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신년특집] 다국가임상 등 제약분야 선진노하우 한국이전
2008년 한해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물론 국내 제약업계 모두에 있어 힘겨운 한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약가인하이다. 지난해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따른 약가인하 정책이 본궤도에 오른 한해였고, 게다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가중된 시기였다.
올해는 금융위기로 대표되는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실물경제 쪽에서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국경제의 한 부분인 제약업계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국BMS 박선동 사장으로부터 올해 국내 제약업계 전망과, 그에 따른 한국BMS의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2009년도 한국BMS의 경영전략 및 목표는?
A. 한국BMS제약의 2009년 목표는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전략과 동일하게 외형성장보다는 더욱 튼튼한, 내실이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과거 수년에 걸쳐 몇 개 핵심제품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단순화시키고 인력을 최적화하였다. 1500억 원의 매출 목표도 중요하지만, 힘들게 구축해 놓은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 또한 2009년의 핵심목표이다.
Q.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경제 상황도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9년도 국내 제약업계를 전망한다면?
A. 국내 제약업계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에서 당연히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및 급여규제 정책으로 시장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Q. 2008년은 기등재약목록정비 사업 등 정부주도 약가인하 정책이 본 궤도에 오른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2009년에도 고강도 약가인하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정책이 국내 제약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그리고 BMS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어떤 기조로 경영을 펼칠 것인지 복안이 있는가?
A. 경기침체 여파와 더불어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및 급여규제정책의 영향으로 제약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내실 다지기에 사업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주력 제품군 중심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것은 전체 시장이 위축되면서 과도한 경쟁이 유발되고 이것이 비윤리적인 영업활동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 해 살이 경영이 아닌 다음에야 모두가 유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해 정부의 새로운 약가제도 도입 이후, 건강보험 재정이 다소 건전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치료약에 경제성이란 잣대를 사용하면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제품이 많이 늘어났고, 그 결과 제약사들이 출시를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약값을 환자들이 모두 부담해야 하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등 의료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약가가 과도하게 통제되면 환자의 신약 접근성이 제한되고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의지를 저해시켜 모두가 피해자가 될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제약사는 질병 치료에 필요한 치료제를 공급하는 조직이면서, 또 한편 주주가 있는 기업이기도 하기 때문에 복지와 산업의 측면에서 균형을 맞춘 합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한국BMS제약은 ‘차세대 바이오제약사(Next Generation BioPharma Company)’ 전략에 따라 이미 과거 수년에 걸쳐 주력 제품군 중심으로 조직을 최적화해 왔다. 따라서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급격한 경영전략의 변화는 없다. 다만 한국BMS제약 역시 전체적인 시장 환경 악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신약 개발과 연구개발비에 쓰이는 R&D 투자 규모는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Q. 세계 경제 위기로 미국 의약품 시장의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제약 산업 성장을 BRICs, 터키, 한국 등 신흥 시장이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BMS의 경우 한국 또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 투자나 영업력 강화 등 경영전략의 변화가 있나?
한국은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중요한 시장이며, 특히 한국BMS제약은 중국, 호주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3대 마켓 중 하나이다. 위에 이미 언급된 내용이지만, 한국BMS제약은 ‘차세대 바이오제약사(Next Generation BioPharma Company)’ 전략에 따라 이미 과거 수년에 걸쳐 주력 제품군 중심으로 조직을 최적화해 왔다. 따라서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급격한 경영전략의 변화는 없다.
Q. 국내 제약 산업에서 BMS가 취하고 있는 전략적 제휴나 다국가 임상에 관한 세부 사항에 대해 알려 달라.
BMS는 최근 보령제약과 항암제 ‘탁솔’의 국내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이로써 ‘탁솔’의 독점적 판매권을 확보하고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BMS와 보령제약은 BMS가 1997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기 훨씬 이전인 1971년 BMS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은 후 현재까지 긴밀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보령제약은 앞으로 항암제 ‘탁솔’을 비롯해 BMS의 총 10개 제품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독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제일약품과는 지난 2001년부터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2001년 BMS가 미국 화학회사인 듀폰사의 제약사업부를 인수하였고, 기존 제휴선인 제일약품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펜타스판’을 포함한 5개 제품에 대해 계속적으로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한국BMS제약은 2008년에 38건의 다국가 임상으로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였으며, phase III 에 머무른 임상이 아니라 phase I 이나 II 임상을 통해 보다 많은 제약ㆍ의료분야의 선진 노하우가 한국으로 이전되도록 하고 있다. 2009년에는 그 규모를 좀 더 확대하여 43건의 다국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Q. 2009년 출시될 신약이 있다면, 그리고 주력품목을 꼽는다면?
A. 향후 발매 예정인 당뇨병 치료제 ‘온글라이자(성분명:삭사글립틴)’는 2009년을 기점으로 허가 및 임상 분야에서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성분명:아바타셉트)’도 2010년 식약청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항혈소판제 ‘플라빅스’를 비롯해서, 만성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 HIV치료제 ‘레야타즈’ 등을 꼽을 수 있다.
손정우
2009.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