시험연구소 준공, 국내 첫 의약품 및 정밀화학 전문 국제 무역전시회인 Xpochem 2004 개최 등의 성과를 거둔데 이어 남북의약품교역거래소 설치 추진을 비롯 의약품 관련 수출입 관리의 시스템 개선 등 회원사의 권익 신장과 국내 의약품 산업 및 수출입 분야 발전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지난 4월4일 이종운 편집국장과 협회 정승환 회장의 대담을 통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입 발전을 위한 현안 과제에 대한 견해와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계획과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지난 2003년 취임 이후 집무 3년 차를 맞고 계신데, 그 동안 의약품 수출입 분야 육성 발전을 위해 어떠한 사업들에 주력해 왔으며 어떠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2003년 2월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위임업무의 업그레이드 및 수출진흥사업의 원활화로 10억불 대 수출실적 지평을 열어야겠다는 생각과 협회를 좀더 회원이 다가올 수 있는 열린 협회로 만들겠다고 생각다. 벌써 임기 마지막 해를 맞으며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가장 보람으로 생각되는 바는 취임 첫해 '의약품시험연구소'를 신축, 회원사의 생동성 시험 진행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 동안은 자체연구소가 없어 남의 건물을 임대 사용하므로 불편하고 열악한 시설에서 본 업무를 수행해 왔다. 2004년 3월31일 입주 후 쾌적한 가운데 연구업무와 품질검사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2004년에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타 기관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금년부터는 외부검사기관에 위탁 의뢰하던 무균 미생물시험을 설치 운영하므로 회원사들에게 경비절약 및 검사기간을 대폭 줄였다.
앞으로 제반 여건이 갖추어 지면 기능성식품검사업무를 추진할 예정으로 있고, 또한 본 연구소가 GLP 기준에 적합한 연구검사기관으로 발전시켜 국내최고 권위 있는 시험연구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의약품 시험연구소 준공 이후 실적은 어떠한가.
재작년 10월 생동성 업무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30건 목표에 28건 수행의 성과를 거두었고, 금년에도 총 40건 수행을 목표로 시작해 현재 8건을 계약·수행하고 있어 충분한 목표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사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제약 경쟁력 강화를 위한 측면 지원으로 회원사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인 만큼 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 외부 기관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년 목표도 현재 시험연구소 설비로는 다소 과중한 목표치이지만 식약청도 2007년 이후에는 비생동성 품목을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2007년까지는 많은 생동시험 소재가 있을 것으로 전망,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인력과 설비 부분에 지속적인 보강을 해갈 작정이다. 이창기 전 상근부회장의 센터장 발령도 이 같은 센터 역량 확대와 위상 강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 금년 총회 인사말을 통해 2004년도 당초 수출목표였던 9억5천만불을 초과한 9억9천4백만불을 달성했고 10억불대 수출의 지평을 열게 됐다고 강조하신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약품 수출 현황은 어떤가.
현재 우리나라가 수출하고 있는 의약품은 원료의 경우 세파계를 위주로 하는 항생제, 항암제, 7-ACA, 지도부딘 등 과 같은 원료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완제의 경우 항생제, B형 간염백신, 혈액제제, 비타민제제 등 이다. 최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은 원료의약품이 선도하였으나 최근에는 중국, 인도와의 경쟁으로 인해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최근 LG의 팩티브와 같은 신제품 개발과 주요 원료업체들의 품질강화에 따른 선진국 진출을 위한 인증확보 등 수출확대를 기반 조성을 중점을 두고 있어 이에 따른 수출이 확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완제의약품은 꾸준한 시장개척과 해외 마케팅활동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으로 의약품 및 정밀화학 전문 국제 무역전시회인 Xpochem 2004를 개최했고, 금년에는 Xpochem과 함께 의수협의 직접적인 주관 하에 Xpopharm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취지에서 추진된 전시회인가.
국제전시회는 해당 산업의 규모와 발전가능성을 가늠할 수 하나의 척도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XpoPharm은 의약품 관련 변변한 국제전시회 하나 없는 형편에서 우리나라 의약품 산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당초 XpoChem 은 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정밀화학 분야를 포함하는 광의의 전시회이기 때문에 의약품 부문에 대한 전시회를 분리 XpoPharm을 개최함으로 관계자들에게 관심을 높이고 보다 전문적인 분야에서의 성과를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지금까지 국내에는 의약품 무역분야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컨퍼런스는 없었기 때문에 XpoPharm의 컨퍼런스를 통해 최신 정보를 입수하고 세계 제약산업의 트렌드를 파악하여 의약품 무역증진을 위한 전략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 남북의약품교역거래소 설치 추진이 금년 주요 사업계획으로 제시됐다. 사업의 취지와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금년에는 개성공단에 '남북의약품거래소'를 설치하여 북한산 한약재를 수입자가 직접확인 수입함으로써 양질의 한약재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을 중점 추진함으로써 통일기반확립과 남북교역활성화를 기할 계획이다. 이미 협회는 1999년과 2002년 2차에 걸쳐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에 80만불 상당의 의약품을 무상지원하고, 동 의약품의 적정 분배 확인 차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금년 의약품 수출 10억불 금자탑 달성 목표
국내 유일 의약품 전문 국제전시회 본격 개최
남북의약품교역거래소로 남북 윈윈·교류 기대
당시 김춘근 서기장과 업무협의과정에서 향후 북한의 한약재와 남한의 완제의약품의 구상 무역 제의와 아울러 직접거래소 설치를 제안한 바 긍정적인 의견 개진이 있었다. 최근 개성공단이 조성되는 등 여건이 조성됨에 따라 개성공단 내에 「남북의약품거래소」를 설치하여 남측의 우수의약품을 북측에 공급하고 북측의 저렴한 양질의 한약재를 직교역을 통해 반입함으로서 상호 이익을 증대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남북간 의약품 및 한약재 교역은 관세를 배제시킬 수 있어 상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약재의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재가 그 질적인 수준과 안전성 면에서 많은 문제가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현지재배 형태를 통한 수입도 가능하고 현지 물류창고를 설치해 국내 업체들이 샘플이 아닌 현물을 보고 수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정부의 남북경제교류활성화 정책에도 기여하고 민간차원에서 교류의 폭을 넓혀 통일기반조성에도 이바지하는 한편 직교역으로 인해 발생되는 이익을 북측 주민에게 제공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점 등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와는 달리 북측의 호응이 문제이며, 실질적인 교역이 이루어지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리리라 예상되지만 정부관계당국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예상외로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 의약품 수출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수출 증대이며, 이 부분을 위한 시장개척 방안 마련이 핵심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의수협이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모든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도 우선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제품경쟁력이 있으면 수출은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약업체들의 신제품 개발은 고비용과 장기간 소요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로 사실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신물질 연구개발 노력과 병행하여 신제형 및 제형 개선제품, 경쟁력 있는 제네릭 제품 등 수출전략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활동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우리 협회는 수출업체들이 더욱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이를 더욱 지원할 예정이다.
2005년에는 여러 정부부처 및 지자체의 각종 예산을 확보해 일본원료의약품 전시회 (4월), 브라질 의약품전시회(5월), 중국원료의약품전시회(6월), 세계원료의약품전시회 (11월) 에 국가관을 구성·참가하고 국내에서 개최되는 XpoPharm에 많은 해외 참관객들을 유치해 국내제약업체들과의 성공적인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또한 신규 시장개척을 위한 시장개척단을 비교적 수출이 저조한 필리핀 등 아시아 3개국에 9월 파견 예정에 있으며 기존 주요 수출시장의 현황 파악을 위한 시장조사단의 파견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수출을 위해 업계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요구되는 현지국의 사전등록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협회가 매개체가 되어 이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시장 정보 입수 및 현지 진출 지원을 위해 2-3개 KOTRA 무역관과 지사화 계약을 체결하여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 중국과는 의약품 수출입 분야에서 어떤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중국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입에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앞으로 대 중국 수출입에 있어 어떤 구체적인 사업들을 이어갈 계획인가.
중국시장은 인구규모로 볼 때 거대 시장임은 틀림없으나 현지의 제약산업이 이미 상당히 발전되어 있고 또한 시장진출을 위한 법규가 까다로와 진출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우리협회와 협력관계에 있는 중국의약보건품진출구상회와 지속적인 민간교류를 유지해 한국의 수출업계가 중국시장 진출 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협의를 계속하고 중국 보건당국과 협의토록 할 예정이다.
실제로 중국 측에 중국의약품 수입에 관한 법률의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여 작년 중국약사법의 재등록 규정 등이 완화되는데 일조 했다. 또한 중국산 수입한약재 품질관리를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보다 질 높은 한약재 공급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혹은 앞으로 추진 될 한약품질향상 연구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한약재 품질관리문제 등에 대하여 최근 언론이 집중 조명하고 있다. 한약재는 상당수 품목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주요 수출국인 중국 등 동남아지역의 경제여건 등이 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상태에서 재배, 채취 생산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검사 기준 등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한의약육성법을 제정 공포하여 한방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위해물질검사 기준을 강화하여 한약재 품질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약관련업계에서도 다각적으로 한약재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한 예로 업계 자발적으로 “한약유통실명제”를 도입해 줄 것을 건의하여 관련 규정 정비 중에 있다.
우리 협회도 2000년부터 「한약재공정서 관한 연구」를 통해 한약재 규격개정 등 한약재 품질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금년에는 「한약재품질향상대책세미나」를 개최하여 더 좋은 한약재 공급에 기여할 예정이다.
- 의수협의 예산 수준과 조직 및 인력 수준은 업무 수행에 충분한가. 향후 확대 계획은 없는가.
본 협회의 업무량에 비해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예산 관계상 일시에 확보치 못하고 단계적으로 충원해오고 있으며 취임 이후 수출 팀을 2명 보완하였지만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 파트에만 직원이 10여명 필요하지만 당장 투입예산의 확장 때문에 어려운 입장이다. 그래도 금년만 보더라도 특별예산까지 포함하여 50억에 달하고 있다. 적은 예산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구소의 수입확대가 요구되고 동시에 수익사업 확대로 회비를 인하하고 실험실 이용 계약료도 회원에게는 면제해주는 등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기타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나 회원사 및 정부 관련 기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의약품 원료 및 부자재 등의 구입 편의 도모를 위한 B2B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생물산업협회와 컨소시엄을 구축, 각 회원사가 인터넷을 통해 원료, 부자재 등 구입하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인력, 시간, 예산 등 전 부분에서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신제품 개발 및 수출을 위한 각종 지원 예산을 확보하고 세제지원과 행정절차의 간소화 등을 통해 이를 더욱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출 진흥을 위한 여러 노력 중 다양한 지원금 유치도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금년 복지부 지원 예산이 10% 줄었다. 이미 김화중 전임 장관 재임 시에 10억불 수출 성과를 거둔 만큼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통한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 1%에 해당하는 1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책정한다면 5년 내 수출 20억불 달성 성과를 거두겠다는 제안 한 적 있다.
당시 복지부는 진흥원을 통해 추진해 보자는 입장을 밝혔고, 실제 진흥원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금년도 복지부 지원 예산을 축소시켰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실제 100억원 지원은 요원한 일일지라도 정부가 말로만 수출 진흥을 이야기하지 실질적인 지원은 축소하는 모순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업계도 수출증진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21세기 성장 동력이 바이오 산업이라고 볼 때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협회도 이 부분에 대한 지원업무 개발과 정보제공 등 업계의 노력에 부응토록 하겠다.
협회는 회원이 책임과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협회는 회원께 꿈과 희망을 주는 「일하는 협회, 「열린 협회」, 「회원이 적극 참여하는 협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간 협회에서는 회원사의 불만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개선해 왔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친절하고 일 잘하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7일 보건의 날 행사에서 그간 협회의 의약품수출입 관련 꾸준한 노력과 남아시아 재난 지원 등 활동의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도 수상하셨는데, 올해 회무 마지막 해이신 만큼 그 동안 이룬 성과에 더해 추진 중 사업들도 잘 마무리 하셔서 길이 기억되는 회장으로 남으시길 바란다.
편집부
200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