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국내 임상시험 선진국 수준 진입
[임상실태조사 사전·사후 병행 실시]
[NDA(신약허가제도) 신청 안 해도 실태조사 진행]
[IND(임상시험 승인제도) 도입 후 다국가임상시험 급성장]
[임상관리 전담부서 내년 신설, 인력증원]
제약산업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열쇠는 신약개발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국산신약 고부가가치 및 제약산업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은 국제적 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다.
사실 그 동안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은 요원해 제약업계에서는 신약개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신약개발을 위해 필요한 임상시험 등을 대부분 외국기관에 의뢰하는 등 수백억대의 임상시험 비용이 외국에 지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식약청이 앞으로 신약개발 촉진을 위해 임상시험 기관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임상 실시자에 대한 교육강화, 식약청 내 임상관리과 신설 등 임상시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임상시험에 대한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실제로 임상시험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다국가임상시험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전망을 더욱 뒷받침 해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7년 임상시험관리기준(GCP-Good Clinical Practice)이 처음 제정된 이후 95년 KGCP기준 준수를 의무화 시켰으며, 지난 2000년 ICH GCP 기준 조화를 위한 관련 규정을 전면 개정한바 있다.
이때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기능을 강화했으며, 임상시험자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피험자 권리 및 피험자의 안전성 보호를 중시했다. 특히 국제적 수준의 임상시험 기준에 부합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바 있다.
그러나 2002년 이전까지 국내 임상시험은 IND(임상시험 승인제도)제도의 미 도입으로 국제적 조화의 불균형을 가져왔고, IND와 NDA(신약허가제도)의 미 분리로 통상마찰 등의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런 미비점으로 인해 혁신적인 신약도입이 지연돼 왔으며, 개발단계부터 선진국과 공동임상시험이 불가능했다.
또한 임상시험용의약품 품목허가제도로 인해 제조 및 품질관리 시설, 관리약사, GMP 운영 등 신약개발 저해요인이 상존 해왔다.
식약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01년 가교시험(Bridging Study)을 도입, 신약허가 신청 시 가교자료를 제출토록 했으며, 2002년 12월 IND제도와 NDA제도를 구분함으로써 개발중인 신약의 다국가 동시임상시험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고, 국내임상시험 자료의 외국허가자료 제출이 이뤄지게 됐다.
이 제도 도입으로 다국가 임상시험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선진국 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임상시험 승인제도(IND)는 신약허가에 필요한 수준과 비슷한 자료제출을 요구하던 것을 선진국 수준으로 간소화했다.
하지만 임상시험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개선과제는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임상시험 기관이 일부 대형병원에 편중되고 있거나, 임상시험 실시자의 전문적인 교육부족, 임상시험 자금지원 미약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것.
우선 식약청이 지정한 100여곳의 임상시험기관 중 별도 임상시험센터를 갖추고 있는 곳은 5개소(대학병원 4개소, 일반종합병원 1개소)에 불과하고, 국내 임상시험은 이들 상위 5개 병원에 집중돼 있다.
특히 세계적인 신약의 다국가 임상시험에 참여한 경험을 가진 임상시험 기관은 극 소수에 불과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상시험 전문교육 미비 등으로 기술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것도 선진 임상시험 인프라구축을 위한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식약청에서는 임상실시자의 *병용약물의 의약품 명칭 미 기재 *임상시험 관련자료 보관장소 미비 및 자료관리 책임자 미 지정 *이상반응 등을 시험증례 집 등에서 누락 등의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운영의 부적정과 신속심사 등의 운영 미흡 등의 문제점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임상시험 추세는 IND 제도 도입 이후 임상시험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다국가임상시험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국내에서 승인한 다국가공동임상시험은 2000년 5건을 시작으로 2001년 18건, 2002년 17건에 불과했으나 IND제도가 본격 도입된 2003년부터 46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61건, 올해 9월까지 총 70건이 승인 받는 등 올해 90건의 다국가임상시험 승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국내 임상기관의 연구자가 다국가 공동임상시험 총괄책임자로 선정(서울 아산병원 강윤구교수, 서울대병원 오병희교수 등)되는 등 우리나라 주도의 다국가 공동임상시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임상시험 수준의 국제화와 선진국 신약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식약청과 업계의 노력에 기인하고 있다.
국내진출 다국적 제약사들의 다국가간 임상시험의 국내유치는 국내 R&D분야 임상자들의 노하우축적과 국내신약개발 인적자원 양성, R&D자금의 국내유입 등 긍정적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현재 상당수 외자사들이 국내 다국가임상을 진행중인데, 한국화이자는 '라소폭시펜' 등 11건의 다국가임상(최근 종료 임상 포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GSK는 중추신경계질환 심혈관계질환 대사질환 감염병 위장관질환 호흡기질환 비뇨기계 암 백신 등 9개 분야에서 11개 품목 18개 다국가임상(아태지역 포함)에 참여중이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올해 진행중인 다국가신약개발 임상시험은 총 21개로, 한국얀센은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총 2000만 달러 이상을 국내 임상시험에 투입한다는 계획아래, 올해 경구용 조루치료제를 포함해 총 10건의 임상을 진행중이다.
한국노바티스도 B형간염치료제 ‘LDT600'를 비롯해 29건(임상 3,4상 10여건 포함)의 다국적임상연구 프로젝트를 수행,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다국적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식약청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약 150여건의 다국가 임상시험이 승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약청은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임상시험 인프라구축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임상시험 기관 실태조사 강화 △임상시험 교육 강화 △임상시험 전담부서 신설 및 인력보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임상시험 실태조사의 경우 종전 평가부에서만 실태조사를 진행했으나, 올해부터 평가부와 안전국이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는 실태조사를 임상시험 완료후 사후적 실태조사에 그쳤으나, 앞으로 사
전 후 실태조사(진행중인 임상시험 병행)를 함께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IRB운영 실태 등 임상시험 관리시스템과 개별 임상시험 성적서의 신뢰성 조사를 병행(제약사의 관리실태 포함)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약 허가 신청(NDA)이 없는 경우에도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 식약청의 향후 방침이다.
특히 임상시험 관련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중에 있으며, 실태조사 표준 지침서를 제정해 배포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함께 민간 임상시험기관의 시설 현대화, 핵심인력 확충, 교육·훈련 등 역량강화를 위한 자금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임상관리과 신설을 통해 임상시험자료 검토만을 전담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설정,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과 함께 임상시험 활성화를 위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인호
200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