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식약청, 조직 내 명확한 '미션'과 '비젼' 정립 시급
'조직과 인사에 대한 변화는 있으되 미션과 비전은 하나 변함이 없다.' 이번 식약청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대해 청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이다.
결과적으로 변화에 있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알맹이는 무시되고 껍데기에만 치중하다 보니 이번 변화가 힘을 발휘하기를 기대하기란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은 청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제기됐다. 노연홍 청와대비서관은 20일 김포 효원연수문화센터 대강당에서 개최된 소통ㆍ협력 강화를 위한 과장급 이상 워크숍에서 특강을 통해 식약청의 조직과 인사가 쇄신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명확한 미션과 비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석면 함유 탈크 의약품 사태처럼 다른 과와 업무공유가 안되는 칸막이 문화가 개선되고 직종 간의 선의의 경쟁과 조화가 뒷받침 돼야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 비서관은 전문기관인 식약청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식품 위기대응 매뉴얼의 의약품 분야 공유 그리고 초기대응에서 마무리까지 정확성과 시의적절성이 담보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 비서관은 SWOT 분석을 통해 식약청은 △식품 및 의약품 관련 전문가 다수 포진 △지방청 등 안전 관리에 활용 가능한 전국적인 관리 조직 보유 등의 강점이 있지만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 △행정직과 연구직 간의 장벽 △구성원 중 낮은 비율의 임상전문가 등의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회와 위협요소는 대해서는 각각 △안전 관리가 국가 경쟁력의 중요 요소 △국회, 언론 등 높은 관심이라는 기회와 △수입제품 증가에 다른 사각 지대 발생 △식품의약품 안전문제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폭발적인 반응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한발 늦은 대응 등의 위협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노 비서관은 식약청은 재도약을 위해 지금까지 정책적 판단에 있어 '국민건강'이 최우선 순위에 있었는가 그리고 수많은 식품의약품 사고에 선제적 대응도 해왔는데 왜 많은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를까라는 자문과 함께 위기커뮤니테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식약청은 10년간 꾸준히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그 발전만큼 국민의 신뢰는 크게 키우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노 비서관은 과거 PPA감기약 사건과 기생충 알 김치파동, 석면함유 탈크사건 등을 예로 들며 공통적으로 부족했던 위험에 대한 의사소통 다시 말해 위기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꼬집었다.
다시 말해 노연홍 비서관이 말하는 식약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판단의 기준에 있어 최우선을 국민을 중심에 두는 한편 임상전문가 부족 및 학문적 토대에 있어서 상당한 격차가 있는 등의 조직형태와 명분 사이의 괴리를 좁히고 현재의 한계를 인정, 맞는 모델 정립을 하루빨리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이상용 차장은 찰스다윈의 이론을 들며 "끝까지 생존하는 종은 강하고 두뇌가 좋은 종이 아니라 변화에 잘 대처하는 종이라며 식약청 직원들의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이 차장은 "최근 조직 개편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만 긍정적인 자세와 끊임없는 미래지향적 소통만 따른다면 식약청은 외부에 의해서 깨쳐지는 계란프라이 신세가 아니라 스스로가 깨쳐 나와 새로운 생명으로 출발하는 병아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크숍에는 본청, 지방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100여명 이상의 과장급 인사들이 참석, 특강과 분임토의, 분임발표, 종합강평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조직개편에 따른 분야별 부서 간 소통협력 강화와 업무의 효율적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임세호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