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방범용 CCTV 설치…지역별 불균형 심각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조두순 사건’을 비롯해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살해사건까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각종 범죄예방 및 범인검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방범용 CCTV의 설치가 지역별로 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 지역인 부산의 경우 방범용 CCTV 설치 비율이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아동ㆍ청소년 성범죄를 비롯해 각종 범죄의 사각지대가 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안홍준(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의원이 경찰청으로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방범용 CCTV 설치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16개 시ㆍ도에 총 2만822개의 방범용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경기, 서울, 인천 지역에만 전국의 50.8%에 해당하는 1만579개가 설치되어 CCTV 설치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ㆍ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5,091개로 전체(20,822)의 24.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이 3,734개(17.9%), 인천이 1,754개(8.4%)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제주가 1,548개(7.4%), 경북이 1,445개(6.9%) 순으로 많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CTV 설치 현황을 관할 지역 인구 대비로 살펴본 CCTV 1대당 관리 인구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번에 여중생 살해사건이 발생한 부산의 경우, 우리나라 인구의 7.1%인 354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방범용 CCTV는 전국 CCTV의 1.2%인 고작 25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CCTV 1대당 관리 인구수가 무려 1만3,949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CCTV 1대당 전국 평균 관리 인구수인 2,930명보다 무려 5.8배 이상 많은 인원인 것으로 나타나, 방범용 CCTV를 이용한 범죄예방 및 범인검거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광주가 CCTV 1대당 관리 인구수가 6,344명으로 부산에 이어 2번째로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대전이 5,985명이었으며, 경북 5,066명, 울산 4,176명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CCTV 설치 현황을 각 구별로 살펴보면 전체 3,734개 중 강남구와 서초구, 중구 등 소득 수준이 높은 구에 방범용 CCTV가 집중,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위 잘사는 동네일 수록 CCTV 설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구에 해당하는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 관할지역에 전체 3,734개 중 522개(13.9%)의 방범용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서초구에 해당하는 서초경찰서와 방배경찰서 관할지역에 303개(8.1%)가, 이어 광진구에 해당하는 광진경찰서 관할 지역에 239개(6.4%), 은평구에 해당하는 은평경찰서 관할 지역에 223개(5.9%), 중구에 해당하는 중부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 관할 지역에 214개(5.8%)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9년도 아동ㆍ청소년 성범죄 피해 현황’을 알아보면, 전체 피해인원 894명 중 경기와 서울에서 317명(35.5%)이 발생했고, 부산지역의 경우 피해인원이 67명(7.5%)으로 나타나 아동ㆍ청소년 성범죄 피해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예방 효과가 있는 CCTV 설치비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전남 62명(6.9%), 경남 56명(6.3%), 대구 53명(5.9%), 인천 51명(5.7%), 경북 51명(5.7%) 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홍준 의원은 “각종 범죄의 사전예방과 범인검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방범용 CCTV가 지방에 비해 수도권(경기,서울,인천)에만 집중되어 있어 인적도 드물고, 방범인력이 부족한 지방의 경우 범죄발생으로부터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여중생 살해사건의 경우 아동 청소년 성범죄가 실제로 많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범죄예방 효과가 있는 CCTV 설치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방범용 CCTV가 부자동네만의 안전지킴이로 전락하고 있다”며 “방범용 CCTV가 인구수에 비례해 모든 지역에 골고루 설치될 수 있는 방범용 CCTV 관련 설치 지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호
201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