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아모디핀 가짜약' 시중 대량유통 직전에 발각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의 짝퉁 가짜약이 대량으로 제조돼 시중유통 직전에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3일 오후 가짜 고혈압 치료제를 제조, 시중에 유통하려한 혐의로 J제약 영업팀장인 K(34세)모씨와 무직자인 J모(44세)씨를 구속하고 이들에게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제공한 K씨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제약회사 영업팀장을 포함한 이들 가짜약 제조일당은 '아모디핀' 가짜약 약 2만개(1개당 500정, 시가 40억 상당)를 제조해 도매상 등을 통해 판매하려한 혐위다.
경찰은 가짜 아모디핀 완제품 600여개 낱알약 약 90만개, 라벨 400여장, 라벨제작필름 등 가짜제품과 관련한 원료 등 모두를 유통직전에 모두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고혈압을 치료하는 성분인 암로디핀이 정품에 비해 60%가량만 함유된 짝퉁 2만개를 출시 정품과 똑같이 포장해 유통하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제조한 가짜약이 정품 기준으로 내려진 의사 처방대로 계속 투약하면 혈압 관리에 실패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등 치명적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같은 사례의 재발을 막기위한 특단의 조치를 주문하고 있다.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진품과 동일한 모양의 낱알의약품 120만개를 확보한 후 한미약품에 아모디핀 용기를 납품하는 업체로부터 진품 제품용기 2만개를 구입함은 물론, 제품라벨, 설명서, 포장용 비닐 등 제조원료와 함께 범행에 사용할 외국인 명의의 대포폰, 대포통장을 준비했다.
광진경찰서는 지난 2월 13일경부터 가짜 고혈압치료제가 유통된다는 정보를 입수, 내사에 착수해 피의자들이 사용한 대포폰 통화내역, 대포통장 거래내역 및 은행 CCTV화면 등을 분석 한 후 피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했다.
이어 검거에 돌입해 내사에 착수한지 보름만에 피의자들을 전격 검거, 가짜 아모디핀 완제품 600여개 낱알약 약 90만개, 라벨 400여장, 라벨제작필름 등 가짜제품과 관련한 원료까지 유통직전 모두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가짜 제품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인체유해성 및 유독성 여부 등과 관련된 성분검사를 의뢰했다.또한 이들이 사용한 낱알은 해외에서 들여온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입수경위, 유통수법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사건이 단발성이며 전문의약품의 유통관리 체계가 튼실해 짝퉁 의약품 때문에 대형사고가 터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다 .
식약청 의약품관리과는 "현저히 싼 약품을 사지 말고, 세금계산서 없이 거래하지 말라고 유통업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무자료 거래가 있을 수 없고 암시장에서 출처가 불확실한 전문의약품을 구입할 환자가 어디 있겠느냐. 짝퉁의 수요 자체가 발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관리과는 사건 피의자들이 짝퉁을 들고 유통업자들에게 접근했다가 싼 가격을 의심한 업자가 제조사에 성분 분석을 의뢰함에 따라 경찰에 적발됐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관리체계에는 허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국내에서 아직 가짜약 유통이 확산되진 않았지만 중국이나 아프리카 등 유통관리가 허술한 곳에서 마약 제조를 일삼던 이들이 전문의약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미국 등지에서는 사망 사례도 보고 되고 있다"라며 우려했다.
반면 이번사건으로 의약품 유통관리의 철저와 투명화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무자료거래 및 인터넷을 통한 불법유통의 치명적 결함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운
2008.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