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이제는 수출만이 살 길이다"
◆ 국내 약가전쟁 더이상 견딜수 없다
‘이제는 수출 만이 살 길이다’ 경제성평가를 축으로 하는 약가인하 압박이 심해지는 가운데, 제약계에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약가인하가 줄줄이 예고된 데다, 치열한 경쟁에 따른 내수시장 한계에 도달한 만큼, 이제는 수출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인식에는 미국에서도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 당선자와 민주당이 제네릭 위주의 정책을 펼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수출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소극적이거나 수출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핵심을 놓치는 경향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현재 수백억 수천억씩 투자 중인 cGMP 등이 제약사에 큰 부담이 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단순히 정부 정책에 따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이용할 전략을 지금부터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 미국 제네릭시장 넘지못할 벽 아니다
현재 미국시장에 제네릭을 수출할 수 없지만 cGMP가 갖춰지면 세계 최고의 시장인 미국 시장 수출 길이 열리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접촉을 벌이며 나서야 한다는 것.
그간 유력 제약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발판으로 시장을 확대시키려는 노력을 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제약사들이나 바이오벤처기업들의 제품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제약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뉴욕과 일본 오사카에서 2회에 걸쳐 진행된 ‘코리아 바이오-비즈데이 2008’ 행사에 참가한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사들이 화이자 GSK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와이어스 머크 등을 포함해 이 행사에 참가한 50여개 유수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전에 해외에서 기술교류가 열렸을 경우 외국 제약사에서 매니저급이 참석했던 것에 반해, 이번 행사에는 대개 책임자급이 참석할 정도로, 다국적제약사들이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다국적제약사들도 국내 제약사에 큰 관심을 보인 것.
행사에 참가한 한 인사는 “이 자리에서 전 세계 50대 제약기업을 다 만났는데 엄청 적극적이었다. 한국기업이 갖고 있는 아이템에 대해 자리를 안 뜨고 상담했다”며 “한국 제약기업으로부터 라이선싱을 해 갈 제품을 찾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실제 릴리 등 제약사는 일부 국내제약사 의약품에 대해 적극적이었고,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기업의 상당수 제품은 수출 및 기술이전이 가시권에 들어올 정도로 관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서도 임상 중인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대웅제약의 ‘진통제’, SK 홀딩스의 임상 3상 중인 ‘항경련제’와 임상 2상 중인 ‘간질치료제’,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임상중), 삼양사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벤처 기업 중에서도 현재 미국 의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바이로메드’이 심혈관치료제를 비롯해 ‘크리스탈지노믹스’, ‘네오팜’, ‘프로셀’, ‘메디프로DBT'(알츠하이머치료제), 바이오시네틱스’(나노기술 이용한 난용성약물) 등의 기술 및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관계자는 “ 분위기가 좋았다. 이미 개발돼 나온 것은 나온 것대로 연구개발 중인 제품은 제품대로 한국 제품들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부 제품은 당장 수출 및 기술이전에 성사될 분위기였다”며 “과거 이런 예가 드물었는데 관심이 폭발적이었다는 점에서 조만간 성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더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시장 개척 인재가 책임진다"
국내 유망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과 글로벌기업을 포함하는 현지 유력 기업간 기술협력, 공동연구, 기술이전, 공동 마케팅, 투자 유치 등 컨퍼런스 및 1:1 파트너링 미팅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 이 같은 행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수출시장 개척에 큰 도움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서면 길을 열린다는 분석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가인하에 대합 압박이 너무 심하고 국내 시장에서 제약사간 경쟁도 너무 심하다. 내수시장은 한계가 왔다고 본다.”며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은 세계적으로 인도 이스라엘과 함께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제약산업 육성 발전법 지원대상에도 신약 개발신약과 함께 수출형의약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제약사가 포함돼 있다”며 “이를 잘 이용하면 새로운 기회도 열릴 것으로 본다”며 “ 다만 국내 제약사들이 cGMP 공장 건설에만 바쁜고 이후는 준비를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추후에는 인력이 더 중요하다. 사람이 없으면 공장도 무용지물인데 아직 제약사들이 인력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지금부터 인력확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권구
2008.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