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1940년’ 국내 제약 산업 총생산 934만원
1945년 광복 이전, 국내 제약 산업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통계자료가 복원돼 눈길을 끈다.
1908년부터 1943년까지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통계연보를 통계청이 한글로 번역해 상용화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1940년 제약부문 총생산액은 9,340,146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이후 조선은행 권을 한국은행 권으로 1:1 교환(1950년)한 것을 포함해 세 차례 화폐 단위 변경이 있었고 이후 물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2007년 국내 의약품 생산 총액이 13조4,614억인 것을 놓고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생산총액 통계는 기존에 알려진 가장 오래된 통계 연도(1949년)보다 십여 년 이전의 것이란 점에서, 우리나라 근대 약업 태동기에 해당하는 1900년부터 1944년까지의 약업환경을 조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통계는 ‘의약품’과 ‘매약 및 매약유사품’을 구분해 수치화하고 있어, 당시 가내수공업이나 약방ㆍ약국에서 이뤄지던 매약과 외국에서 도입된 양약의 쓰임세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광복 이후 1949년 생산총액이 229만 원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성업 중이던 동화약방(현 동화약품), 유한양행 등 국내 약업인들의 활발한 의약품 생산 활동과 대한약사회의 효시인 ‘고려약제사회’의 활동도 직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통계 원본을 가감 없이 그대로 번역했기 때문에 원문 자료의 통계적 정확성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전쟁 등이 발발했다는 점에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통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계청이 상용화한 통계자료에는 의료기기, 의료용 유리제품 등 의료기구 생산총액도 포함돼 있으며, 당시 질병사망원인, 의료기관 및 인력 등 보건의료에 관한 통계도 함께 수록돼 있다.
손정우
200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