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당뇨병 우울증상, 원인 규명…합병증 방지 기대
그동안 당뇨로 인해 인지기능이나 감정의 변화가 민성질환에 대한 심리적인 반응이라는 견해라는 일반론을 깨고 이러한 변화는 고혈당으로 인한 뇌대사물질의 변화로 인한 반응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일 국내 연구진(서울대 류인균 의과대학/자연과학대학 교수)이 당뇨환자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상과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뇌 생화학적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21세기 프론티어 뇌기능활용및뇌질환치료기술개발연구사업단과 미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낸 성과로서 신경과학 및 정신과의 세계적 최고 권위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당뇨 환자에서 합병증으로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의 이상이 온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러한 혈관성 이상이 없는 당뇨 환자에서도 우울증상이나 인지기능저하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그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다.
당뇨 환자에서의 우울증상이나 인지기능 저하에 대해서 현재까지는 이러한 변화가 만성 질환에 대한 심리적인 반응이라는 것이 주요 견해였다.
최근 뇌영상연구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뇌의 미세한 구조적ㆍ생화학적 변화도 탐지할 수 있게 되면서, 당뇨에서 뇌내 대사물질의 미세한 변화로 인지 및 정서상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닐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실제 고혈당이나 당뇨로 인해서 뇌 안의 여러 신경 전달 물질이나 뇌내 대사물질 들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이러한 변화가 인지ㆍ정서의 변화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자연과학대학 류인균 교수 연구팀은 제 1형 당뇨병에서 뇌의 글루타메이트와 같은 중요한 뇌내 대사물질의 항상성의 변화가 일어나고, 이러한 변화가 기억력과 작업수행을 하는 속도나 능력의 저하, 우울증상 등과 관련성이 있음을 밝혔다.
특히 이러한 대사물질의 변화는 혈당 조절이 잘 안돼 오던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123명의 제 1형 당뇨병 환자와 38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양성자자기공명분광을 적용ㆍ분석한 결과,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뇌의 전전두엽의 글루타메이트 등의 농도를 보여주는 Glx가 9%나 증가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평소 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일 경우 Glx가 더 증가했으며, 전전두엽의 Glx가 더 많이 증가한 사람들이 인지 기능의 저하와 우울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 환자들의 인지 기능 저하와 우울증상은 단순히 우연에 의한 현상이거나 심리적인 반응을 넘어서, 고혈당이 뇌의 기능조차 변화시키는 합병증을 초래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아울러 당뇨를 잘 조절해 혈당이 적절하게 잘 조절될 경우, 이러한 중추신경계의 합병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글루타메이트의 항상성에 작용할 수 있는 약물 치료가 당뇨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와 우울증상의 예방과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임세호
200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