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제약사 로비로 지지부진?
정부는 2006년 12월 29일,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하나로 의약품 선별등재제도(Positive List System)를 실시했다.
이 사업은 참여정부 때, 국민들이 질병보다 높은 약가로 인한 고통은 물론 경제적 부담도 덜고, 약가를 적정화해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화에도 기여하고자 정부가 직접 나서 추진했던 사업이다.
아울러 의약품 선별등재방식의 도입과 함께 이미 보험이 적용되고 있던 의약품에 대해서도 5년간에 걸쳐 임상적 유용성 및 비용효과성 평가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품목을 정비하겠다는 의지로, 2007년 4월 보건복지부에서 기등재 의약품 목록 정비 계획을 공고한 바 있다.
정부는 '08년부터 2011년까지 48개 약효군을 경제성 평가를 통해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며 2007년 7월, 편두통치료제, 고지혈증치료제에 대해 시범적으로 경제성 평가를 진행했다.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사업은 국민들에게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한 의약품을 선별해 의약품의 부담을 줄이고, ‘비싼 의약품’ 때문에 치료를 못 받는 환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해 국민건강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 제약업계는 “혁신적인 신약 도입을 저해하고 희귀ㆍ난치병 환자의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다.
편두통치료제와 고지혈증치료제 시범 평가 결과, 316개 의약품 중 126개(39.9%)만 약가 인하됐고, 나머지는 급여가 유지됐다.
고지혈증치료제는 평균 20.6%로 최고 37.5%까지 인하된 의약품(신일오바스타정 670원 ⇒ 419원)도 있으며, 편두통치료제는 평균 6.5%로 최고 10.3%까지 인하된 의약품(노믹정 4,642원 ⇒ 4,163원)도 나타났다.
본 평가 사업은 2009년 8월, ‘고혈압치료제’의 효과 및 이상반응 평가 연구용역 체결하여 사업 실시 중이며, 10월 현재 연말까지 고혈압치료제 외 5개의 효능군에 대한 평가 연구용역 발주 계획 중에 있다(기타의 순환기계용약, 기타의 소화기계용약, 소화성 궤양용제, 장질환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편두통치료제, 고지혈증치료제, 이 2개의 약효군에 대한 시범평가 기간이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1년 4개월 지연됐다" 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2009년 12월까지 16개의 본 평가 사업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시범 평가 지연으로 본 평가가 당초 계획보다 약 1년 9개월이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심평원의 설명에 따르면 '경제성평가를 위한 자료 및 평가방법 등 인프라 부족', '시범사업은 본사업의 기초자료로서 단계마다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실제 이유는 사업에 반대해왔던 제약업계의 로비 등 각종 술수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평가가 1년4개월 지연된 만큼 건보 재정은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며 "소문처럼 외국계 제약사 로비 등에 휘둘리지 말고 계획대로 평가사업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세호
200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