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의약품도매업계 둘러싼 3대 악재
의약품도매업계가 내외우환에 빠졌다. 쥴릭에 더한 RMS(알엠에스)코리아의 시장 지배력 강화 행보, 국세청의 세무조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뒷마진이 업계 전체를 압박하고 있다. 개별 도매상들의 경영실적 약진과는 별도로, 서로 연관돼 진행되고 있는 이 같은 환경은 일부 업소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업계에 영향을 주는 사안들. 도매업소 및 의약품도매업계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종도매업소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RMS코리아의 행보=쥴릭파마코리아의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한 10년 영업정책에 곤혹을 치러 온 도매업계 내에 쥴릭 극복 희망이 보임과 동시에 외국계 자본인 RMS코리아(경동사)가 새로운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진행되고 있는 발빠른 행보는 쥴릭과 연관된 모습늘 보이며 도매업계가를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경동사 논란은 도매업계의 대 쥴릭 압박(?)으로 쥴릭이 어려움을 겪으며, 쥴릭과 경동사가 합병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서, 지난해 일부의 분석으로 나왔다.
토종 도매업계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는 양측이 합병이든 인수든 방식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쪽으로 방향이 틀어진 후, 알엠에스코리아가 최근 유럽계 모 펀드에 400억원의 증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요청 소식이 알려지며 업계 내에서는 증자된 금액을 쥴릭에 담보로 제공하고, 쥴릭의 제품 판매력을 높이며, 쥴릭과 경동사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토종 대형도매업소들이 쥴릭에서 탈퇴하며 시장 지배력 약화를 우려하는 쥴릭의 제품을 경동사가 커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것.
실제 경동사의 부산 진출도 쥴릭과 모종의 협약이 있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 상황에서 다시 양사의 합작 및 전략적 제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4월 20일 알엠에스코리아의 자회사인 경동사 서울사무실에서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이 자리에서 알엠에스코리아에 미화 40,000,000 달러 투자 건, 알엠에스코리아의 임원진에 쥴릭파마 아시아태평양 관련자 선출 등에 관한 건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온 형국이다.
알엠에스코리아가 증자를 받으면 굳이 쥴릭에 담보를 줄 이유가 없고, 전략적 제휴든 합병이든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도매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나온 경동사와 쥴릭 관련 모든 얘기들은 아직 실체가 없는 얘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매업계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쥴릭이 처한 환경과 양사의 국내 진출 목적에다 양사가 윈윈전략을 펼 경우 국내 도매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만은 없다고 보고 있다.
뒷마진=그간 약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투명화 바람에도 난제로 여겨져 온 뒷마진도 도매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역시 경동사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 진출한 이후 약국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이 지역 유통가와 개국가를 들끓게 한 이후, 현재 대전까지 외연이 넓어진 형국.
문제는 이 도매상은 국내 도매업소들이 쥴릭과 함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외국자본의 회사임에도, 이를 제어할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도매업소들도 이 부분에서 자유로운 도매업소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의 높고 적음으로 문제 삼기가 사실상 힘들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업계 한 인사는 “지난해 매출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데 영업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들이 있지만, 우리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자본 도매라고 해서 걸고 넘어지기가 힘들다”며 “투명화 바람, 뒷마진 근절 얘기가 한창일 때 우리도 거둬들였으면 지금 강하게 나설 수 있지만, 할 수 있겠는가. 결국은 도매업소들의 행동이 스스로를 옭매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매업소들 스스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오히려 이 문제가 도매업계가 그토록 우려해 온 외국자본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거들어 줄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세무조사=외부적으로도 14개 도매상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무자료거래에 대한 검찰조사가 도매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쥴릭 경동사, 뒷마진 문제들보다는 이 건들이 도매업계에 화두다. 당장 피해를 보기 때문.
현재 업계 내에서는 세무조사로 100개 이상의 도매상이, 무자료거래 조사로 10여개 이상의 도매상들이 연루됐다는 설이 파다하게 나오며, 외연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알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 국세청 조사에서는 추징금도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알려지며, 결과에 따라 메가톤급 위력으로 도매업계를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들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도매업계 내에 ‘무조건 투명화’라는 인식도 심어 줬지만, 당장 상당수 도매상들에게 닥친 문제라는 점에서,어느 선에서 방어하느냐에 따라 도매업계의 지각변동 규모도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 한 인사는 “도매상들이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지만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며 “유통의 대형화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는 도매상들도 투명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느니 만큼 이 상태에서 끝나기 만을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이권구
201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