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푸제온’ 혁신신약ㆍ필수약제 논쟁 재점화
한국로슈의 에이즈치료제 ‘푸제온’이 오는 25일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푸제온’에 대한 혁신신약ㆍ필수약제 여부 논쟁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환자ㆍ시민단체.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플러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등은 24일 “푸제온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 시행 前 2004년에 혁신적 신약이 아닌 신약으로 보험등재 된 바 있다”며 “이미 혁신적 신약 여부에 대한 검토가 끝난 푸제온에 대해 다시 혁신적 신약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제비적정화방안이 시행되고 있는 지금, 혁신적 신약이라는 범주가 없어진 상황에서 푸제온이 혁신적 신약인지를 검토할 근거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환자ㆍ시민단체들은 필수약제 여부에 대해 “푸제온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대체제가 없는 필수약제”라며 “3년간 약값이 너무 낮다며 푸제온을 공급하지 않은 로슈는 지금이라도 당장 푸제온을 공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환자ㆍ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이날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제출하고 향우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국로슈는 푸제온은 ‘혁신적 신약’이고, 따라서 A7조정평균가격인 4만3,000원 선의 약가를 받아야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푸제온’에 대한 심평원의 심의과정이 ‘독단적(arbitrarily)’이었다며, 당시 책정된 2만4,996원의 약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로슈 울스 플루이키거 사장은 최근 약업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2004년 산정된 푸제온 약가는 우리가 요구했던 가격보다 낮았고, 다른 나라의 푸제온 약가와 비교되지 않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심평원의 독단적인 가격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원문: Regarding the pricing of Fuzeon, the initial application was filed with HIRA in 2004 but the price granted at that time was significantly below our request, arbitrarily decided by HIRA and not in line with international standards as compared to other countries.)
이와 함께, 한국로슈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된 ‘푸제온’에 대해 대한에이즈학회가 작성한 자료를 추가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에이즈학회는 푸제온에 대해 “푸제온과 같은 신약의 공급이 급하다”는 점과 “주사제로서의 사용이 불편해 환자 편의성 개선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된 만큼, 심평원의 결정에 따라 ‘푸제온’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복지부에서 지시가 내려와 다시 심의하는 것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푸제온’ 자체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5일 회의에 귀추가 주목된다.
손정우
200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