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복지부 슈퍼박테리아 관리 손 놓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빅 5병원을 비롯 국내 100대 병원에서 지난 1년 7개월 간 슈퍼박테리아균 발생이 5만 5천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현숙 국회의원(사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2012년 7월까지 국내 100대 상급·종합병원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 6종 이하 : 슈퍼박테리아))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7개월동안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등을 포함한 국내 100대 병원에서 4만 4,867건의 슈퍼박테리아 발생건수가 복지부에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그동안 슈퍼박테리아 발생건수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었으나, 개별 병원별 발생건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일명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은 항생제의 잦은 사용에 저항할 수 있어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아 슈퍼박테리아로 불림.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슈퍼박테리아로 6명 사망, 일본은 2002년 병원성 대장균으로 9명이 숨진 사례도 있다.
이에 김현숙 의원은 국내 유수의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는 슈퍼박테리아 발생예방을 위한 노력은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에서 제출한 슈퍼박테리아 자료에 대해 복지부 스스로가 3가지 사유의 정확성에 의문을 표시, 복지부는 개별병원의 슈퍼박테리아 발생현황을 보고받을 수 있었으나 복지부는 슈퍼박테리아 발생 및 치료에 대한 관리를 개별 병원에 맡긴 채, 슈퍼박테리아 발생건별 정확한 감염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부실한 관리를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81조에 따라 슈퍼박테리아 신고를 거짓으로 하거나 게을리 할 경우 처벌할 수 있었지만, 단 한번도 처벌한 경우가 없었다며 “슈퍼박테리아 발생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법·제도적 방안이 마련돼 있었고, 슈퍼박테리아 발생건수가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제대로된 파악조차 안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의료감염 감시체계는 미국·유럽 등 의료선진국에 비해, 매우 부족한 상황으로 현재 의료감염발생률은 미국 및 독일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의료감염 관리를 위한 중앙·지방정부전담조직조차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구체적인 감염관리지침이 부재하고, 의료기관에 대한 비용지원도 형식적 반영에 불과한 실정으로 국내 감염관리 전문인력은 550병상당 1명으로, 유럽·미국 등 선진국의 30~50%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김현숙 의원은 “의료감염의 위험성을 조기에 인식한 해외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준비가 너무 늦은감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의료감염 관리에 대한 선진사례를 분석해서, 하루빨리 관련 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 동안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이 6인 병실을 기본으로 하여 병상을 확보하는 양적 확대에 집중해 감염관리에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제는 의료감염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및 질적 관리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소규모 병동인 1~2인 병실을 중심으로 병상확보 정책을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경
2012.09.19