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살 빼는 기능식품, 기회요인은 100점
2008년 체중조절 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한 기능식품 업계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지난해 CLA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식이섬유제품 일변도로 흐르던 관련시장을 각성시켰다는 판단 때문.
더구나 올해는 기능식품 공전 개편과 함께 복합제품의 출시를 검토하는 업소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관련시장은 질적·양적으로 한층 성장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0년 출하액 850억여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래 매년하락세 면치 못하던 다이어트 시장이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다시금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식이섬유를 벗어난 다양한 제품군과 질 높은 고객 서비스가 체중조절 기능식품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잠재적 시장은 엄청나
체중조절 관련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언제나 밝게 나오는 이유는 인구통계학적 시장의 크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하기 때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국민건강영양조사보고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내 비만인구 비율과 그에 따른 시장기회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26.3%에 불과하던 비만율은 2005년 31.8%로 늘어났고, 이중 40~50대 비만인구의 비율은 이미 40%를 넘어서고 있다. 중년인구의 절반가까이가 체중조절이 필요한 비만인구라는 것.
더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의 주요 노동력을 구성하는 30대의 비만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1998년 28.4%였던 30대남성의 비만율은 2005년 37.8%로 10%나 증가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체중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시대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표1>참조
비만유래 질환도 우려
비만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질환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비만이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비만인구 비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결국 관련 질환의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996년부터 10년간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각종 혈관질환과 심장질환, 고혈압성 질환, 당뇨병이 한국인의 사망원인 10위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2>참조
외모 지상주의 사회분위기
뚱뚱한 사람이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분위기 역시 체중조절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
결혼, 취업 등 현대사회의 통과의례로 취급되는 여러 가지 활동들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체중조절은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생각될 정도다.
더구나 각종 메스컴들이‘뚱뚱한 사람=게으른 사람’이라는 등식을 성립시켰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체중조절, 체형조정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독립된 산업으로 평가
각종 긍정적인 기회요인들은 체중조절 관련 제품들만으로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현재 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체중조절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각종 운동기구, 의약품들이 매년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
실제로 런닝머신 등 유산소 운동기구들은 2002년 1,500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IMS데이터를 기초로 집계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700억원 대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0년 출하액만 850억원
식품산업에서 역시 체중조절 관련 제품은 가장 믿음직한 아이템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탄탄한 시장을 구성해왔다.
기능식품법 시행이전에‘체중조절용 식품’으로 판매되었던 제품들이 2000년 출하액으로만 850억 시장을 형성하며 최 전성기를 누렸던 것.
출하액이란 것이 유통라인에 넘기는 공장출고가격으로 집계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격으로 집계할 경우 그 액수만도 2,000억원 정도는 훌쩍 뛰어넘으리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2001년 다이어트 열풍과 관련한 소비자단체의 세미나에 참석했던 일동제약의 한 관계자는“국내 다이어트시장은2000년 1조원으로 올해는 40% 신장, 오는2003년에는 2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것”이라며“헬스클럽, 비만클리닉, 약품, 단식원 기타 다이어트관련용품을 제외한순수 다이어트식품은 2000년 기준 전체 시장의 약20%로 2000억원 규모를 이뤘다”
고 주장했다.
<표3>참조
신뢰 잃으며 추락시작
그러나 2000년까지 매년 고성장을 이뤘던 다이어트 관련 식품시장은 2001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0년 대 유행이 끝난 이듬해 출하액이 100억원에도 못 미치는 70억원을 기록하며 대폭락 했으며, 2002년에 1,350억원으로 상승하긴 했으나 다음해에는 또 폭락하기를 반복했다.
업계는 다이어트 제품들의 인기가 하루 아침에 떨어진 원인으로 허위과대광고로 인한 소비자 신뢰하락을 꼽는다.
다이어트 제품들이 한참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 너도 나도 시장에 뛰어들며 저질 제품들이 범람하게 됐고 이러한 시장상황은 결국 소비자들을 떠나가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소비자단체의 기록을 보면 업계의 이러한 자가진단이 정확함을 알 수있다.
1998년 183건에 불과했던 다이어트 식품관련 소비자불만 접수 건수는 1999년 전년보다 2배가 늘어난 356건으로 늘었고, 2000년에는 727건으로 급증했다.
2001년 역시 반기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397건을 기록해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보였다. <그림1>
컨셉 제품 간간히 출현
건강기능식품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생식제품 위주의 체중조절용 식품과 식이섬유중심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양분되어 다이어트 식품시장을 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시기 체중조절용 제품은‘김소형 본 아이어트’등 유명인의 이미지에 기댄 경우가 주를 이뤘고, 식이섬유 역시‘CJ팻다운’등 음료수 개념의 컨셉 제품이 명맥을 이어간 정도다.
물론 이들 두 제품은 각각 시장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이들을 선두로 시장이 다시 붐을 이루는 등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후에는 팻다운을 모델로 만들어진 식이섬유 음료들과 커피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꽤 많이 판매된 식이섬유 제품 정도가 시장을 구성했다.
개별인정 타고 도약 채비
업계가 다이어트 시장의 가능성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주 원인은 개별인정 제품으로 등록된 CLA가 홈쇼핑 채널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이후부터다.
2006년부터 방문판매, 헬스클럽 등에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던 CLA는 2007년 봄부터 홈쇼핑을 통한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BBF 다이어트 CLA’와‘한미CLA’의 경우는 한해동안 100억원이 넘는 판매액을 각각 기록하며 다이어트 시장을 이끌었다.
또 이들의 성공은 온라인 쇼핑몰에 CLA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결과를 가져와 관련 시장을 한층 확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홈쇼핑을 통해 일부제품들이 붐을 일으키면서 중소 유통업체들도 CLA 생산을 검토했었다”며“CLA의 경우 원료판매사도 상당히 여러 곳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업체에서 동시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올해도 기대감 가득
CLA의 경우는 올해도 다이어트 시장을 견인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해 과열경쟁이 시작되면서 가격대가 무너지고 판매사별 수익률이 악화됐지만, 올해부터는 식이섬유를 대체할 기본 다이어트 제품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평가가지배적이다.
오히려 지난해 단일제로 주로 판매된CLA를 복합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겠다는 시도도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가장 먼저 CLA로 개별인정을 받은 HK바이오텍의 한 관계자는“미국 등에서는 L-카르니틴, 크롬 등과 배합한 CLA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국내 업체들도 올해부터는 복합처방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CLA 제품을 출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원
200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