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중심 구조조정·인프라 확충 시급
최근 국내 제약기업들 짧은 신약개발 시도 연륜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국내, 국제 신약 개발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 개량신약 선에 머무르거나 FDA 승인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은 역작은 많지 않지만 좁은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나 제약기업들의 매출규모, 그리고 짧은 연륜을 감안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더불어 연구부문에서도 네이쳐, 셀 등 세계적인 학술잡지에 게재되는 성과들이 속속 등장하는 등 산·학의 신약개발 인프라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약개발연구조합은 이같은 각 분야에서 육성되고 있는 신약개발 인프라들이 잘 연결돼 신약개발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비롯해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과 제반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책 제안 기구로서 큰 역할을 해 왔다. 본지는 금번 신약조합 이강추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현 주소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 협회의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면?
1986년 8월 13일 물질특허제도 도입에 대비하여 연구개발중심제약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설립돼, 현재 53개 정회원과 특별회원으로 구성 되어있다.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첫째, 협력연구개발사업으로서 국책연구개발사업주관기획을 통해서 연구과제를 도출하고 산업계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의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보건복지부,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등의 정부지원 신약연구개발 정책수립을 건의함으로써 연구개발비를 연구개발중심제약기업에 지원하고 있으며, 유망 연구개발프로젝트의 발굴, 투·융자 지원 추천, 기술성 평가, 연구개발 성과 관리를 통한 연구개발 재투자를 하고 있다.
둘째, 글로벌기술거래사업으로서 국내유일의 민간단체 기술거래전문기구인 제약산업기술거래센터(Pharma Tech Business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산·학·연간의 파트너쉽 형성과 아웃소싱을 통해서 신속하고 실질적인 기술이전과 기술도입,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국제협력사업으로서 해외시찰단 파견, 국제학회 단체참가, 해외연수파견 등을 통한 국제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넷째, 교육연수사업으로서 세미나/워크샵/심포지움 개최,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중간체개발연구회 운영, 연구개발사업관리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다섯째, 정보지원사업으로서 월간 바이오뷰 발간, 인터넷 정보자료실 바이오인포스테이션 운영을 통한 최신 R&D정보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여섯째, 홍보사업으로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 연구성과공개발표회, 종합전시회 개최등을 통한 대정부, 대국민 신약연구개발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 금년 초 발족한 신약 R&D 정책위원회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되는가.
이제 신약개발은 연구개발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 차세대산업을 이끌어 나갈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게 됐다.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 범부처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고 우리 신약개발중심기업들의 R&D 투자는 더욱 고무되었다. 향후, 산업계 신약연구개발 지원은 과학기술부(과학기술혁신본부)/산업자원부/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그 동안 정부의 지원에 매달려 쫓아가는 것이 수동적인 기업의 역할이었다면 새해부터는 정부의 정책지원을 이끌어 내는 능동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이제 정부의 신약개발지원정책을 정확하게 먼저 파악하고 이에 따른 민간의 신약R&D경영도 다변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민간 수요가 반영된 정책제안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현안을 민관 협의조정 할 수 있는 대정부 신약 R&D 정책이슈 창출 위원회의 발족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단과 회원사의 의견수렴을 거쳐서 제약업계 신약개발을 선도하는 회원사 연구소장으로 구성된 동 위원회를 발족하게 됐다.
정부의 연구개발사업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연구개발 및 기술개발의 총괄조정아래 사전기획을 통한 대형국책연구과제 중심의 산/학/연 콘소시엄연구로 구성되며 연구성과의 상품화와 산업계의 학/연 연계 연구개발 재투자 시스템으로 추진된다.
5-10년 후를 준비하는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의 중장기 신약개발 지원정책에 우리 연구개발중심제약기업들은 산업기술로드맵 및 탑-다운 정책기획 초기단계부터 참여하여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천연물신약, 개량신약 등 실현가능한 한국적인 고부가가치 신약개발의 지원정책수립과 지속적인 연구비 지원 그리고 성공불융자(프로젝트파이네싱)를 요청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겨 날 것이다.
따라서 위원회는 연구개발정책사업기획과 산학연 공동 및 협력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정부 관계관을 초청해 신약개발정책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정부 지원 유도에 앞장설 계획이다.
△ 그 동안 조합 및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신약개발 노력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1987년부터 시작된 과학기술부의 특정연구개발사업, 1992년 - 1997년까지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 1998년 이후의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등 국책연구개발사업에 주관관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등에서 지원 할 계획으로 있는 모든 R&D 연구사업에 연구개발중심제약기업의 수요가 100% 반영되어 기업이 전주기적인 산·학·연 신약연구개발의 최종 주체로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주관참여 할 계획이다.
1992년 이전의 특정연구개발사업에는 소수의 기업만이 매우 제한적으로 연구과제에 참여하였고 총연구비 규모도 20여억원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1996년에는 25개 기업이 선도기술개발사업을 통해서 신약개발에 참여하였고, 기업출자금만도 360억원이었으며 이 사업의 총연구비는 1,140억원에 달하였다.
같은 기간에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회원사의 총매출액이 약 1-2% 증가하는 데 그쳤고 기업활동의 형태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연구개발중심제약기업들의 이러한 연구개발비 투자는 매우 획기적인 변화였다.
이 사업은 연구개발 내용 면에서도 비교적 충실한 성과를 얻었는데 연평균 약 50여개의 과제가 참여하여 이중 11개의 후보물질이 제품개발과제로 이행되었고 8개의 후보물질이 국내외에 라이센싱아웃 되었으며, 제품개발과제에는 총 19개 과제가 참여하여 9개 물질이 전임상연구, 5개 신물질이 임상시험에 진입하였다.
신약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온 다국적기업의 경우에 있어서도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10-15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있음을 볼때 신약개발경험이 전혀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불과 6년 동안에 이와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항생제, 항암제, 항궤양제, 심순환기계질환치료제, 천연물신약개발 등 한정된 신약연구개발을 시작한게 불과 17년전으로 설립 13년만에 대한민국신약 1호 SK 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 개발, 17년만에 글로벌신약 1호 LG생명과학의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신약 후보물질이 지속적으로 도출되므로서 대한민국신약탄생의 행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현재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의 신약개발 추진 현황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집계한 2005년 1월 주요 기업의 연구프로젝트 현황에 따르면 임상시험 중이거나 탐색과정에 있는 신약은 36개 기업 116품목이며 신기술/생명공학 의약품은 43개 업체 190품목으로 총 47개 기업 306품목이다. 신약의 경우 3상 임상시험을 조건으로 출시된 제품은 9종이며 1상에서 3상까지 임상시험 중인 품목은 33건, 전임상시험 50건, 탐색 23건이다.
현재 3상 임상시험 중이라서 올해 중 허가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군은 ▶녹십자의 8인자 결립혈우병약 유전자재조합 제8인자 ▶동아제약 발기부전치료제 DA-8159 ▶유유 허혈성 뇌졸중 예방 및 치료제 YY-280 ▶부광약품 클레부딘 등 5품목이다. 또 임상 2상 중인 물질은 유한양행의 소화성퀘양치료제 YH1885 등 13종, 임상 1상은 동화약품 항균제 DW 224a 등 12품목으로 집계됐다.
△ 현재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최대 해결 과제는 무엇인가.
연구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다기관 공동임상시험을 수행 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연구기관과 연구자가 필요하다. 국내 의료기관 및 임상시험자에 대한 임상시험 전문교육 실시를 통한 자질향상, 기관별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s) 심의소요기간의 단축, 국제수준의 임상센터 운영 지원등의 다각적인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글로벌신약개발은 획기적인 연구비지원 확대와 연구인력의 양성, 국제적으로 공인된 전임상 및 임상시험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조합이 발표한 '2003 국내 연구개발중심 제약기업의 연구개발성과 및 R&D투자 수요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연구개발중심기업들이 추진중인 연구개발사업가운데 180개 연구과제에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총 1조800억원 가량이 소요될 전망인데 이중 3,300억원을 정부에서 지원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7,500억원은 기업이 투자할 계획으로 있기 때문에 연간 660억원에 이르는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이제는 비연구개발중심기업과 차별화하여 연구개발중심제약기업에 대한 약가우대와 조세지원 그리고 이들 기업이 추진중인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정부의 단기·중기·장기 전략에 따른 체계적이고 균형 있는 연구비 지원 등 신약개발육성책 마련과 이에 걸맞는 신약연구개발진흥법의 제정이 절실하다.
또한 현재 신약을 개발해도 연구개발에 투자한 연구비의 회수는 물론 재투자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약학전공자를 비롯한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며 신제품개발기술 인력의 절대부족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신약개발선진국의 선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줄어가는 약학기술인력의 감소 추세를 지켜 볼 것이 아니라 비약학기술인력들을 포함한 단기/중기 재교육 인력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므로서 인력수급을 조절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 전반적인 신약개발 전략에 있어 개량신약분야가 차지하는 의미는?
우리나라 연구개발중심제약기업들은 혁신신약개발과 병행한 개량신약개발 등 중·장기 연구개발의 방법론을 다각도로 모색해야한다. 또한 글로벌 R&D 틈새시장 진출 전략을 전개해야 하며, 국내 현실 여건상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야한다. 일례로 신규염 개발전략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론중의 하나이다.
특히 최근 Hatch-Waxman Act의 개정을 계기로 국내업체에게도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상당한 기회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우려하는 특허분쟁에 대한 우려가 많이 축소되었으며, 미국FDA의 Bioequivalent Drug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어 개량신약의 개발을 통한 미국시장 진출은 아직 세계적인 신약을 보유하지 못한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입장에서는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로 여겨진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에서의 특허에 대한 철저한 분석,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평가, 철저한 연구개발 추진일정에 의한 제1세대 제네릭드럭 승인 전략, 마케팅 회사의 선정 등이 사전에 철저히 연구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BT 의약품 개발 분야의 전망은 어떠한가.
신약개발이 선도하고 있는 뉴바이오테크날러지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근, 인간의 유전자지도가 발표 되면서 미래 글로벌산업을 이끌 핵심 성장동력으로서 신약개발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수의 질병관련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창의적 신약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기반의 구축은 절실하며, 매년 늘어나고 있는 다수의 도출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상, 2상, 3상 시험의 지원 그리고 라이센싱아웃과 제품화등은 절박한 실정이다.
이제부터 우리나라 연구개발중심제약기업들은 5-10년 후를 준비하는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의 중장기 신약개발 지원정책에 산업기술로드맵 및 탑-다운 정책기획 초기단계부터 참여하여 바이오신약,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개량신약등 모든 실현가능한 한국적인 고부가가치 신약개발의 지원정책수립과 지속적인 연구비 지원 그리고 성공불융자(프로젝트파이네싱)를 요청해야 할 일이 많아지게 된다.
△ 신약개발을 위해 제약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점은?
작년 한해를 돌아볼 때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신약연구개발이 시작된 이래로 정책적인 정부지원이 대 전환을 이룬 한해였다.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 범부처적인 차원에서 신약연구개발을 지원해 주기로 보장을 받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의 연구개발사업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연구개발 및 기술개발의 총괄조정아래 사전기획을 통한 대형국책연구과제 중심의 산/학/연 콘소시엄연구로 구성 추진되고 연구성과의 상품화와 산업계의 학/연 연계 연구개발 재투자 시스템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신약연구개발중심기업들은 이에 발 맞추어 정부의 신약연구개발지원정책을 정확하게 먼저 파악하고 민간의 신약 R&D경영을 다변화해야 한다. 혁신신약개발은 물론 개량신약개발등 한국적인 중·장기 신약개발의 방법론을 다각도로 모색하므로서 글로벌 R&D 틈새시장 진출 전략을 과감하게 전개하는 한편, 범정부적인 신약개발 육성지원 정책과 BT(바이오테크날러지) 육성지원 정책 가운데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요청해야 될 것은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 신약개발과 관련해 정부에 제안하고 싶은 내용은?
제약산업 육성을 통한 선진 복지 절실한 우리나라는 제약산업을 R&D 중심산업으로 구조조정하여 산업구조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제약산업의 연구개발 투자비율 상향조정, 기업간의 공동 연구개발 및 연구개발 부분합병, 기업별 연구분야의 전문화를 유도 하기 위한 정책수립 및 관련제도/법의 정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신약개발촉진법 제정, 신약제품화를 위한 전임상 및 임상연구비의 지속적인 증액 지원, 국내 임상 시험기관의 제도적인 확보로 임상 과제의 증가에 따른 임상연구결 조기 달성 지원, 신약R&D 투자비용 회수 및 재투자를 위하여 신약약가 산정시 신약연구개발투자비의 반영, 보건의료사업 선정 연구과제에대한 기업부담연구비의(연구프로젝트베이스의) 신용보증 융자, 신약개발 진흥을 위한 지원 기구 설립, 조세지원 강화 등을 제안하고 싶다.
△ 회장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한마디로 일축하면 선진국형 R&D 전문단체인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을 구심점으로 회원사와 합력하여 제약산업계의 신약탄생이 선진국 수준의 국부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정부 신약개발 정책지원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연구개발중심제약기업들이 우리 실력에 맞는 연구테마로 신약후보물질의 지속적인 해외 라이센싱아웃과 국산신약개발을 통한 재투자 기반 조성, 과감한 해외 R&D 파트너쉽 형성 등의 활발한 R&D 아웃소싱으로 빠른 시일 내에 21세기 글로벌 연구개발중심 제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신약연구개발 정책지원을 이끌어 내고 산·학·연 협동 신약연구개발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전력투구 하겠다.
이종운
200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