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약계, RMS코리아 전방위 제재 나섰다
RMS코리아와 경동사에 대한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공급중단 카드까지 집어든 제약사들의 압박에, 부도 이후에도 잠겨놓았던 창고를 열며 재고약을 방출, 한숨 돌리는 듯 싶었지만 게임(?)이 더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제약계에서는 ‘RMS코리아를 발붙일 수 없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어, 경동사도 태풍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일양약품 한미약품 동화약품 SK 종근당 LG생명과학 등을 포함한 22개 제약사 도매담당자들의 모임인 ‘약전회’는 8일 신설동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경동사에 약 공급을 적정량만 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질적으로 RMS코리아가 경동사 뒤에서 경동사를 움직이며 인영약품 부도 건을 진두지휘 했다고 파악한 데 따른 것이다.
부도가 터지고 RMS코리아와 경동사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꺼낸, '약 공급 중단 카드'보다는 약하지만 이번 결의에는 '담보를 내놓고 현금을 내놔도 공급은 무조건 적정량'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실상 제약사들이 경동사에 제제를 가한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들 모임은 이와 함께 RMS코리아가 접촉하고 있는 다른 도매상도 포착되면, 이 도매상에도 바로 제제에 들어가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RMS코리아 제재에 대한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도매 담당자들 뿐 아니라, 제약사 영업본부장들도 8일 별도의 장소에서 회동, 경동사와 RMS코리아 건에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각 제약사 오너들의 인식도 ‘RMS코리아 자체를 인정 못한다’, ‘발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쪽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이어 데해 제약협회 회관에서 오는 12월 10일 RMS코리아와 관련해 전 제약사가 참여하는 모임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이번 건에 대한 피해 차원을 벗어나, RMS코리아란 회사 자체에 대한 전 약업계의 대응이 전사적으로 이뤄지는 형국이다.
제약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의 RMS코리아가 어떤 기업인가가 인영약품을 계기로 알려지고, 이 회사의 행동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제약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RMS코리아가 인영약품과 같은 방식으로 도매상 인수를 계속할 경우, 이번 부도 건과 같이 제약사에게도 큰 피해가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그간 공언해 온 매출 1조원 달성시 그 자체로 국내 약업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인영약품 건을 계기로 그간 MP가 RMS코리아와 경동사 인수시 제약계가 가졌던 관심과, 지금 갖는 관심은 천양지차라는 게 제약계의 분석이다.
이전의 인수와 달리 이번 사태에서는 제약사들이 피해를 많이 본 측면도 있지만, 이번 인수 건을 계기로 이 외국자본이 이익만을 위해 행동한다는 판단이 섰고, 이를 바탕으로 이 자본이 국내 유통시장을 잠식할 경우 제약게에 미치는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인식으로 연결됐다는 것.
'좌시하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포함한, 강한 반발과 이에 따른 전사적인 접근도 이 지점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전치 못한 , 실체가 불분명한 외국 자본이 국내 약업계에 피해를 주면서 혼란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반감이 강하게 형성됐고,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강하다”며 “실제로 돈이 들어 왔으면 이런 행동을 못한다. 선점효과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나설 경우 제약사에 당장 피해가 오기 때문에 이를 차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권구
2008.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